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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Mar 08. 2024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말






그 동안 나는 나 자신을 알아갈 여유도 없이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같은 것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채 정신 없이 달려왔다. 관심 있는 것들을 계속 배워가며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어쩐지 행복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의 꿈을 이루지 못해서 남들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고 배워가려고 상당히 애썼던 편인 것 같은데 주위 상황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런 환경에서 점점 방어적이 되어가고 심적인 여유를 가지지 못한 채 알 수 없는 우울, 불안, 무기력을  느꼈다.  


심리학에서 중요한 개념 중 “내면 아이”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다 마음 속에 어린 아이가 숨어 있는데 이 내면 아이의 목소리를 잘 들어주며 키워가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결국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내면의 부모가 되어주어서 이 아이를 잘 길러가야 하는 것이다.


나는 내 안의 내면 아이에게 어떤 부모였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그렇게 좋은 부모는 아니었던 것 같다. 꿈을 잃었다고 너무 오래 절망하고 있었고 내가 예민한 아이라는 면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초중고, 대학교와 석박사 과정까지 하느라 정신이 없기도 했다.


그렇게까지 인생의 많은 시간을 교육에 쏟았으면서 가장 중요한 내 자신, 내 마음은 왜 그렇게 몰라줬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이래서 옛 선현들이 자신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어렵다고 이야기했구나, 라고 요즘 생생히 느끼고 있는 중이다.


자신에 대해 알게 되면 많은 것이 훨씬 수월해진다. 자신에게 맞는 것과 안맞는 것을 보는 눈이 생기고, 더 이상 인생의 시간 낭비를 하지 않게 된다. 나 자신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감을 잡기 시작해서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행복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아주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관계를 맺기 시작하는 것. 결코 쉽지 않지만 정말 너무 중요한,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그런 일. 요즘은 행복감을 자주 느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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