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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正義)의 원칙

정당한 이익이 장기적 성공을 만든다.

by 권사부

정의가 없는 이익은 지속되지 않는다


사업에서 "정의(正義)"라는 개념은 단순한 도덕적 가치가 아니다. 이는 기업이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불공정한 계약, 부당한 이익 추구, 고객 기만, 이런 방식으로 단기적인 수익을 올릴 수는 있지만, 결국 직원, 소비자, 파트너 모두 등을 돌린다. 반면, 공정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정당한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은 시간이 지나도 신뢰를 얻고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를 "각자에게 마땅한 몫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다. 고객은 합당한 가치를 받고, 직원은 정당한 보상을 받으며,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진정한 의미의 성공을 거둘 수 있다.


그렇다면, 정의를 저버린 기업과 정의를 실천한 기업은 어떤 차이를 보였을까?




정의를 저버린 기업 vs. 정의를 실천한 기업


1) 정의를 저버린 기업 – 웰스 파고(Wells Fargo)의 고객 기만

미국 대형 은행 웰스 파고는 불법적인 영업 관행으로 신뢰를 무너뜨린 대표적인 사례다.

2000년대 후반, 웰스 파고는 은행 직원들에게 비윤리적인 영업 목표를 강요했다. 직원들은 고객 동의 없이 수백만 개의 유령 계좌를 개설했고, 고객 모르게 크레딧카드를 발급했다.

이 사실이 폭로되면서 은행은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았고, CEO가 사퇴했으며, 소비자들의 신뢰는 바닥을 쳤다. 단기적인 실적을 위해 정의를 저버린 결과, 장기적으로 기업 브랜드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2016092501695_0_99_20160925192804.jpg 웰스파고의 문제점과 한국은행사들의 문제점을 정리한 이미지 / 미국 웰스파고 은행 존 스텀프 최고경영자(CEO)가 청문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 정의를 실천한 기업 – 레고(LEGO)의 지속 가능한 경영

반면, 레고(LEGO)는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한 기업으로 꼽힌다.

레고는 한때 플라스틱 완구 기업이라는 이유로 환경 파괴 논란에 직면했지만, 이후 100% 친환경 소재로 제품을 전환하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했다.

2032년까지 모든 제품을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전환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재생 가능 에너지를 활용

직원 복지를 강화하고, 교육 및 창의력 개발 프로그램에 적극 투자


단기적으로 보면 친환경 정책은 비용이 증가하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레고는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를 위해 지속 가능성을 선택했다. 그 결과, 소비자들에게 신뢰받는 브랜드가 되었고, 기업 가치도 더욱 상승했다.

레고의 사례는 기업이 윤리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경영할 때 오히려 더 강한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화면 캡처 2025-03-11 222208.png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2024.08.29 / 이미지 출처: AP연합뉴스



사업에서 정의를 실천하는 법

그렇다면, 사업가로서 정의로운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1. 고객을 속이지 않는다.
과장 광고, 허위 마케팅, 불공정한 가격 정책은 결국 브랜드 신뢰를 떨어뜨린다. 고객이 지불한 만큼의 가치를 제공해야 장기적으로 살아남는다.


2. 공정한 거래를 원칙으로 한다.
협력업체, 직원, 파트너와의 계약에서 단기적인 이익보다 공정성을 우선해야 한다.


3.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
환경 보호, 윤리적 노동 환경, 지역 사회 기여 등 기업의 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4. 단기 이익보다 장기 신뢰를 추구한다.
빠른 돈을 벌기 위해 윤리를 저버리는 순간, 브랜드의 가치도 함께 무너진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 결국 더 큰 이익을 만든다.


필자도 오랜 세월 사업을 하고 있지만, 위 네 가지를 지킨다는 것이 어떤이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위기를 견뎌내며 정의를 지킨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위기라는 바람에 흔들리는 양심과 마음을 잘 붙들어 메는 것이 사업가의 운명이자 숙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의는 기업의 생존 전략이다.

정의로운 기업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의를 저버린 기업은 반드시 실패한다.

웰스 파고처럼 단기적인 실적을 위해 고객을 속인 기업들은 결국 무너졌고, 레고처럼 정당한 이익을 추구한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성장했다(짐 콜린스가 죽기 전에 Built to last와 같은 책을 다시 쓴다면, 레고가 들어갈 것으로 생각된다).


기업의 성공을 결정하는 것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정의가 없는 이익은 일시적이지만, 정의로운 경영은 오래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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