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귀국후 버킷리스트

by 유의미

남편이 귀국하고 나면 내가 쉬는 날에 맞춰 데이트를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둘째는 이번주부터는 3시 혹은 3시반에 하원하므로 우리끼리 시간을 보내다 둘째를 데리러가면 되는 거였다.

남편이 귀국한 다음날 마침 나도 쉬는 날이었다.

우리가 같이 쉬는날 부부상담을 받기로 했다. 그동안은 시간이 맞지 않아 각자 개인 상담을 진행했었는데

남편이랑 같이 상담을 받으면 어떨까 싶었다. 그래서 2~3주 전부터 예약했다는... 이 치밀한 TJ...




여기서 잠깐! 오늘의 동선 소개






등원 - 조조영화 - 점심 - 상담 - 하원 - 집안일/저녁 - 어린이집 행사 참가




그런데 생각보다 남편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여행에 갔다오고 나서부터 잠을 엄청 잤는데

그동안 피곤해서 그랬겠거니 생각했다. 아침에 아이들이 등교, 등원을 해도 일어나지 못했다.

나는 돌봄선생님을 거들어 아이들을 등원시켰고 집안일을 하고 남편을 깨웠다.

마침 조조영화를 같이 보기로 되어있었다.




부스스한 남편에게 씻으라고 떠밀고서 오랜만에 영화관에 갔다.

사실 혼자서는 잘가는데 남편과 가는 것은 굉장히 오랜만..

<30일>을 봤는데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평점이 높은 편이길래 선택했다.

줄거리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좋아해서 결혼했는데 살다보니 지치고 오해가 생기면서

협의 이혼 절차를 밟게 된다. 그 때 조정기일을 30일을 주는데 그 30일동안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린 영화.




기혼자로서 백만프로 공감!

부부끼리 봐도 생각할 거리가 있고 여운이 남는 영화일 것 같다.

여행가기 전까지는 외식하지 않기로 했는데 버터구이 오징어 냄새가 너무 좋아서 사버리고 말았다.

사실 편의점가서 2+1 음료를 사왔는데 오징어 사는 김에 콜라도 주문..

편의점 도대체 왜 간거니...







그렇게 영화는 유익했고 점심에 뭐 먹을까? 두리번 거리다 포케집으로 들어왔다.

남편은 내가 먹고 싶은 거면 아무거나 괜찮다고 했다.

요즘 계속 기름지고 몸에 안 좋은 음식만 먹었던터라 뭔가 프레쉬한 음식이 먹고 싶었달까.

그런데 먹고나니 배고프다는...




남편은 그러게 왜 샐러드집에 왔냐고 하면서 사실 자기가 먹고 싶은 건 뜨끈한 국밥이었단다..

그걸 왜 지금에서야 말하는데? 하면서 또 투닥투닥.

다음부터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기로




오늘 상담은 둘이 처음으로 같이 참가하는 상담이었고, 그동안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우리 먹을 음료를 사면서 선생님이 먹을 음료도 같이 샀는데,

이 날 고구마라떼는 고구마가루를 물에 푼 수준...

그냥 고구마 삶아서 우유넣고 믹서기에 갈아도 이것보다는 맛있겠다 싶은 맛이었다.




그래서 먹다가 말았는데 선생님이 그럼 커피라도 드시라고 했다. 사실 그 커피는 우리가 선생님 드시라고 사온 커피였다. 나는 한사코 사양하다가 말하다보니 목이 너무 마르고 입이 말라서

커피를 조금만 덜어줄 수 없는지 물었다. 선생님은 덜어주셨고 그 와중에 조금만 더 달라고 말했다.

상담은 이렇게 편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이야기.

후에 남편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 우리 같은 케이스는 흔하지 않다며, 서로 힘든 시기를 서로 지지해주어 잘 극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말을 했다고 했다. 최근에 남편과 투닥투닥했던 이야기를 풀면서 서로 감정적으로 마음이 상했지만 어떻게 풀어갔는지 이야기했다.




이제 서로의 마음에 걸리는 것, 문제들은 없는지 물어보면서 자연스럽게 자녀 양육 이야기로 넘어갔다.

내가 남편에게 아빠로서 바라는 점, 남편이 나에게 엄마로서 바라는 점.

남편이 이렇게 아이들을 대할 때는 마음이 어려웠던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상담사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이제 오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고

남편은 따로 자녀 양육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우리도 자녀 양육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조율해나가면서 남편과 이야기가 정리되면

그 때 나도 같이 부부상담을 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둘이 이야기하다가 남편과 관계가 안좋아질 것 같다거나

풀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오라고 했다. 이렇게 상담을 마치고 남편은 둘째를 픽업하고

나는 첫째를 픽업했다. 이 날 마침 첫째의 상담날이었다. 그리고 1시간 후 접선.

폭풍 집안일하고 저녁 차려주고 아이들 씻겨서 7시 어린이집에 도착.




이 날 행사는 과자집 만들기였는데 둘째는 처음에 관심을 보이다가 나중에는 내가 하다시피 했다.

이런거 왜 하는거야 싶다가도 내새끼 어린이집에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 참석했다.

어린이집에서도 맞벌이 가정도 참여할 수 있는 시간으로 계획했음이 느껴졌다.

그렇게 과자집을 만들고 포토존이 있었으나 포토존도 포기할만큼의 피곤함과 지침...으로

총알같이 집으로 귀가했다.








남편과의 데이트는 순삭이었지만 아이들과의 시간은 왜이렇게 힘든지

나도 피곤했지만 남편은 이미 침대에서 코를 골며 잠드셔서.. 아이들을 챙겨야 하는 것도 나였다.

왜 남편이 귀국했지만 집안일 강도는 똑같은가? 생각하면서..

이 날은 일찍 자지 않는 아이들에게 성질 제대로 부렸던 날..

엄마는 또 반성하면서 잠들었다는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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