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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나무여자
1월의 창문으로
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아픈 여자처럼 서 있다
몹시 추워 보인다
너는 가진 게 없구나
이따금 까치가 나무 위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존다
나의 몸은 조금씩 뒤틀리며 굳어간다
굵은 뿌리를 내려 흰 침대를 움켜쥔다
나는 말하는 법을 잊었다
방 안은 안개로 가득하고
침묵은 겨울과 잘 어울린다
나는 이 안개를 믿지 않는다
개가 내 항문 근처에 다가와 핥는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몹시 추워 보인다
아픈 여자처럼 내가 서 있다
갈 곳 잃은 문장들이 모이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