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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백합의 정원

by 정영의

그대는 뭇 꽃들 가운데

여왕의 자태로 서 있었네


클레오파트라도 네 향을

수의(壽衣)로 입었으리


성모의 순결한 영혼이

그 본향으로 되돌아가듯


아름다움의 절정에서 빗겨

떨어지기 직전인 네 꽃잎


“백합이 지기 전에 와요”

내 눈길이 아슬아슬 걸리네


그래서 나를 불렀구나

여왕의 서거를 애도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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