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깐 눈을 떴다가 브런치를 발행하고 잠이 들었다.
몇 시나 됐을까 눈을 떴는데 8시 반이었다.
어제 다 못 치운 설거지를 식기세척기에 돌렸다.
아침부터 전화가 온다. 시아버님이다.
전화를 받으니 벌써 도착하셨다고 했다.
새벽부터 달려오셨을 아버님을 위해 사골육수를 붓고 떡만둣국을 끓인다.
비비고 만두와 떡국떡, 연두, 다진 마늘, 대파가 있으면 금방 만든다.
계란을 풀어서 넣거나 고명으로 올려도 좋은데 오늘은 생략했다.
어머님이 아가씨와 통화를 하더니 시부모님이 내려가기 전에 같이 놀러 가자고 했다고 한다.
어디냐고 물으니 장소는 우리 집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공원.
오늘의 일정
OO 대공원 - 점심 - OO카페
그러나 그 공원은 주말마다 주차 웨이팅이 어마어마한 곳.
일찍 준비하지 않으면 차 안에서 대기 타기 십상.
그래서 장소를 바꾸어 OO대공원으로 정했다.
여기도 주말마다 사람맛집, 주차 맛집이라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후문 주차장을 이용하기로 했다.
원래 정문으로 갔다면 가는 길도 막히고 주차전쟁이었을 텐데 다행히 후문 쪽은 널널 ~
우리 나가기 전에도 자리가 있을 정도?
공원에서 아이들은 킥보드 타고, 과일도 먹고 곤충채집도 하고 공놀이도 했다.
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둘째를 밀착 마크하느라 정신없음.
둘째는 갑자기 사라지더니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서 응아를 품어왔다.
둘째가 어기적어기적 걷는 걷을 보고 응아를 했구나 눈치챘다.
화장실로 데려가서 응아를 치웠고 첫째는 목마르다며 물을 사다 달라고 해서 물 셔틀까지.
막대기에 꽂힌 둘째는 막대기를 들고 다니며 형아 누나를 툭툭치고 다녔고
그러면 왜 안되는지 설명하러 다니는 나..
몸이 열개라도 모자람...
남편아 어디 갔니? ㅋㅋㅋ
절로 나왔던 공원 피크닉.
아이들에게는 피크닉이었지만 나에게는 훈련소 같은 피크닉(?)
물론 시누이 남편(매제)과 시부모님이 둘째를 조금 봐주기는 했지만 거의 엄마 전담...
그걸로 봐줘도 택도 없는.
그러기에는 둘째의 행동반경이 크고, 꽂히는 게 그때 그때마다 달랐으며
그걸 맞춰줄 수 있는 게 엄마였기 때문에
© katieemslie, 출처 Unsplash
점심시간이 돼서 메밀전문점에 갔다.
예전에 남편이랑 와서 참 괜찮은 집이다 싶었던 곳인데 시누이가 여기서 밥을 먹자고 해서 OK.
메밀쌈이랑 메밀면을 시키고 아이들 공깃밥을 시켜 밥을 먹였다.
그 와중에도 첫째 둘째 먹이느라 정신없는 나는 여기와 서도 서포트..
남편 없이 서포트하느라 손이 모자라고 내가 먹긴 먹는데 입으로 먹는 건지 어쩐 건지..
입으로 음미하며 먹을 여유 따위는 없었다.
더치페이해야겠다 했는데 매제가 계산해서 잘 먹었습니다. 꾸벅 인사했다는
카페는 내가 사야지 했다. 그런데 어머님이 계산하신다고 해서 굳이 말리지는 않았다.
남편이 퇴사해서 어머님이 사주시는 거냐고 드립 쳤다는 뭐.. 언젠가 우리가 사겠지.
이 카페는 나무, 꽃, 화원이 있고 느린 우체통 콘셉트로 편지를 써서 보내면 3개월 뒤, 6개월 뒤
발송해 주는 우체통을 운영하고 있었다. 1년 전에 첫째와 와서 썼던 기억이 새록~!
그리고 약간의 조경과 탁 트인 마당(?) 같은 느낌에 물레방아 돌아가고 야외 테이블이 많이 세팅되어 있다.
즉, 이 말은 아이들이 뛰놀기 좋은 공간이다. 화원이나 꽃, 나무 등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약간의 빵도 굽고 있어서 따뜻한 빵과 차를 마실 수도 있는 곳.
음료 종류 가짓수는 약간 있을 건 있는데 다양하지는 않다.
어쨌거나 이곳에서도 아이들의 수렵 채집활동은 계속되었는데
꽃, 풀, 모래를 채집해서 약초(?)를 만든다고 했다. 1등, 2등은 그렇게 둘이 사부작거리며 놀고
3등이었던 둘째는 누나랑 형이랑 같이 놀고 싶은데 1, 2등은 둘째의 조심성 없고 와일드함이 싫었다.
그래서 껴주기는 하지만 거의 둘이 놀다시피 하는, 둘 다 첫째였고 집에서는 동생들이랑 노는 게
치이거나 힘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나이차이 얼마 안 나고 말 통하는 누나 동생이라 잘 놀았던 것 같다.
그렇게 1~2등 사이에 끊임없이 끼고 싶어 하는 3등 아이를 쫓아다니느라 바빴다.
혹시나 이 아이가 조심하지 않아 다치거나 넘어질까 봐서였다.
그 와중에 4등 아이는 낮잠 타임이라 아빠에게 안겨서 자고 아가씨랑 시부모님만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
나는 누구 여긴 어디 현타가 왔다. 어머님 아버님에게 말하고 집에 가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 타이밍에 우리 쪽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었고, 집에 가자며 아가씨가 2등 아이를 불렀다.
주말이라 주차델 곳이 없어 주차장까지 걸어가야 했는데 둘째는 차가 오나 안 오나 씽씽 달려서
뛰어가서 킥보드를 멈추기를 몇십 번... 또 멈추면 둘째가 싫어해서 눈치 보면서 했다.
아 어렵고도 어려운 엄마의 길.
마음 수련하는 마음으로 시부모님이랑 시누이가 있어서 화도 못 내고
왜 네가 빨리 달리면 안 되는지, 그러다 위험한 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4살짜리 아이에게 설명했다.
이 아이가 과연 이해했을지...
카페에서부터는 얼른 집에 가고 싶었던 게 솔직한 내 마음.
나는 어머님과 4박 5일째라
밥만 먹고 헤어졌어도 됐는데...
카페에서 첫째가 동생을 벗어나서 사촌 동생과 놀면서 마음에 뭔가 충족되었음을 느꼈다.
엄마의 노동력을 갈아 넣어 아이들이 행복했다면 그걸로 만족하지만
엄마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시댁과 4박 5일... 연속은 힘들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그냥 힘들다.
갈등이 없어도 그냥 힘들다.
남편이 없어서 힘든 것도 한몫했던 것 같다. (사실 이게 99%?)
얼른 집에 가고 싶다였다.
문득, 나만 이런가 싶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시월드는 어떤지 궁금해졌다.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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