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실화?! 시어머니와 4박 5일 동거일기

by 유의미

남편이 어제 출국하고 나서 어머님과 2박 3일째,

둘째가 어린이집 적응기간 중이라 평소보다 빨리 귀원했다. 만약 둘째가 원래 다녔던 어린이집을 계속 다녔더라면 어머님에게 이렇게 장시간 부탁드리지 않았을 것이다.

둘째는 다니던 어린이집이 폐원하는 바람에 갑작스럽게 어린이집을 옮기게 되었다.




거의 5주 전에 이야기해 주셔서 우리로서는 당황 그 잡채…

아니 이걸 왜 지금 이야기해주시냐고요 싶은 마음이랄까?

어쨌든 둘째는 붕뜨게 되었고 다급하게 검색링으로 입소대기를 걸고 상담을 받은 결과

현재 어린이집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부모 참여 수업이나 소통 등을 많이 하는 원인 것 같았다.

맞벌이라 이런 부분이 사실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소통 안 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었다.

또 5세까지 보낼 수 있는 어린이집이었다는 것도 선택했던 이유 중의 하나였다.




10월 들어 남편의 갑작스러운 퇴사와 둘째의 갑작스러운 폐원으로

이직과 어린이집 적응을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물론 남편몬은 남편 몬 대로 둘째는 둘째대로 적응하겠지만 그 부분을 서포트하는 사람은 나였다.

그렇게 우리 집 남자들은 갑작스러운 변화를 겪고 있었다.

그 중심에서 당사자는 아니었으나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그런 애매한 위치에서 서있었다.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와서, 마침 남편이 출국한 뒤 근무의 연속이었고

새벽에 출근하랴, 퇴근 후 집안일, 아이들 씻기기, 숙제 봐주기, 저녁 차리기 등등으로

나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어머님은 둘째의 적응기간 동안 일찍 끝나는 둘째를 픽업해 주셨고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기 전까지 둘째를 봐주셨다.

밥도 해주시고 청소기도 돌려주시고 설거지를 해주시는 등 우리 집의 군데군데 더러운 부분을 닦으셨다고 했다.




안 그러셔도 괜찮은데 조금 민망했지만 조금이라도 나를 거들어주려는 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어제는 뜬금없이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지?라고 물어보셔서 컥…

아무것도 하기 싫은 것도 맞지만 두 아이들 싸우는 것 중재하랴 챙기느라 밥 해 먹기도 사실 빠듯한 저녁시간이다. 어머님한테도 있는 그대로 말했다. 뭔가를 하고 싶은데 아이들 챙기느라 밥 해 먹기도 힘들다고.

어머님은 그러냐며 공감하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집안일보다는 책을 읽거나 나를 성장시키는 일에 관심이 많아서 상대적으로는 집안일에 대한 관심은 꺼두는 편이다.

물론 열심히 할 때는 열심히 하지만 연중행사 정도(?)다. 어차피 내가 치워도 아이들이 그 깨끗함을 유지하지 못하게 하므로

막 그렇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들지 않는다. 적당히 깨끗하면 된다라는 주의.




어머님은 그런 부분들이 눈에 보이는 모양이었다.

치워주시고 나에게 어디 어디 닦았다고 하신다. 감사하지만 정말 힘들게 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나는 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소비를 하지 않는 편인데

식기세척기를 쓰는 지라 우리 집에는 고무장갑이 없었다. 앞치마도 잘 쓰지 않아서 신혼 때 산 앞치마를 버렸다.




어머님은 앞치마를 찾으셨고 이제 곧 가실 테니 다음에 오시면 준비해 두겠다고 했다.

이런 품목들을 로켓배송으로 시켜서 다음날 받았다.

나로서는 약간의 시어머님 눈치보기라고 하겠다.









아이들은 어머님이 계셔도 여전히 말 안 듣고 싸우기도 한다.

잘 때는 또 나랑 자려고 해서 우리는 방이 여러 개임에도 매트 깔고 잔다.

어째 어머님 계시니 더 힘들지는 않지만 조금 더 불편한 점도 없지 않아 있는?

예를 들면 속옷바람으로 돌아다닐 수가 없어서

그래도 어른들을 그렇게 불편해하는 성격이 아니라 나름 편하게 잘 지내는 것 같다.




아이들은 서로 투닥투닥거리다가도 사이좋게 놀고

어머님도 어머님 나름대로 드라마 정주행 중이다.

나는 거실에서 글을 쓰고 있다.

같이 있지만 서로 할 거 하면서 노터치 하며 지낸다.

여기서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면 남편이 없는 상태에서 어머니와 이렇게 지낸다는 점.

또 이렇게 지내기는 어머니도 나도 처음이라…











첫날은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까르보나라 파스타와 감자 수프를 해드렸고

둘째 날은 애호박 전에 된장찌개

셋째 날은 스팸김치계란밥버거를 해드렸다.

매일 다른 메뉴로 음식 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는 주부님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내일은 저녁 늦은 시간까지 나가있을 예정이라 배달음식으로 저녁을 준비할 예정이다.

오늘도 12시 30분부터 둘째를 보느라 수고하신 어머님이 쉴 수 있도록 아이들을 데리고 키즈카페에 나왔다.

어머님이 혹시나 서운하실까 봐 같이 가실래요? 물어보니 난 됐어. 라며 한사코 거절했다.

아이들은 또래를 만나 투닥거리면서 놀았고

먹고 싶은 음료수도 먹었으며 나는 브런치에 올릴 글을 썼다.





키즈카페 하나로 모두가 행복해졌다.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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