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출발한 엠티(1일차)

나의 학교 생활도 이랬을까 -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출발한 엠티(1일차)

by Ain

놀이공원에서 학과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가장 많이 떠올랐던 것은 동기 엠티보다 이전에 다녀온 학과 전체 엠티였다. (왜냐하면, 우리가 놀이공원에서 이야기를 나눈 것의 대부분 전체 엠티 때의 이야기였다.) 모든 학년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이기에 교외 오티도 갔던 학생회의 선배들도 다시 참여고, 그렇기에 교외 오티의 뒤풀이인 롯데월드에 함께한 모두가 추억할 수 있는 행사였다.


물론, 나는 공감을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 당시에 금토일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생활을 했기에, 금토일로 잡혀있던 엠티에 전 과정 함께 동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금요일에 아르바이트의 마감을내고 출발, 토요일 하루만 휴가를 내고, 일요일에 엠티가 끝나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금요일 날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당시 나와 같은 처지에 있던 학생들과 함께 모여 뒤늦게 엠티 장소로 향할 수 있었다. 너무 늦은 시간이었기에 가는 길은 험난했다. 지하철의 막차에서 막차로 계속 환승하기 위해, 지각생이라도 된 것처럼 마냥 뛰기 바빴고, 이 노력으로 늦게라도 엠티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렵게 엠티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으나,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첫날의 게임들에는 참여할 수 없었다. 우리 학생회가 준비한 게임이었기에 함께하지 못한 게 아쉬웠고, 그래서 둘째 날에도 하자고 조르고 질척였다. (10분 정도 질척인 결과, 메인 게임이었던 주술목 게임은 한번 더 진행하기로 하였다)


목적을 달성하고 시계를 보니 11시였다. 이미 취한 애들도 있었고, 아직까지 안주를 만들며 분주한 애들도 보였다. (그래도 뒤늦게 도착한 우리를 취한 애들과 바쁜 애들 모두가 반겨주었다.) 도착하여 개인 정비를 마치고, 우리는 각자 정해진 팀에 속하여 함께 즐기기 시작했다.


첫날 후발대로 도착한 게 아쉽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도착하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안 취한 상태로 애들의 취한 모습을 보는 게 이리도 즐거울 줄 몰랐다. 다들 내일을 생각 안 하고 마시다 보니, 평소에 안 취하던 애들도 취해있었고, 그 친구들의 주사를 보며 새로운 모습에 굉장히 즐거웠다.


누군가는 나방 춤이라며 해괴망한 동작으로 추는가 하면, 누군가는 갑자기 방바닥에서 구르면서 람보를 흉내내기도 하였다. (물론 두 친구는 다음날 기억이 없었다고 했다.)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 친구 한 명이 갑자기 계곡으로 입수하려고 하였고, 우리는 그 친구를 잡으려고 부리나케 뛰어가 무사히 잡을 수 있었다. 위험천한 상황이었지만, 그나마 잘 대처했고, 입수하려던 친구에게 심청이라는 별명을 주어 평생의 흑역사를 만들어주었다.


나는 늦게 온 만큼, 학생회로써도, 취한 애들을 케어하고, 힘들어 보이는 애들은 일찍 잘 수 있도록 도와주며 시간을 보냈고, 덕분에 정말 많은 친구들의 취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말 재미있는 광경이었다.) 아 물론 그 친구들의 미래를 위해 동영상 촬영도 아낌없이 제공하여, 다음날 빔 프로젝트로 모두에게 보여줄 계획도 했으나, 흑역사 선물로 개개인에게만 제공하였다.


그렇게 늦게 도착하여 짧았지만, 즐거웠던 엠티의 첫날이 지났다. 학생회로써 처음 진행에 참여한 행사였기에 책임감도 커서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정말 즐거운 행사였다. 다른 학생회 인원들과 학생회장도 같은 마음이었고, 우리는 남음 인원들을 다 재우며, 함께 1일 차를 마무리하고, 2일 차의 각오를 다지기도 하였다.

keyword
이전 11화9' 교외 오티 뒤풀이, 대학교에서의 롯데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