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의 아침

베트남 가족여행 1일차

by 유의미

저녁 비행기로 하노이에 도착했다.

시차가 2시간 늦다보니 도착하니 밤 10시.

남편이 수화물을 찾는 동안 카카오택시를 불렀다.

베트남에서도 되다니 카카오의 플랫폼 확장은 도대체 어디까지지? 생각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한화로 27000원 정도

부르고 나서 5분 안에 차량이 도착했고 30분만에 숙소에 도착했다.

그렇게 도착하자마다 씻고 짐을 풀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눈이 일찍 떠져 발코니로 가보았다.

새벽이라 한산한 편이었지만 지나가는 오토바이와 차를 볼 수 있었다.

잠깐 휘트니스에 갔다올까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는데 둘째가 울면서 "엄마" 하는 소리가 들렸다.

따라나오는 둘째를 침대로 눕혀서 토닥토닥 해주다가 나도 잠깐 잠이 들었다.





오늘의 일정은



호텔 조식 - 아이들과 남편은 호텔 수영후 동쑤언 마켓 방문, 나는 세신 마사지 풋케어후 합류

- 롯데마트 쇼핑 - 숙소에서 휴식 - 수상인형극 관람 - 서호에서 저녁 - 일본 선술집 맥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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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을 먹고 나는 스파샵으로 남편과 아이들은 호텔에서 수영을 했다.

남편은 수영을 하고 바로 동쑤언 마켓으로 가겠다고 했다. 마사지 끝나고 나도 합류하기로.

나는 세신+얼굴+전신마사지+풋케어+손 발톱케어를 받았는데 155만동을 냈다. 한화로 약 85000원

3시간이 넘게 걸렸다. 거의 4시간이 걸림.




나보다 어려보이는 젊은 친구들이 각자 파트별로 해주었는데

세신해주는 친구에게는 팁을 주고 싶을 정도. 생각보다 아프지 않게 때를 밀어줬는데

우리나라에서 하는 것만큼의 개운함은 아니었지만 굳굳.




얼굴은 사실 안받았어도 됐을 것 같고, 팩해주고 각질을 갈바닉으로 해주는데 너무 미세해서 잘 못느끼겠다.

마사지도 평타 이상. 압이 제법 셌는데 기존 한국에서 받는 마사지와 비교되어서 또 받을 것 같지는 않다.

가장 만족했던 순은 세신 다음에 풋케어. 각질을 기계와 손으로 직접 밀어주는데 내 발이 너무 건조해서

30분 걸린다는 풋케어가 거의 1시간이 걸림. 번역기를 돌려서 고맙다고 하니 사장님 왈.

이 친구 한국어 알아들어요. 순간 머쓱타드.




이제 갓 20살이나 됐을까? 생활전선에 뛰어드는 이 친구들을 보니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참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받았던 고등교육과 대학교육.. 그리고 내가 일하고 있는 직장까지.

한국이 아닌 아프리카나 다른 동남아시아에 태어났다면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을 누릴 수 있었을까?

헬조선이라고도 하지만 그래도 노력하면 변화될 수 있는 기회와 삶이 있는 우리나라와

개도국과의 갭은 출발선상부터 다르지 않을까?







롯데마트는 한국 롯데마트에 베트남 물건들을 추가한 느낌이었다.

푸드코트에는 한식 김밥, 일식 초밥 등 베트남 현지식 외에 핫도그나 떡볶이가 전시되어 있었다.

참고로 떡볶이 샀는데 한국에서 먹던 그 빨간 떡볶이 맛이었다.



포털에서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산다는 과자와 코코넛 커피를 샀는데 3+1이라 1팩은 그냥 획득!

이 날 과일까지 장바구니 터지도록 샀는데도 한화로 5만원만 계산했다.

한국에서 동일 품목을 샀다면 10만원 이상은 나왔을 것 같다.



더운 날씨에 왔다갔다 지쳤던 우리는 롯데리아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숙소로 가서 쉬었다.

5시 수상 인형극을 보러 갔는데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는 외국인들이 엄청 많았다.

현지 베트남 사람보다는 외국인이 많았다.

도슨트 서비스도 있어 한국어로 대여했다. 한화로 5000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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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에서 인형들이 나오고 베트남어로 뭐라 말하는데 도슨트 서비스 들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나왔다. 둘째는 계속 집에 가자고 하고, 남편과 첫째는 재미있게 봤다고 한다.

