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박2일 가능하세요?(2)

by 유의미

둘째날 아침, 못 일어날 것 같은 몸을 일으켜세웠다. 방안에 알람소리가 울려 퍼지고 친구는 벌떡 일어났다.

일어나기 싫었지만 일출까지 시간이 별로 안남아서 일어나야했다. 동상이몽에서 최수종이 밖에서도 일어나면 원상태 그대로 방을 치우고 나온다고 해서 방 치우기까지는 못했지만 따라해봤다. 이불을 갰다. 실제로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도 아침에 나만의 루틴은 중요하다고 한다. 이불을 개는 행동 하나가 마음을 다스리게 하고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1분 5분이 된다나 뭐라나. 나도 그런게 조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왠지 이불을 개고 싶었다. 그렇게 이불을 개니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화장은 안하지만 내 피부는 소중하니까 기초를 촘촘히 바르고 짐을 다 쌌다. 친구는 내가 안 일어날 줄 알았는데 일어나서 준비를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의외라고 했다. 성산 일출봉까지는 숙소에서 도보로 7-8분. 굉장히 가까운 거리지만 새벽 제주바람을 뚫고 걸어가기에는 7~8분보다 더 멀게 느껴졌다. 일출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먹구름 비구름으로 인해 일출은 볼 수 없었다.




그래서 2일차 일정은 이렇다.






성산일출봉 - 제주 스타벅스 - 따라비 오름 - 목장카페 드루쿰다 - 제주 동문 시장 - 렌터카 반납 - 공항 도착 - 점심 - 집










성산일출봉 일출 실패

이 살인적인 일정에 과연 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까? 하나 정도만 줄이자고 했지만 우리는 다 할 수 있을거라며 친구는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하나 더 빼긴 한거였다. 정방폭포도 넣었다가 성산일출봉에서 비오는 걸 보고 빼기로 했다. 제주 스타벅스에서만 파는 음료수가 있다며 알려주었지만 식단중이라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결국 자몽허니블랙티를 시켰고 자몽 소스를 반만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또 리유저블 컵을 반납해야 했는데 이건 공항가서 반납하기로. 리유저블컵은 1000원이었고 반납하면 보증금 1000원을 돌려준다. 사실 녹차 라떼 종류를 먹고 싶었지만 참았다. 전날 먹은 흑돼지가 다 나오지 않아 배부르기도 했다. 비가 조금씩 오고 있었고 오름가서 과연 제대로 보이기나 할까 싶었지만 아무튼 따라비 오름으로 출발, 제주 오름에서는 유명한 오름이었다. 가는 길에 바람소리가 들릴만큼 바람이 많이 불었다.





따라비 오름

가면서도 날씨가 안 좋으면 어쩌지? 비행기 뜰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분다면 그 다음 목적지는 어디로 가야하지 생각했다. 친구는 오름에서 가까운 목장카페가 있다고 했고 처음에는 미디어아트 같은 박물관을 생각했었지만 우리 둘의 성향상 노잼일 것 같았다. 그래서 따라비 오름에서 15분 거리인 목장카페에 가기로 결정! 워낙 일찍부터 출발해서였을까. 오름에 막상 가니 아무도 없었다. 우리가 최초! 그런데 또 그것 나름대로 좋았다. (사람 많은 거 싫어함) 갈대가 많이 베어져 있었지만 갈대가 많이 있었으면 정말 더 예뻤을 것 같은 풍경. 사실 올라가고 싶지 않았다. 약간 텅빈 동산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친구에게 여기 못 들어가는데? 울타리로 막혀있는데 하니? 친구가 아닌데? 들어갈 수 있는데? 안먹혔다… 올라가니 둘렛길처럼 조성되어 있었고 약간 어두웠다. 느낌적으로 멋모르고 올라갔다가 조난당할 것 같은 느낌이라 여기서 하차하기로 했다.







목장카페 드르쿰다

목장카페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제주도스럽게 주차장 완비에 사격, 카트라이더, 골프, 승마, 먹이주기 체험 등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단위로 오기 좋은 곳 같았다. 우리는 네이버로 예매해서 카트라이더를 3000원 정도 더 싸게 했다. 현장에 가서 빅4라고 해서 카트, 승마, 골프.. 기타 등을 1개더 추가해서 30000원에 체험할 수 있게 하는데 골프를 칠줄도 모르거니와.. (대학때 교양수업 때 들은 게 전부) 시간이 촉박했다. 그래서 카트와 사격만 체험하기로 했다. 직원들은 친절했으며 총들고 다니느라 무거운 짐도 맡아주셨다. 먼저 카트 썰부터 풀어보겠다.





카트 라이더 체험

원래 981 제주에 가려다 못 가게 되어 하게 되었는데 우리가 간 날은 바람 불고 비도 살짝 오는 날이었다.

목장갑이나.. 손장갑 필수. 안그러면 손 시림의 극대화를 맛보게 됨. 작동하는 것은 엄청 간단, 자동차보다 쉬웠는데 핸들이 너무 안 돌아감. 일반 자동차 생각하시면 아니된다. 어깨와 팔 스윙을 제대로 돌려야 코너링 할 때 돌아감. 손목, 어깨가 어쩐지 갔다오고 나서 너무 아프더라. 엑셀, 브레이크가 있고 핸들로 방향을 조정하면 된다. 너무 추워서 코너링 할 때마다 제주바람 싸대기 맞으면서 운전했다. 2바퀴쯤 돌았을무렵, 이렇게 손시리고 바람싸대기 맞으면서 해야하나? 라는 현타가 왔다. 내심 그만 타고 돌아오라고 직원들이 말해줬으면 했는데 더 타라고 손을 흔들었다. 이런 된장... 하지만 낸 돈이 아까우니 가성비는 뽑아야겠고 눈물 콧물 흘리며 카트를 몰았다는 후문이... 아무튼 날씨 좋은 날 하면 괜찮을 듯하나 이렇게 핸들이 잘 돌아가지 않는다면 다음에는 글쎄? 또 하고 싶지는 않을 듯. 카트 타고 싶어했던 내 마음 기억해주고 가까운 곳 찾아봐준 동생에게 감사.




