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
38억 년 전 지구에 생명체가 등장했다.
6백만 년 전 과학자들은 인간과 침팬지가 한 조상이었다고 말한다. 인간이 인간이기 전 인간과 원숭이의 조상이 같았다. 그들은 숲에 살았다. 당시의 숲은 지금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울창했다. 그들이 사는 곳은 숲에서도 위쪽이었다. 숲의 높은 곳에서 밤에는 굵은 가지가 줄기에서 갈라진 나뭇가지에 둥지를 만들고 그곳에서 휴식을 취했다.
25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최초의 인류가 탄생했다. 350만 년이라는 시간은 침팬지와 인간이라는 간극만큼 긴 시간이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지금도 침팬지와 인간이 한 조상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인간과 원숭이가 친척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라고 한다. 일체의 학문적 고찰이나 증명이 없다 하더라도 침팬지나 오랑우탄 원숭이와 인간은 동물적인 유사점이 많다.
인간과 원숭이의 삶의 공간이 달라졌다.
원숭이는 나무 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인간이 더 이상 나무 위에서 살지 않는다.
모든 동물은 사는 공간이 거의 정해져 있다. 사람들은 날아가는 새를 보며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새들은 하늘에서 사는 동물이다. 하늘을 날기에 특화된 날개와 높은 곳에서도 먹잇감을 볼 수 있는 눈이 있다. 만약 지상에서 산다면 갖고 있는 기능만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특화된 기능이 필요하다. 따라서 새는 자신들이 사는 공간을 벗어나지 않는다.
두더지는 땅 속에서 산다. 땅을 파기에 좋은 입과 발을 가진 두더지는 땅 속 벌레를 잡아먹고 산다. 두더지가 땅 밖으로 나와서 다른 먹이를 찾으려면 또 다른 기능이 필요하다. 몇 백만 년 동안 동물들은 먹이를 구할 수 있는 자신만의 특화된 기능을 발달시켰고 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벗어날 수 없다.
숲의 위쪽에 살던 침팬지 한 종이 지상으로 내려와 살아남았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사건이었다. 사실 우리의 조상들은 나무에 살았을 때도 가끔 지상으로 내려왔다. 손을 떼고 한 발 두 발 걸었고 그들은 끊임없이 연습했다. 드디어 그들은 지상으로 내려와 두 발로 걸었다. 그들이 걷게 되면서 손이 자유로워졌다. 이미 나무에 살았을 때도 두 손을 발과 구별하여 사용하였다. 손으로 열매와 호두를 따내고 손으로 나무줄기 사이로 둥우리를 만들었다. 그 시간은 수 천년 수 만년이 걸렸다.
나무에서 내려온 우리 조상들은 전과 다른 먹이를 얻을 수 있었다. 새로운 먹이에 맛을 들이게 되고 지상으로 내려오는 일이 잦았다. 두 발로 걷고 손이 자유로웠으며 손의 역할과 발의 역할이 달랐다. 발은 위험에 처했을 때 뛰어 도망갔다. 손은 막대기로 뿌리를 파헤치고 나무 그루터기에 살고 있는 곤충을 잡아먹었다.
그러는 동안 지상의 기후가 조금씩 변해갔다. 북쪽 얼음이 움직여 남쪽으로 내려갔다.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숲은 밤이면 기온이 내려갔고 더욱 추웠다. 산기슭은 두텁게 눈으로 덮였다. 울창하던 나무들은 동토에 묻혔다. 숲의 나무들은 점점 사라졌다.
숲의 나무가 사라지면서 먹이도 점점 적어졌다. 더 이상 나무에 기대어 사는 것이 힘들어졌다. 그것은 인간뿐만이 아니었다. 숲에서 살던 다른 동물들도 더 이상 살 수 없었다. 인간과 함께 살았던 원숭이들은 남으로 남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인간은 혹독한 환경에도 떠나지 않았다. 살아남기 위해 두 발로 걷고 뛰어야 했다. 적을 만나면 힘을 합하여 돌과 몽둥이로 방어했다. 남쪽으로 내려간 우리를 닮은 원숭이는 계속 숲의 위층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나무 위에서 재주가 늘어갔다.