둘째가 자꾸 움직이고 앞좌석을 발로 건드리는 바람에 외국인이 자꾸 쳐다보고.. 나만 좌불안석...ㅠㅠ

아직 네 살 아이와 같이 보기에는 무리인듯?




그렇게 너덜너덜해진채로 첫째가 먹고 싶다던 피자집을 찾지만 웨이팅이 1시간이 넘는다고 해서

베트남 현지 로컬식당에 들어갔다.

모닝 글로리, 분짜, 월남쌈, 치즈버거, 볶음밥에 음료를 추가해도 한화로 5만원이 안된다. 진짜 혜자다.

어린이 숟가락 포크는 제공 안됐지만 그런데로 적응하는 중.




식당이나 시장에나 가게에 들어가면서 느낀 점은 종업원 중 1명 쯤은 영어로 소통이 가능해서

모든 의사소통은 영어로 주고받았다.

첫째는 우리가 영어하던 걸 보더니 엄마 아빠가 조금 달라보였나 보다.

외국인과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하면서도 말을 걸고 싶었나보다.

한국에 오면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래서 여행이 배움이고 공부라고 하는 말이 있는가보다.

둘째도 우리가 하는 말을 들어서인지 thank you, see you, 씬자오 정도는

따라서 말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

베트남에서도 아이들을 예뻐하는지라 둘째가 참 배려를 많이 받았다.

더군다나 장난꾸러기라 눈에 안띨 수가 없는 편.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베트남 전통모자를 파는 아저씨가 우리한테 이거 살래? 라고 물어보기에

남편이 얼마냐고 물어봤다. 처음에는 3개에 30만동을 불렀다. 환율로는 15000원 정도.

우리는 현금이 없었고 다음날 하롱베이 일정을 위해 모자를 사려고 했었다.

그래서 남편이 3개에 20만동으로 깎아주면 사겠다고 했다. 아저씨는 25만동까지는 깎아주겠다고 했다.

남편은 20만동이 아니면 안사겠다고 했고 ATM기에 갔는데 출금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또다른 ATM기를 찾아나서는데 베트남 전통모자 아저씨가 우리를 따라왔다.

남편은 20만동에 모자 4개를 주지 않으면 안 살테니 우리는 우리의 갈 길을 가고 너는 너의 길을 가라고

영어로 말했다. 결국 또다른 ATM에서 출금하고 나오는데 아저씨는 20만동에 모자 4개를 팔았다.

남편은 후에 베트남 전통모자 아저씨에게 저 사람은 뭘해도 성공할거야. 라고 말했다.

전통 모자 아저씨에게서 끈기를 보았다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한화로 만원에 모자 4개를 산 것이었는데 저렇게 팔아서 남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는 남편에게 너무 깎았다. 적당히 깎으라고 이야기했다.

그 분이 어느 집의 아빠나 남편일 수 있는데 돈 만원으로 가족이 먹고 살 수 있을까?

어느 정도가 서로 공공의 선을 추구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으로 아저씨에게 미안했다. 고맙다고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그렇게 다시 한번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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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재우고 목이 너무 아파서 커피를 마시면 잠은 안 올 것 같고 따뜻한 차가 마시고 싶었다.

그 때가 밤 12시. 남편에게 말했더니 편의점에 가자고 했다. 그러나 편의점에 차는 없었다.

아쉬운대로 멘토스 같은 캔디를 샀다.

베트남 편의점에 갔는데 역시 그 시간에 돌아다니는 건 한국인과 일본인뿐




편의점을 나와서 집으로 지나가다 일본식 이자카야? 선술집?을 발견했는데

목이 아파서 그런지 우동 한 그릇을 먹으면 좋아질 것 같았다.

카드도 가능한지 물어보니 현금만 가능하다고 했다.




그렇게 1박 2일동안 베트남 음식만 먹었는데 베트남와서 처음먹은 일본라멘.

새우 라멘에 계란 반숙도 추가했다. 한화로 8800원꼴인데 퀄리티가 괜찮았다.

남편과 사이공 맥주 한 잔 했는데 맥주 끝맛이 프레쉬하고 맥주 특유의 뒷맛이 없어 깔끔 그 자체.




오랜만에 남편과 두런두런 이야기하다 호텔오니 2시.

내일 하롱베이 크루즈 타야하는데 일어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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