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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시

by 랑랑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두 발로 서 있던 기억이 까무룩 하다


냉동고에 손을 뻗어

얼굴이 기억나지 않은 것들을

냄비에 넣고
물을 넣어 끓인다

서로 엉겨 얼어붙었던 시간과 기억도.


몽글몽글한 온기에서

터져 나오는 화기로

흐물흐물 퍼졌다

까끌하지만
당연하고 충실한 수저질은
식도로

그 뜨거움을 넘기고
또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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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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