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는
아직 춥다.
덜덜 떨고
걷다가
그냥
발견해 버린
빨갛고 푸른
컵.
아주 마음에 들어.
오사카에
와버렸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들어왔다.
해리포터 기구 하나를 타고
쥬라기 기구를 타러 간
친구들을 기다린다.
88분을 기다린다.
아직도 기다린다.
놀이공원은
신비와 모험의 나라라기보다는
많은 인간이 일하고
너무 많은 인간이 모여 노는 곳이다.
라고
생각하며 기다린다.
그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을
보게 된다면
그것은
행복이다.
여행을 하는 건
자유다.
그런 중에도
자유를 찾게 된다.
진짜 자유.
여행을 왔고
서점에 들렀다.
이런저런 책들을 기웃거리다가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리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작가가 쓴
책을 다섯 권 골랐다.
귀여운 문고본 책 다섯 권을
내 배낭에 채워 넣으니 행복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 채워나갈 것이다. 앞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