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실 업무는 굉장히 방대했다. 하는 일이 많았다는 뜻이다.
내가 오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경력직 외래 간호사 1명이 더왔다.
대학병원이라고 신규 직원 트레이닝을 해줬다. OJT라 불렀다.(object training의 약자였는지는 모르겠다.)
직무 트레이닝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
그걸 평가하는 사람은 파트장 선생님이었다.
한참 나는 10일 동안 OJT를 하면서 주사실 약, 업무 동선을 익히느라 정신이 없었다.
경력직이라 트레이닝을 2주만 준다나 뭐래나.
그래도 오구오구 해주시는 파트장 선생님 덕분에 무난히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6개월 전까지는 혈관주사도 많이 fail(실패)하고 힘들었는데 6개월 지나면서부터는 line 잡는 게
느는 것이 느껴졌다.(혈관 주사)
© hakannural, 출처 Unsplash
[고충 1 퇴근 시간전에 환자 보내서 주사 놔달라고 할 때?]
주사실의 특성상 외래 진료를 보고 들르는 마지막 코스 이기 때문에
주사처방이 4시30분에 났다고 하더라도 수납하고 뭐하다보면 4시 50분, 5시에 오기도 한다.
업무 시간은 5시까지지만 외래에서 전화가 온다. 환자 지금 가는데 주사 놔주면 안되겠냐고
그런데 AST(skin test) 항생제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보는 테스트를 한다면 15분을 기다렸다가
음성인 것을 확인후 투여해야한다. 그러면 칼퇴는 물건너가고 5시 15분에 퇴근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람만 있으면 다행인데 남아있다보면 어디서 오는지 늦게오는 환자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이 행렬을 모두 정리하고 나서 5시 30분이 되기도 하고 그런 것..
[고충 2 퇴근 10분 전에 와서 1시간 짜리 약 맞고 가는 사람]
그리고 꼭 5시 10분전에 오는 환자가 있었는데, 1시간짜리 약을 맞는 환자였다.
퇴근을 아무리해도 당길 수가 없어서 최대한 빨리 온 게 이 시간이라고 했다.
근데 문제는 이분이 상습적으로 그래서 우리는 너무나 얄미웠다.
셋이 돌아가면서 한 명이 남고 주사를 놔주고 빼줬다. 그러다보면 30분 늦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6시 다되어 끝났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1번이었는데 몇 차례 장기적으로 맞아야 됐던 약으로 기억한다.
우리의 소중한 퇴근 시간을 빼앗은 이 사람. 이름은 기억 안나지만 얼굴은 기억난다.
(저 사람얼굴 기억 잘한다구요! ㅋ)
© claytonrobbins, 출처 Unsplash
[고충3 수납 안하고 먼저 주사 놔달라 하는 형]
전산 시스템상 환자 이름을 클릭하면 수납이 됐는지 안 됐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 OOO님 혹시 수납하셨어요? " 그러면
" 안했어. 나 이 병원 20년째 다니고 어쩌구 저쩌구 내려가면서 내고 갈게. 그냥 놔 줘. "
아니. 동네 편의점에서도 선 계산후 물건을 받는데 왜 병원에서는 그러시는지 이게 무슨말이지 싶었다.
수납 안 하고 주사 맞은 사람이 있으면
우리가 나중에 따로 라벨링을 해서 확인해야 한다.
약 갯수가 잘못되면 안되므로 이것도 일이었다.
수납을 나중에 해도 되는 약이 있고, 그렇지 않은 약이 있었다. 만약에 수납안해서 주사를 안 놔주면
일이 진행이 안되므로 간단한 거는 수납안해도
놔주기도 했다.
고가의 약은 1층에서 창구 수납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수납해야 놔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약은 주사실이 있는 2층 키오스크에서 자동 수납이 가능했다.
그럼에도 그냥 오시는 분들이 절반...이상이었다.
© benwhitephotography, 출처 Unsplash
[고충4] 환자 터져서 다들 기다리고 있는데 나 아프다고 진통제 놔달라고 하는
CRPS(복합통증증후군) 환자들이 올 때
이 분들은 마약성 진통제를 맞는 분들인데, 주사실 특성상 번호표로 순번을 정해서 들어오시라고 한다.
자기 순번이 뜨면 주사를 놔주는 시스템이다. 그 때 이 분들이 진통제를 달라고 하면
내가 이미 다른 환자의 처치중일 때는 대략 난감. 조금 기다리라고 말은 하는데
궁시렁 거린다던지, 나도 해주고 싶은데 바뻐서 그런 건데 조금도 기다리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
그 날 하루 빡침 한도 초과.
[고충5] 이 분들과 비슷한 유형으로 순서 다들 참으며 입꾹 기다리고 있는데 목소리만 크면 다 되는지 알고
소리지르고 컴플레인 하시는 분들.... 간호사들 진짜 힘듭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해드릴거에요.
이렇게 말해도 소용없는 분들이 많다. 그러면 우리의 잘못은 아닌데, 환자에게 혼나고 있는 격.
대학병원에 환자가 이렇게 많은데 누울 자리가 없고 어쩌구 저쩌구, 인력 확충 하는 거냐 마는 거냐.
그러면 파트장 선생님이 한 마디 하신다.
" 제발 그 이야기를 고객의 소리에 올려주세요. 저희도 너무 힘들어요 흑흑... " (울지는 않으셨다)
그러면 다들 그래 우리도 이러는데 간호사들 얼마나 힘들겠어 라는 동정의 여론이 한 쪽에서 일어난다.
뭐 어쨋든 환자의 말은 반박한 것도 아니고 우리도 하고 싶은 말 하고
간호사 입장에서의 어려움 호소했으므로 당분간은 잠잠해진다.
더 재밌는 이야기는 다음편에 많관부~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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