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잠깐 멈췄을 뿐입니다!

멈춤은 끝이 아니라, 더 멀리 뛰기 위한 숨 고르기

by 리딩집사

나는 한동안 멈추는 것을 실패라고 여겼다.

남들이 앞서 달려가는데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불안했고,

잠시라도 멈추면 다시는 시작하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결국 원치 않던 순간에 강제로 멈출 수밖에 없었다.

번아웃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 시간을 온전히 지내보니 이제 좀 알 것 같다.

멈춤은 끝이 아니다.

그것은 정지가 아니라, 다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숨 고르기라는 것을,

그리고 이제서야 멈춤을 도약을 위한 준비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멈춰 있는 동안 처음 든 생각은,

“나는 왜 이렇게까지 지쳤을까”였다.

늘 일만 좇으며 달려왔기에 쉼을 사치로 여겼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결국 신호를 보냈고, 그 신호를 무시할 수 없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쉼은 게으름이 아니라 삶을 이어가기 위한 필수라는 것을.




내가 택한 쉼의 방식은 거창하지 않았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동네를 산책하며 평소 지나쳤던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집 근처 카페 창가에 앉아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조차 큰 힘이 되었다.

작은 풍경 속에서 마음이 조금씩 정화되는 듯 했고, 머릿속도 조금씩 맑아졌다.


그 시간동안 내가 흔들리지 않도록 해준 친구는 책이었다.

특별히 계획을 세워 읽은 건 아니었지만,

소설이나 짧은 에세이 혹은 자기계발서를 가볍게 읽으며

내 일상과 고민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 읽었던 문장들이 나의 인생에 밑거름이 되었다.


또한, 사람들과의 만남도 쉼을 채워주었다.

바빠서 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일을 하면서 새롭게 이어진 사람들도 만나면서

때로는 깊은 이야기를, 때로는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대화만으로도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고민을 겪고 있던 이들과 나눈 이야기들은

내게 큰 위로이자 공감이 되었다.

멈춤의 시기에 맺은 대화들로 인해

나의 쉼이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기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몸을 움직이는 일 역시 중요했다.

꼭 큰 운동이 아니어도 좋았다.

아파트 계단 오르기, 동네 한 바퀴 산책,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지친 몸과 마음이 달라졌다.

건강은 선택이 아니라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바탕이라는 걸,

그때 비로소 실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록이었다.

아직 성과가 나지는 않고 있지만,

블로그나 다른 SNS에 짧게라도 단 몇 줄이라도 글을 남겼다.

그 기록들은 나중에 다시 돌아보며

내가 어떻게 버텼는지를 확인하게 해주었다.

내 삶의 흔적이었고, 생각을 정리하며 다음 방향을 잡는 실마리가 되었다.


나는 이 쉼이 단순히 멈춘 시간이 아니었다고 믿는다.

오히려 방향을 점검하고, 다시 나아가기 위한 도약대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쉼 없이 달리다 보면 결국 더 크게 무너진다.

하지만 멈춰서 나를 돌아보는 순간, 새로운 길이 열렸다.

내가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고, 듣고, 경험하면서

환경을 바꾸고, 작은 시도를 하고,

그 과정에서 나는 다시 걸을 힘을 얻었다.




혹시 지금 멈춰 서 있는 이들이 있다면,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멈춘다고 해서 실패한 게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혹시 지금 멈춰 서 있는 이들이 있다면,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멈춘다고 해서 실패한 게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래 문장을 전하고 싶다.


나는 잠깐 멈췄을 뿐이다.

그리고 그 멈춤 덕분에 다시 걸어갈 수 있었다.




[다음글 예고]

그리고 이제, 다시 걷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멈춤의 시간을 지나

어떤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keyword
이전 18화생활비 압박, 결국 다시 본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