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 나를 단단하게 했다
번아웃을 겪으며 우연한 기회에 사주 상담을 하게 되었다.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내 머릿속에 각인된 내용은 딱 2가지였다.
'대운이 없어요. 혹시 사주 공부하고 상담을 해보지 않겠어요?'
'제가요?'
대운이 없다는 말을 듣고나니 멘붕이 찾아왔다.
그럼 나의 이번 생은 망한건가?
그리고 사주 상담이라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일까? 정말 가능한 걸까?
그렇게.....
갑자스럽게...
내 인생에 사주 공부라는 뜻밖의 학문이 자리잡게 되었다.
처음에는 명리학 책을 보면서 독학을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혼자 공부하기에는 명리학의 벽은 높았다.
한자의 의미와 내용도 어려운데, 낯선 용어와 구조는 더더욱 이해하기 어려웠다.
결국 강의를 찾아 들었다.
그 과정에서 만난 스터디 동료들 덕분에 타로 공부도 하면서
공부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그때 만난 스터디 동료분들 중 일부와는 지금도 함께 공부하며
삶을 나누는 든든한 인연으로 이어가고 있다.
공부를 이어가며 상담을 해보기로 했지만,
경험이 없다보니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또, 어떤식으로 상담을 해야할지 걱정스럽기만 했다.
스스로 자점을 보기 시작했고, 지인들에게 무료 상담도 해주었으나,
그것만으로는 많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피드백이 별로 없으니
무엇이 맞는 건지 도무지 알길이 없었다.
그래서 든 생각이 닥치는 대로 상담을 경험하고,
동시에 더 깊은 공부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강의를 듣고, 동료들과 공부를 한 이후에
책을 접하고 나니....
확실히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아직도 모든 것을 이해하거나 암기하지는 못했지만,
초기 보다는 훨씬 두터운 상담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확실하다.
사주와 타로 상담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독서모임 멤버들의 상담을 시작했고,
그분들로 인해서 또 다른 기회들이 주어졌다.
한 모임에 초대받았을 때엔,
짧게 끝날 줄 알았던 자리가 5시간동안 별다른 휴식도 없이
상담을 해주는 경우도 있었다.
명확한 답을 내려주지 못해도,
누군가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꺼내고
내가 그 이야기를 경청하는 그 시간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었다.
상담은 정답을 주는 일이 아니라,
내담자가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돕는 과정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상담은 퇴직을 앞둔 중년 남성과의 대화였다.
정년이 다가오자 이후의 삶이 막막하다던 그는,
자신의 사주 흐름 속에서 새로운 출발의 가능성을 논하면서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이야기해주어서
나 스스로에게도 위안이 되었다.
또한, 가정형편 때문에 힘들어하던 젊은 여성은
부모님의 채무로 고통받는 삶을 살고 있었다.
사주와 타로가 보여주는 가능성과 조심스러운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해주었고,
그녀는 눈물을 훔치며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준 것만으로도 살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상담도 빠질 수 없었다.
비록 중개 경험도 적었으나,
공인중개사 공부와 부동산 투자 강의를 다수 수강하며 활동했던 경험이 있어서,
사주와 타로 상담시 부동산 관련 내용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답변을 해줄 수 있었다.
특히, 청약 상담은 조금 더 자신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지금 거주중인 집도 청약으로 당첨되어 입주했기 때문에,
공부를 나름 많이 했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지인들의 청약도 도움을 주고,
상담도 많이 했었던 경험이 사주와 타로 상담에도 도움이 되었다.
경제 문제, 가정 문제, 부동산 상담까지 각기 다른 사연들에 대해서 상담이 이어졌다.
처음엔 단순히 명리학이나 타로 카드만 공부하면 될 줄 알았는데,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최소한의 지식이 없다면 상담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깨달음은 오히려 나의 흥미를 더 크게 자극했다.
특허쓰는 일도 하면서 공부하고 상담도 하려니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사주와 타로 공부를 포기할 수 없었다.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다양하면서도 닮아 있는지를 깊이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상담은 나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 아니라,
타인의 삶 속에서 내 삶을 비춰보는 배움의 과정임을 깨닫고 지금도 노력중이다.
최근에는 커피챗을 통해 1인기업, 창업가, 창작자들과의 네트워킹을 이어가고 있다.
흥미로운 건, 상담이 단순히 개인의 고민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화가 깊어지면 자연스럽게 '이 일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흘러가곤 한다.
사실 그것은 나 역시 안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단순히 조언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방법을 모색하고 서로 도울 수 있는 길을 찾으려 한다.
상담은 일방적인 답변이 아니라, 결국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 꼭 이루고 싶은 꿈이 하나 있다.
조그마한 상담실을 갖는 것이다.
그곳은 제2의 직업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이자,
내 삶의 중심이 될 작은 거점이 될 곳이다.
평상시에는 그곳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며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들고,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위로할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또, 필요할 때는 상담 공간으로 열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날에는 작은 강연이나 독서 모임을 열어 지식을 나누고 싶다.
나만의 이야기를 펼치고, 함께 배우며,
또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공간.
그 작은 상담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나는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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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삶의 방식」*입니다.
삶의 굴곡과 도전 속에서 배운 태도, 실패와 도전의 의미,
그리고 앞으로 아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철학을 풀어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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