25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진화된 인류 화석이 발견되었다. 인류는 이미 석기를 사용하였다. 200만 년 전 아프리카의 인류는 유라시아로 퍼졌다. 인간은 다양한 종으로 진화하였다. 유럽과 중동에서 40만 년 전 인류의 화석이 발견되었다. 이들은 이미 불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네안데르탈인이다. 네안데르탈인은 현생인류와는 차이가 있었다.
과학자들은 3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화석을 현생인류로 보고 있다.
사람들은 이들의 이름은 호모 사피엔스라 불렀다.
사피엔스는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인류는 사피엔스를 인류 역사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모든 동물들은 그들이 사는 공간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하늘을 나는 동물이 지상에 내려오면 잠시잠깐 머물 수는 있다. 어떤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는 한 오랜 시간 머무를 수는 없다. 두더지가 땅밖으로 나올 수는 있지만 잠시잠깐이다. 이미 눈은 퇴화되고 그가 갖고 있는 무기는 땅을 파는 발뿐이다.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을 수도 없고 뛰어가는 토끼를 잡을 수도 없다. 땅을 파고 땅 속에 들어가 땅 속에서 사는 벌레를 잡아먹을 수밖에 없다.
인간은 인간이 살 수 있는 공간을 여러 번 바꾸었다. 처음 나무 위에서도 살았고 땅에 내려와 땅 위에도 살았다. 동굴에도 살았고 바닷가에도 살았다. 인간이 지구상의 주인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놀라운 적응력이다.
7만 년 전 이들은 아프리카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그리고 호주에 정착했다. 지구상에 유사 인종이 여러 종 있었으나 모두 멸종되었다. 사피엔스는 지구상에 살아남은 인류의 유일한 종이 되었다. 15000년 전 사피엔스는 아메리카 대륙에도 정착했다.
사피엔스는 치타만큼 빨리 뛸 수도 없고 코끼리만큼 몸집이 크지도 않았다. 그들이 가진 무기는 협력이었다. 협력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필요했다. 일을 지휘할 수 있는 대장도 필요했다. 혼자서 일을 할 때보다 효율이 높았다. 인간은 어떤 동물도 두렵지 않았다. 사피엔스가 가는 곳에는 대형동물이 멸종되었다.
12000년 전 인간은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길렀으며 정착생활을 했다. 인류의 농업혁명이다. 농사에는 더 많은 사람이 필요했다. 할머니 할아버지 큰엄마 큰아빠 씨족 집단에서 부족사회로 발전하였다. 우리 가족은 밀농사는 잘 지었는데 어떤 가족은 화살촉을 잘 만들었다. 그들은 서로 협력했다. 서로의 생산물을 바꾸기도 하고 서로의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의견이 맞지 않고 서로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는 것도 많았다. 사회는 점점 복잡해져 갔다. 모두를 위한 규칙이 필요했다. 집단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도 필요했다. 5000년 전 인류는 드디어 왕국을 건설했다. 이들은 돈을 사용할 수 있었고 다신교인 원시 종교를 믿었다.
지구상에 생명체가 출현한 지는 38억 년이 되었고, 침팬지와 공통의 조상이었던 시간을 6백만 년 전으로 보고 있다. 석기를 사용한 인류는 250만 년 전이다. 인류가 국가를 만들고 신을 믿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은 겨우 5000년 전의 일이다. 지구상 인류는 대부분의 시간(99.8%)을 선사인으로 살았다.
지구상에서 인간이 적응한 기간은 몇 백만 년이다. 상상할 수 없는 오랜 시간 동안 인간은 추위에 떨다 죽어갔고 먹을 것이 없어 죽어 갔다. 인간은 나무 위 헤서도 살 수 있고 북극 한파에서도 살 수 있고 태양이 내리쬐는 적도 근처에서도 살 수 있다.
시방삼세(十方三世, 끝없는 시간과 공간)
미래는 지구 밖 우주도 인간의 공간이 될 것이다.
화성에서도 인간이 살 것이고 달나라에서도 인간이 살 것이다.
인간이 살 수 있는 공간은 지금도 넓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