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는 없다. N잡러가 되다!

퇴사 후, 현실과 마주한 N잡러의 생존기

by 리딩집사

퇴사하고 나서 며칠은 공중에 살짝 떠 있는 기분이었어.


자유로움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사실은 낯설고 알 수 없는 불안이 더 컸지.


누구도 나를 찾지 않았고,

휴대폰은 조용했어.


이전엔 수없이 울리던 연락도,

이젠 스팸 문자 외엔 아무것도 없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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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어.


‘지금 이렇게 멈추면, 다시 시작하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그래서 작게, 정말 소심하게 뭔가를 시작해보기로 했어.

첫 시작은 운동이었어.

커뮤니티 센터에서 헬스를 하고,

틈틈이 아파트 계단을 오르며 무너진 몸을 천천히 일으켜 세웠지.


몸은 조금씩 회복됐지만,

통장 잔고는 반비례로 줄어들었어.

그대로 쉬고만 있을 수는 없었지.


틈틈이 하던 특허 외주 일이 있었지만,

그걸로는 생활비가 부족했어.


그래서 예전부터 병행하던 사주 타로 상담과

원석 팔찌 판매에 더 집중해보기로 했지.


또, 예전에 따뒀던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활용해서

경기도에 위치한 부동산에서 근무도 했어.


그리고 주말엔 아파트 사전점검 알바도 시작했어.

새로 지은 아파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고,

그 동네를 돌아보는 것 자체가 임장처럼 느껴졌지.


스마트스토어는 잘 몰라서

원석 팔찌를 팔기엔 한계가 있었어.


물론 지금도 온라인에서 판매는 하고 있지만,…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후기를 받는 게 전부였고,

브랜딩이 부족하단 걸 뼈저리게 느꼈지.


“진작 나라는 사람을 브랜드로 세워뒀다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참 많이 했어.


더군다나 부동산 시장도 좋지 않았어.

금리는 올라가고,

사람들의 발걸음은 줄었고,

노하우도 없다보니 부동산 중개도 잘 되지 않았지.


결국 다시 새로운 일을 찾아야 했고,

그때 시작한 게 침대 청소였어.


장비를 빌리고, 고객과 스케줄을 맞추면 되는 구조.

처음엔 괜찮았어.

시간당 단가도 나쁘지 않았고,

몸으로 하는 일도 나름 잘 맞았어.


근데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어.

전화를 걸어도 연결이 안 되고,

약속을 잡아도 고객이 부재중인 경우도 많았어.


무엇보다 신규 고객이 없으면 수입이 들쑥날쑥했고,

생활비를 감당하긴 어려운 구조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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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람들을 만나며 일하는 건 좋았어.

침대 청소를 마치고,

서비스로 사주나 타로 상담을 해드리면 서로가 위로가 됐거든.


눈물 흘리는 분들을 마주하면 내 마음도 울컥했고,

그분들에게 작은 대나무숲이 되어줄 수 있는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어.


그러던 어느 날, 다시 현실이 다가왔어.

생활비는 늘 부족했고,

나에게 맞는 또 다른 길을 찾아야 했어.


그래서 이번엔,

...

내가 해왔던 일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선택을 했지.


그렇게 다시 직장인이 되었어.

그렇게 싫어했던 특허에 다시 집중해보기로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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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고,

간지 달력 보며 좋은 날을 골라 도전했어.


합격 소식을 받은 날, 조금은 담담했어.

이번엔 예전처럼 ‘여기에 모든 걸 걸겠다’는 마음은 아니었거든.


회사도 나를 평생 원하지 않을 걸 아니까,

나 역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숨기지 않기로 했어.


지금은 다시 출근하고,

퇴근하면 칼같이 자유를 누려.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기회가 되면 상담도 하고,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지..


이제야 느껴.

‘내 삶에 내가 있다’는 기분.


‘한계는 없다’는 말은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내가 만든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것.


퇴사 후 나는 N잡러가 되었고,

지금의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나답게 살고 있어.



(다음화 예고)‘내 손으로 버는 돈의 중요성’ – 현실을 감당하는 마음가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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