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일을 준비할 때, 나는 자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의료 지식도, 간병 경험도, 유창한 영어도 없었다.
심지어 체력에 대한 자신도 없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들어와 보니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그 어떤 기술보다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었다.
물론 자격증은 중요하다.
정확한 방법으로 침대를 정리하고,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다치지 않는지,
도움이 아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공부는 필수다.
하지만 환자가 진짜 기억하는 건
어느 날, 아침 인사를 건네며 손을 살짝 잡아준 순간.
식사가 끝난 뒤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눈을 맞추며 웃어준 바로 그 순간이다.
내가 2년 동안 과정을 이수하고
Advanced HCA Level 4를 마쳤지만,
가끔은 그렇게 배운 모든 지식보다
마음 하나가 더 큰 역할을 한다는 걸 느낀다.
몸이 아픈 어르신들은 누구보다 민감하다.
말 한마디, 눈빛 하나, 물컵을 건네는 손길까지.
그 모든 사소한 동작 안에 담긴
**“이 사람이 진심으로 나를 신경 쓰고 있는가”**를 정확히 느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단순히 ‘해야 할 일’을 체크하지 않는다.
그분의 하루에 ‘사람’으로 남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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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가장 중요한 자격은,
그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이다
배운 것보다 먼저 꺼내야 하는 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