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소녀와 토끼 소이캔들

by 무네




손바닥에 쏘옥 들어오는 앙증맞은 크기

손으로 조물조물 만들어진 종지


시크하게 마주 보는 토끼와 버섯 소녀

그러나 수줍은 듯 빨갛게 상기된 두 얼굴


이들이 만난 곳은

소이캔들이었다.






우윳빛 소이 왁스로 채워진 종지는

눈이 하얗게 내린 숲 속 같다.


숲 속에서 마주친 토끼와 버섯 소녀


심지에 불을 붙이지 않아도

공간에 은은한 향이 스며든다.

불을 붙였다.

눈이 녹는다.

은은한 향이 따뜻해졌다.



소이 왁스가 있던 자리는

진한 녹차로도 채워보고

간장으로도 채워본다.


캔들은 녹아

향기는 사라졌지만

손맛이 살아있는 귀여운 종지는 여전히

곁에 남아있다.



오늘은

따뜻한 소주 일 잔을 부르네.


언제나 마주하자.


버섯 소녀와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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