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를 살아갈 너희에게
내가 학창 시절을 보낼 땐 지금과는 참 많이 달랐다.
수능이 막 자리 잡던 시기였고, 윈도우 컴퓨터가 집에 들어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인터넷은 이제 막 속도를 올리며 세상을 바꿔가기 시작하던 무렵이었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 세상은 AI라는 새로운 바람 속에서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질문에 답하는 기계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가 되었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을 보며 놀라움을 느낀다.
그래서 내가 살아오며 마음에 새긴 몇 가지 이야기를 너희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
먼저, 성적에 목숨 걸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대학원까지 졸업했지만, 돌이켜보면 크게 흥미 없는 분야에서 억지로 했던 공부는
삶에 그다지 큰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학위와 점수는 분명 어느 순간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너희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다.
오히려 취미나 건강, 음식처럼 삶에 가까운 공부가 오래 남았다.
생활을 단단하게 만들어 준 건 의외로 이런 작은 배움들이었다.
공부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살다 보면 언젠가 더 깊게 파고들 기회가 찾아온다.
그러니 지금은 성적에만 얽매이지 말고, 너희 삶을 풍요롭게 해줄 공부에 조금 더 집중했으면 한다.
그게 결국 길을 넓히고, 더 멀리 나아가게 할 것이다.
책은 꾸준히 읽었으면 한다.
장르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폭넓게 읽어보기를 권한다.
나 역시 내가 좋아하는 분야 위주로 읽곤 하지만,
다양한 책을 접할 때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와 관점이 생겨났다.
특히 지금 시대에는 문해력이라는 힘이 필요하다.
AI가 수많은 답을 내놓아도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는 건 결국 사람의 몫이다.
질문을 어떻게 던질지, 답을 어떻게 이해할지, 그 모든 능력은 책 속에서 다져진다.
책은 너희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을 열어줄 것이다.
건강은 무엇보다 우선이다.
하고 싶은 것이 아무리 많아도 몸이 받쳐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 역시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다가 큰 번아웃을 겪은 적이 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건강은 선택이 아니라,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바탕이라는 사실을.
체력은 단순히 힘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여유이고 어려운 순간에 한 발 더 내딛게 하는 힘이다.
잘 먹고, 잘 자고, 몸을 움직이는 이 단순한 습관들이 결국 너희의 내일을 지켜줄 것이다.
취미도 꼭 가졌으면 한다.
번아웃이 찾아올 때, 취미는 다시 숨을 고르게 해주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그것이 꼭 돈을 벌어야 하는 일이 아니어도 괜찮다.
여행이든, 음악이든, 그림이든, 달리기든 무엇이든 좋다.
너희 마음이 기댈 수 있는 활동이면 충분하다.
취미는 일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다.
결과를 바라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삶을 이어가게 하는 숨결이 된다.
그 작은 기쁨이 큰 무너짐을 막아줄거다.
그리고 꼭 기억했으면 하는 게 있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환경을 먼저 바꿔야 한다.
어떤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지, 집안 분위기는 어떤지, 너를 둘러싼 작은 요소들이 결국 너를 만든다.
익숙한 틀을 벗어나야 새로운 네트워크가 생기고, 그 안에서 또 다른 기회가 열린다.
하지만 환경은 저절로 바뀌지 않는다.
머릿속으로만 다짐한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작은 것 하나라도 직접 시작해야 한다.
동호회에 나가거나, 새로운 책을 집어 들거나, 낯선 길을 걸어보는 것.
그 작은 움직임이 인생의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그 모든 일들을 기록으로 남겼으면 한다.
일기든 블로그든, 어떤 방식이든 좋다.
진심을 담아 쌓아둔 기록은 시간이 지나면 너희 삶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흔적이 될 것이다.
나 역시 오래전부터 기록해둔 글들이 있었기에 지금 다시 글을 이어갈 수 있었다.
기록은 단순한 저장이 아니다.
기억을 복원하고, 생각을 정리하며, 다음 선택의 방향을 알려준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록은 너희 삶을 단단하게 묶어주는 실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소통했으면 한다.
남에게 무언가를 베풀 때 반드시 돌아오기를 바라지 말아라.
그렇게 기대하면 마음이 힘들어진다. 다만 네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내어주면 된다.
그 대신 마음만은 진심이었으면 한다.
꾸며내지 않아도 진심은 전해진다.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건 결국 이 진심 어린 관계라는 걸 꼭 기억했으면 한다.
이 모든 말이 정답은 아니다.
다만 내가 살아오며 느낀 것들을 너희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성적보다 태도, 속도보다 호흡과 방향,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가만히 서 있지 않고 움직이는 용기라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오늘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 내일의 너희를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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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생활비 압박, 결국 다시 본업으로..」 입니다.
두 번째 직업을 이어가고 싶었지만,
현실 앞에서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야 했던 시간을 진솔하게 나누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