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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기획자 May 11. 2023

책을 시집보내던 날,

자 이번에는 배송이다, 전국으로 고고씽

책을 만들기 위해 글을 쓰고 그림만 그려왔지 택배를 포장하고 직접 배송까지는 생각을 못했다. 의외로 예상하지 못한 큰 비용이 발생하는데, 바로 택배비이다. 한 곳만 보내면 감당할 수 있는데 만약 10군데 책방, 20군데 책방으로 배송을 한다고 하면 3만 원~5만 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여기에 제주도 책방에 입고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비용은 더 커지게 된다. 



적당한 박스를 찾는 것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보통 책방에서 책을 6권 정도 입고를 받는다. 책은 꽤 무거운 편이라 비닐이나 아무 종이 포장지로 포장을 했다가 찢기기 십상이다. 튼튼한 박스에다 넣어 포장을 해야 하는데 갑자기 집 안에 마땅한 박스를 찾기가 쉽지 않다. 나는 총 6군데의 책방에 입고를 하였는데 6개 박스 구하는 것도 일이었다. 마침 알라딘 서점에서 책을 여러 권 주문했던 시기라 그때 받은 박스, 냄비 박스 등등을 보물 찾듯이 뒤져 간신히 6개의 박스를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 열심히 책 포장을 하고 택배 박스를 구해 뜯어지지 않도록 스카치테이프로 잘 붙인 뒤 택배를 보내기 시작하였다. 총 6권의 책을 들고 가는 일은 임산부가 처리하기엔 꽤나 힘든 일이었다. 배송은 남편의 도움을 받았다. 택배는 우체국 택배, 편의점 택배 등의 방법이 있었는데 여기서 소소한 꿀팁은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할 경우 할인이 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인터넷에서 현재 어디까지 와있는지 추적도 돼서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하여 택배를 보내길 추천한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2023년 5월 기준으로 CU에서 홈택배를 신청하면 2900원에 보낼 수 있다. 나는 홈택배로 보내고 싶었지만 책 포장 속도가 더뎌 6권 만들 때마다 한 팩씩 포장하는 방법을 택하였다. 


글로 작성하기엔 내 체력의 소모를 이루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책방은 가급적 많은 곳에 입점하기보단 결이 잘 맞는 책방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전국에는 참 많은 독립책방이 있다. 수백 가지가 넘는 독립책방에 입고를 하려고 하기보단 내 책이 잘 어울릴만한 책방을 고르는 게 필요하다. 내 생각에는 체력과 에너지가 부족한 사람은 10개 미만의 책방에 입고를 추천하고, 에너지가 충만한 사람은 20-30개 정도 입고하면 충분히 많이 입고가 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책방마다 정산받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택배까지 무사히 보냈으면 다 끝난 게 아니다. 이제 책방에 정산받을 정보를 기재하여 메일로 보내드려야 한다. 나는 책을 받으시면 계좌 정보를 드릴 생각으로 메일을 안 보내고 있었다가 책방에서 문의 연락을 해왔던 기억이 난다. 계좌번호, 이름,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쓰고 보내면 이제 책방과의 관계에서 할 일은 끝난 것이다. 



모든 창작물은 애정이 간다. 시간과 노력이 들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Island of Spain은 딱 100권 한정의 책이다. 애정 있는 콘텐츠를 책방으로 보내는 일은 후련하고도 나를 떠난다는데서 약간 섭섭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결국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모두 타인을 향하는 과정이기에 부디 멀리멀리 날아가 타인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는 내 책들이 타인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하였는지 정리를 해봐야겠다. :)




1. 책방 입고소식

<Island of Spain, Lanzarote>가 전국 곳곳의 책방에 입고되었습니다.

서울 중구 : 노말에이 @normala.kr, 스페인 책방 @spainbookshop

서울 용산구 : 스토리지북 앤 필름 해방촌점 @storagebookandfilm 

전북 전주시 : 에이커북스 @tuna_and_frogs

전북 군산시 : 조용한흥분색 @colors.ordinaryday

부산광역시 : 스테레오북스 @stereobooks


2. 강연 소식

5월 12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김포 마산도서관에서 여행 콘텐츠 강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제가 1월부터 몸이 안 좋아 참 오랜만에 외부 강의를 하는 것인데요, 

약간 설레기도 하고, 너무 오랜만에 하는 거라 살짝 긴장이 되기도 하네요.

어떻게 여행으로 컨텐츠화를 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고,

제가 회사를 다니면서 책을 썼던 노하우, 영상을 만들었던 이야기를 공유할 예정이에요.

이번 강의가 끝난 뒤 누구나 자기만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약간의 실습도 해볼 예정이랍니다.:)


3. 출간 예고 소식

올해 하반기 '국내 영감여행'이라는 주제로 2명의 여행작가분들과 함께

한 권의 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한 사람당 총 10곳의 장소를 소개하는 테마인데요,

너무나 유명하신 여행작가분들 사이에 제가 껴서 누가 되지 않도록 

틈날 때마다 자료와 생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만의 영감 여행 장소가 있으실까요? 

그런 장소가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댓글, dm으로 알려주세요 :) 

 

이제 점점 몸이 나아지고 있으니, 

앞으로 더 많은 여행 이야기, 제작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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