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한 건 나였다!

세상은 그대로였지만, 내 마음이 바뀌었다!

by 리딩집사

일만 생각하고 살아왔던 30대.

그동안 나는 없었다.


아침 5시, 눈을 뜨자마자 부리나케 집을 나서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정신이 채 깨어나기도 전에 회사 건물 앞에 서 있고,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 전원을 켜는 순간부터 하루의 에너지는 전부 일에 쏟아부었다.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출근하고, 주어진 일을 묵묵히 처리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변명 없이 맡은 일을 해내는 것.
그것이 나를 존재하게 했고, 하루를 살아가는 방식이 되었다.


점심시간에도, 퇴근길에도 머릿속은 여전히 회사에 남아 있었다.
혹시 놓친 건 없는지, 내일은 무엇을 처리해야 하는지...
머릿속에서 일이 빠져나가는 순간은 거의 없었다.


하루를 살아낸 뒤 남은 건 피로뿐.
그 피곤함 속에서 ‘나’라는 사람은 점점 희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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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그 질문조차 꺼내지 못한 채 살았다.


그러다, 아주 우연히 책을 집어 들었다.
퇴근길, 그저 시간을 보내려는 마음으로 펼친 책이었다.

하지만 몇 장 넘기지 않아, 마음 한구석을 찌르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왜 이렇게만 살아야 하지?”


그 질문이 내 안에서 작게 메아리쳤다.

책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도서관에서 표지에 끌려 골랐던 책.

하지만 그 한 문장은 내 안에 깊숙이 남았다.

그날부터 였던 것 같다.

퇴근 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한 시간.
그저 책을 읽었을 뿐인데, 어딘가 모르게 삶이 변하기 시작했다.


휴일에도 TV 앞에서만 시간을 보내던 내가
걷고 싶은 길을 찾아 나섰다.

일 바깥의 시간이 내 삶 속에 조금씩 스며들었다.

어느 날부터는 공부를 시작했고, 꾸준히 책을 읽으며
일과 삶을 분리하기 시작했다.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


그들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시절의 나는 다른 무언가를 시도할 만큼의 능력은 없었다.

그래서 책을 읽고,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찾아갔다.

직장 생활은 그대로 계속됐다.

연차가 쌓여가던 어느 날,
몸이 보내는 작은 경고를 받았다.
이번엔 달랐다.

나를 방치해왔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제야 알았다.

회사와 일이 전부가 되어버린 삶은
결국 나를 갉아먹는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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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절실하지 않았던 거야.”

그 말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사회에 적응해 살아가기 위해
나 역시 절실하게 버텼다.
단지 방법을 몰랐을 뿐이다.


어떻게 해야 지치지 않고 회사를 다닐 수 있었는지,
또 어떻게 해야 회사를 나올 수 있었는지 말이다.


지금도 정답은 모른다.
그리고 여전히 직장인이다.


하지만 단 한 가지는 분명히 깨달았다.

내 마음과 몸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삶을 오래 이어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힘이라는 걸.


세상은 그대로다.
사무실의 공기는 여전히 무겁고,
출퇴근길의 사람들은 여전히 바쁘다.


그런데 나는 더 이상 그 속에서 휩쓸리지 않는다.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변한 건, 내 마음이었다.

그렇게 내 마음을 생각하며 세상을 바라보니
조금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요즘은 조금 힘들더라도 지치지 않고 꾸준히 걸어가는 나 자신에게 나조차 감명받는다.


물론, 지금의 이 모습이 또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변화가, 나의 운명을 다르게 만들어줄 거라 믿는다.



다음주 예고

다음 글의 주제는 *‘나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변화는 단번에 오는 게 아니었습니다.

작은 시도들이 쌓여, 내 삶만의 경로가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길 위에서 배우고 있는 것들, 그리고 여전히 두려운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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