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결정적 5분
테스트기에 길게 새겨진 두 줄을 확인한 후,
병원에서 처음으로 아기의 심장 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내 인생은 참 많이 달라졌다.
하루 세 잔씩 마시던 커피를 겨우 한 잔으로 줄이고,
코앞에서 막 떠나려는 차를 향해 내달리는 대신
미련 없이 보내주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은
때때로 내 삶이 정체된 것만 같은 무력함을 주기도 했으나, 그럴 때마다 산부인과의 초음파실을 쿵쿵 울릴 만큼 힘차게 뛰는 너의 심장 소리가 나를 버티게 했다.
그 5분도 채 되지 않는 찰나의 순간에 찾아온 너의 존재가 나를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의 얼굴을 확인하기 바로 전의 순간.
무뚝뚝한 감독관을 옆에 태우고
도로 위에 선 운전면허시험의 순간.
결혼식장에서 아빠의 손을 잡고
신랑을 향해 입장하기 바로 직전의 순간.
그러나 그 어떤 순간보다도
가장 떨리는 내 인생의 5분은
'네가 나에게로 온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