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스터디에 한참 참가했던 1년, 우리 옆동네에는 신도시가 들어서고 있었다. 새아파트 옆에는 새로 생겨나는 건물들은 있었으나 공실이 많았고, 또 옆에 스타필드가 들어온다는 소문이 있었다. 실제로 몇 년 뒤 스타필드가 들어왔다. 그러나 부동산 카페의 가스라이팅이었는지 신축보다 입지 좋은 구축 아파트를 사서 인테리어를 하는 게 낫겠다라는 이상한 믿음(?)이 내게 있었다. (실제로 부동산 스터디에서는 그렇게 수강생들에게 강의했다. 입지는 바꿀 수 없지만 신축 아파트 모델하우스 보고 분양받아도 디귿자 싱크대에 혹하지 말라는,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히 신도시는 인프라가 생기기 전에 허허벌판은 맞으나 인프라가 들어서면 신축이 아파트 가격을 리딩하게 된다. 현재는 정말 대중교통 안다니고 내 직장 기준 통근거리가 너무 멀지만 않다면 괜찮지 않을까? 어차피 실거주인데..라는 개인적인 견해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30여차례가 넘는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20년 넘은 전세집이 오르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1년 뒤 옆동네 재개발 아파트에 청약을 넣는다. 분양가는 처음 예상했던 분양가보다 올라서 모집공고가 뜬 이후 분양가는 충격적이었다. 당시에는 말이다. 지금은.. 분양가 대비 2억이상 오른 가격으로 보류지를 조합에서 파는 것을 봤다. 그러나 그당시에는 토박이 사람들이 모델하우스에 가보고는 욕꽤나 먹었던 아파트다. 여기 살 거면 건넛편 OO아파트를 사겠다고 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OO아파트 40평대 가격이 당시 분양가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쌌다. 남편도 막상 분양가를 확인하고서는 여기 넣지 말까? 라는 말을 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지역에 이 정도 규모와 세대수의 분양 일정은 없었다. 그래서 비싸더라도 그런 이유로 나는 킵고잉을 주장했다.
그런데 막상 모델하우스에 가보니.. 대실망... 우리는 당시 둘째가 없었기에 세 식구였다. 그래서 59타입 25평형에 신청하려고 했다. 그런데 일단 모델하우스 안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했고, 평면도와 실제 모델하우스는 같았지만 너무 좁아보였다. 발코니 확장 안하면 사살못(사람이 살지 못하는 구조 라는 뜻)이었다. 그래서 안보던 74, 84 타입도 구경했다. 59분양가와 84분양가가 거의 1억 정도 차이 났기 때문에 사실 84를 할 계획은 없었다. 우리는 그렇게 여리고 성을 돌던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모델하우스를 4~5번 정도 방문하며 간절히 청약당첨을 기도했다.
문제의 청약 접수일.
두구두구두구
민간 분양이었기 때문에 남편도 나도 둘다 청약 통장을 쓸 수 있었다. 남편에게 둘 다 떨어질수도 있으니 부부 각각 통장을 쓰자고 했다.그러나 남편은 계약금은 어떡하냐며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물론 맞는 말이었다. 당시 당첨되더라도 1개도 겨우 계약금을 낼 수 있을 정도의 현금만 있었다. 그래서 통장 1개만 접수하기로 했다.(이때 남편의 말을 듣지 않고 대출을 풀로 땡겨서 했으면 지금쯤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고민고민하다 남편에게 말했다. 59타입을 넣으면 무조건 될 것 같은데 84C 타입은 어떠냐고 그 이유는 84C는 알파룸이 있었고, 기존 초등학교를 끼고 있는 초품아였다. 더군다나 59타입이 상대적으로 너무 좁아보였다는 게 84로 마음을 바꾼 이유. 84C 타입은 모델하우스에 전시조차 하지 않아서 평면도만 보고 판단해야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84A, 84B보다는 경쟁률이 덜할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사람이라는 게 보통 눈에 자주 보이는 것에 손이 가고 눈길이 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화관에서 상영 전 나오는 광고들은 이런 마켓팅을 위함이라는 것을 책에서 읽은 적이 있었다.
남편도 계약금이 걱정되지만 선당후곰하기로 하고 내 의견을 받아들여주었다.
특별공급 전형도 선택해야 했는데 우리는 기관 특별전형도 가능했으며, 신혼부부 특별전형도 가능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 중소기업 특별전형을 먼저했을텐데 그 땐.. 밥팅이었다. 신혼부부 특별전형으로 하는게 유리하지 않을까요? 라고 하는 주위 사람의 말을 듣고 신혼특공으로 결정한다. 보통 장애인 특별공급, 기관특별공급은.. 거의 당첨이 되고, 이 전형부터 먼저 당첨자를 발표한다. 분양권 강의를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 순간은 무지 고민이 되었더라는 거.
과연 이 청약 월드컵에서 우리는 당첨이 됐을지 궁금하시다면
다음편이 시급!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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