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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의 Nov 30. 2024

4-2. 입동을 앞두고

 누런 벼 다 베어낸 텅텅 빈 가을 논바닥에

솔래솔래 돋아 나오는 연둣빛 미련의 싹도


흰 서리엔 시들시들 갈 데 없이 빛바래고

겨울 바람을 예감하는 내 마음의 정원은      


빛고운 장미와 끈질긴 잡초가 나란히 자라고  

향긋한 꽃내음이 허접한 풀내음과 엉키는 곳


잡초를 뽑아 장미의 거름을 삼을 때가 있 

장미를 꺾어 잡초의 거름을 삼을 때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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