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짓다

내가 쓴 시

by 랑랑

만날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처음 눈을 마주할 때

무엇이라 부를까

무엇이라 말할까


우리 집 강아지가 강아지를 낳았을 때

어미가 아이를 보던 눈망울이

눈 감긴 내 위로 떨어졌다


이름 따라가라고

시가 펼쳐지는 풍경 속에서

종종 멈췄으나

걷다 뛰다

뚜벅뚜벅 발이 글을 쓴다


눈을 채 뜨지 못한 강아지가

어미품을 파고든다

어미의 혀가 먼저 아이를 찾는다

하나만 남았다, 사랑


선택받지 않은 선택들이

무덤 앞에서 기다릴 것 같아 두렵지만

뒤돌아 보지 않는다


사랑

듣기도 좋고 부르기도 좋았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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