사격

물감탄환을 30알을 장전해준다. 사격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양궁할 때 쏘는 다트판(?) 처럼 생긴게 있다. 사격은 머리털 나고 처음이라 가장 가까운 거리의 판을 노리기로 했다. 그런데 바람이 불어서 일까, 직원이 알려준대로 초점을 맞추고 타격했는데 웬걸,, 뒤에 판을 맞혀버렸다... 왜 안맞지? 왜 안맞지? 하면서 신나게 총을 쏘아댄 결과 앞에 판은 몇 발 못 맞추고 조준하지 않은 뒷판 점수가 더 좋다는... 아직도 어떻게 해야 잘 하는지 모르겠다는 사격 미스테리...




목장 카페 드루쿰다 총평: 다음에 아이들이랑 오기 좋은 곳. 유아들을 위한 수유실이나 아기의자 등도 준비되어 있고 아기자기 잘 꾸며 놓았다. 은근 인테리어나 외관에 신경쓴 흔적도 보인다. 어른들이 와서 체험 2가지 정도 해도 괜찮은 곳. 날씨 좋을 때 오면 포토존 있음!







동문시장

목장 카페를 다녀오니 벌써 시간이 11시가 넘었다. 렌트카 반납은 12시 30분! 1시간 20분 정도 남은 시간안에 동문시장을 찍고 렌트카 반납까지 가능할까 싶은 시간이었다. 친구는 시간을 촘촘히 쪼개서 쓰면 가능하다고 했지만 주차장이 복잡하면 주차하는 시간도 걸릴거고 구경하고 특산물을 사는 시간도 계산해야 했다.



참고로 목장카페에서 동문시장까지는 거의 40~50분각... 제주도는 속도 단속 구간이 조금 특이해서 외지인인 나는 속도 구간 이상을 엑셀을 밟기에는 쫄렸다. 동문 시장 포기하면 안돼? 라고 물어봤을 때 친구는 무조건 할 수 있다고 포기하려는 내 의지를 다시 주워담아 주었다. 알고보니 엄마가 특산물을 사오라는 지령을 주셨다고 한다.




동문시장 주차장에 도착해서 친구를 먼저 내려주고 주차를 하고 내려갔다. 주차장에서 동문시장까지 엘레베이터가 연결되어 있었고, 정말 10분만에 모든 것을 다샀다. 아이들과 남편을 위한 선물, 1박 2일간 자유여행 보내줬으니 자유시간을 준 것에 대한 보상이랄까. 흑돼지 육포와 청귤과자, 감귤로쉐를 샀다. 1+1이라 그렇게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렇게 순삭으로 쇼핑하고 주차장에 돌아오니 주차시간 19분.. 실화냐. 30분 내로 출차해서 주차요금도 내지 않고 나왔다. 이제 여기서 렌터카까지 가면 되는데 주유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우리의 화두.. 그러나 생각보다 기름값이 육지(?)보다 비쌌고, 그러면 시간이 조금 지체될 것 같았다. 렌터카 업체에 돈을 내더라도 주유하지 않고 미리 반납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렌터카 반납 및 제주공항 도착

단 하나의 기스도 없이 깔끔한 상태로 차를 반납했고, 기름칸은 3칸 정도 줄어서 28000원을 계산했다. 계산하면서도 이게 싼지 비싼지 알 수 없어서 리터당 얼마냐고 물어보니 기름 한칸당 8000원에 할증이 10% 붙는다고 했다. 그래도 어째서 28000원이지? 비싼데 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곧 출국해야했기에 계산하고 찜찜한 마음으로 돌아섰다. 공항으로 가는 셔틀 버스에 탑승했다. 바람도 불고 어제와 다르게 먹구름이 더 짙어져 있었다. 제주공항에는 각종 렌터카 셔틀 버스와 차량으로 문전 성시를 이루었고 과연 오늘이 평일, 연말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다.





비행기가 과연 오늘 뜰려나?

제주도 날씨를 검색한 결과 오늘 날씨는 흐렸고 비, 바람이 예보 되어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1시30분 출발 예정이었던 비행기는 2시15분 출발로 시간이 바뀌었다. 우리는 공복 16시간 넘어갈 즈음이라 배가 고팠다.

사실 스타벅스 음료수를 마셔서 공복은 아니었지만 밥은 먹지 않아서 배고팠던 걸로, 탑승구를 찾고 비행기가 연착되었다는 방송을 듣자마자 점심을 먹으러 갔다(ㅋㅋㅋ). 우리는 연착을 기다렸던 것일까? 연착까지도 우리의 계산에 있었따라며 후루룩 찹찹 맛있게 먹었다. 그러고 나니 비행기 탈 시간이었다. 비행기 타고 나서도 연결 통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는다는 등... 자잘하게 딜레이 되는 점이 많았다. 비행기에서 잠깐 자고 일어나니 왼쪽 귀가 너무 아팠다.






그 와중에 비행기 안에서 다음 여행 일정 계획했다는.

다음은 베트남이다! 2박3일이지만 3박4일 같은 일정 보내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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