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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코로나 시대에 나는

by 정영의

도서관 앞 뜨락 정자를 청소하려네

바닥의 고운 흙먼지를 쓸고 닦아서

별 스티커를 1미터씩 띄워 붙이려네


새파란 가을 하늘에 흰 구름이 뜨면

마스크는 챙겨 썼지만 눈빛이 환한

내 고운 벗님들을 그곳에 부르려네.


찻잔에서 향긋한 커피향이 흐르면

나는 그대 마음에 별빛처럼 내려앉을

내 마음의 노래를 하염없이 부르려네


배롱나무의 마지막 세물꽃송이와

도서관 지킴이 무궁화의 작별인사를

줄기차게 우는 풀벌레와 함께 들으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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