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물이 갈 곳으로 가듯이

나무의자

by 원임덕 시인

ㆍ 나무의자 ㆍ
ㅡ 물이 갈 곳으로 가듯이

현재 그대 앞에 있는 사람은 있을만해서 있는 것
징검다리를 건너고 들판을 지나 냇가를 건너갈 곳으로 가듯이

세상에서 제일 미련한 생각은

사람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이다

내 사람도 없고, 네 사람도 없다.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도리와 예의가 있을 뿐이다.

누가 막아선다고 막아지고, 말린다고 말려지는 일이 아닌 것이다.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인연법이다.

각각이 지닌 질량과 묘한 함수관계가 숨어있다. 그것은 그간 자신이 살아온 결과에 맞는 인연이 도래하는 것이라고 보면 정확하다.

자기 자신의 분수에. 맞는 인연이 닿는 것이다.

살다 보면 입바른 소리도 할 때가 있겠지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자신이 주체가 된 일인 것이다.

어떤 생각을 품었는가에 따라 인연이 닿지만, 그 결과물이 주는 무게의 감당은 원치 않는 결과일수록 무겁다는 사실이다.

원했던 결과이면 만족의 기쁨으로 무게가 느껴지지 않지만, 원치 않는 결과는 멍에로 느껴지는 것이다.

좋은 벗은 좋은 일이나 궂은일이나 함께하는 사람이 벗이 된다.

사람은 기계의 부속품이 아니다.

사람을 대할 때는 ㆍ정성스러운 마음ㆍ으로 대하여야 신뢰가 생기고 우정이 싻트고 그 우정이 이어져 서로 행복해지며 좋은 일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내가 마음을 잘 쓰는 것, 그 자체가 어마어마한 ㆍ공덕ㆍ이 된다는 것이다

저축 없이 은행에서 돈을 찾으려면 ㆍ마이너스ㆍ와 빚을 져야 한다.

그렇게 이해하면 된다.

그렇다면 경전에

'많이 베풀수록 크게 돌아온다'는 말씀을 왜 하시지 않았을까에 대한 의문이 당연히 들지 않겠는가?

ㆍ목적ㆍ이 탐욕으로 빚어지면 악으로 발전한다.

그것을 경계하신 것이다.

ㆍ의도ㆍ가 순수해야. 순리적으로 진행이 된다.

ㆍ덕ㆍ은 말 그대로 ㆍ빈 마음ㆍ으로 지을 때 ㆍ공덕ㆍ이 된다는 것이다.

얼마나 멋진가?

ㆍ빈자리ㆍ에 ㆍ빈 마음ㆍ으로ㅡ

보이지 않는데 말입니다.

ㆍ보이지 않는 힘ㆍ이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이다.

가난한 수행자는 오직 ㆍ법공양ㆍ으로
헌공한다.

보살핌은 불보살님께서 당연히 외호를 하신다.

ㆍ응무소주이생기심 ㆍ

도대체 왜 머무는바 없이 행하라 하셨는가?

철없을 때는 맹목적으로 믿었지만

지금은 어마어마한 ㆍ자비의 말씀ㆍ이 시라는 걸 확연히 안다.

인간의 복을 털어내는 가장 큰 것이

ㆍ성의 없는 태도ㆍ라고 보면 된다


조금치도 의심치 말라!

금구성언ㆍ의 말씀은 일 푼도 거짓이 없다.

부처님의 말씀이니 경전을 대할 때는 참으로 법답게 귀하고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대하여야 한다.

2023ㆍ1ㆍ22 ㆍ

keyword
토요일 연재
이전 06화공성의 비춤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