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실의 고충(2)

by 유의미

<고충 6> 외래 s-car 일명 스트레쳐카라고 하는 이동침대.

어쩌다 주사실이 관리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외래 환자가 왔을 때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일정시간 빌려주고는 했다. 그러면 이 이동카가 제대로 돌아왔는지도 확인해야 했는데

그것 자체가 주사실 업무가 되었다. 우리는 그 침대를 왜 우리가 관리해야 하는 지 몰랐지만

위에서 하라고 하니까 하게 되었다. 까라고 하면 까야지라는 모토가 간호부에 있었다.

우리는 주사실 일로도 너무 바빴지만 이동 침대까지 관리해야 하는 책임을 떠안았다.







<고충 7> 외래에서는 주사실 마감시간이 평일 오후 5시, 주말 오후12시까지라서

영양제를 다 맞지 못하고 갈 수도 있다. 설명을 환자에게 했다고 늘상 전화가 온다. 그러나 환자 입장에서는 막상 절반 맞은 영양제를 빼자고 하니 아까울 것이다. 외래에서는 다 못맞아도 뺀다고 설명 들었었지만

화장실 갔다가 나오는 마음이 다르듯이 그 불똥은 주사실 간호사에게도 튄다.

이걸로 주사를 빼줬던 헬퍼(다른 부서 지원) 간호사가 외래간호팀장님께 혼난 적이 있었다.

그 분의 컴플레인 요지는 간호사가 불친절했다인데 주사를 뺀 것 부터가 기분이 나빴다는 것이다.

그럴 때 주사실 원멤버는 괜히 우리 팀 와서 고생하고 욕먹는 것 같아서 좌불안석이다.








< 고충 8> 내 주사부위 내가 지정해줄게. 여기다 놓으세요. 한 번에 놔주세요.

음.. 그래도 저도 간호사인데... 환자마다 혈관 잘 들어갈 곳이 다르다...

알아서 맡겨주면 한 번에 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간호사다.

일부러 환자 아프게 하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도 정말 바쁘거든요. 환자분 처치하고 또 다른 환자 처치하러 가야하기 때문에

그렇게 낭비할 시간 자체가 없다.




말이라도 선생님. 제가 혈관이 정말 없어서, 이쪽은 잘 안되고 이 쪽에 잘 놓으시더라구요.

이렇게 말하면 말씀하신대로 그 쪽에서 먼저 혈관을 찾아본다.

그런데, 내가 봐도 되도 않을 것 같은 부위에 놓으라고 우기기만 하시면 매우 곤란.




그리고 꼭 그 사람이 지정해 준 곳에 주사를 놓으면 혈관이 터지면 마법!

그러면 "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아까 말한 자리보다 이 쪽 혈관이 더 좋아요. :

그리고 내가 놓고 싶은데다 놓는다.








© marceloleal80, 출처 Unsplash







<고충 9> 진정치료실은 왜 주사실 소속이 되었나?

모든 대학병원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내가 근무했던 대학병원에서는 진정 치료실이라는 것이 주사실에

있었다. 원래는 각각 개별파트로 빼야 함이 맞으나, 인증이 끝난 후 굳이 인력을 따로 뽑을 필요성을 못 느꼈는지 위에서는(진료부? 간호부? 병원) 따로 직원을 채용하지 않았다.

있던 주사실 소속 간호사를 진정 간호사로 만드는 1타 2피 인력 바꾸기 카드를 활용했다.

주사실에서 정상 출근하여 진정제를 투여하는 환자가 오면 그 환자를 모시고 MRI실, 안과 혹은 EEG 등

검사실에 모셔다 드리고 안전하게 의식이 돌아오는 지 확인하면 된다.





진정 치료실을 퇴실하는 기준이 있다. 의식이나, 의사소통이나 신체 반응 기타 등등

그래서 하루 종일 검사를 하는 것은 아니기에 인력 바꾸기가 가능했다.

그리고 진정 치료실 환자가 퇴실하고 나면 주사실은 바쁜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원래 3명이 할 일을 2명이 아득바득 하고 있었으니까.

갔다오면 진정 치료실 기록도 해야하는 등, 아무래도 일을 하나 더 맡다보니 처리할 일도 하나 더 늘어났다.

매달 팀장(외래간호팀장) 님께 진정치료실 통계를 전송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었다.









© hieptltb97, 출처 Unsplash








<고충10> 항암, 수혈, 소아 성조숙증 검사, 갑상선내과 검사 이 종목들이 2개이상 겹칠 때

주사실은 베드 자체가 8~9개 정도였다. 누워서 주사를 맞을 수 있는 공간이 8개라는 뜻이다.

그런데 항암, 수혈 환자의 경우는 단 시간에 맞고 집에 가는 환자들이 아니다.

수혈은 전혈(PRC)의 경우 4~5시간, 혈소판의 경우 몇 개 맞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전처치(수혈 부작용 예방 위해 미리 부작용 예방주사를 놓는다)도 하고 리무브까지는 2시간 정도는 걸린다.

항암인 경우 GS(외과) 특히 우리는 유방암 환자들이 많았는데 이 분들의 항암은 우리의 출퇴근 시간과 거의 비슷했다. 6시간 짜리인 항암이 많았기 때문에(항암도 마찬가지로 전 처치를 한다)





또 항암 조제실에서 항암을 만들어서 항암제를 올려주어야 우리도 그 시간을 계산해서 전처치를 할 수가 있다. 이게 섞여버리면 이 환자들은 베이스로 깔고 가면서 그 날 외래 환자들의 항생제, 기타 호흡기치료(네블라이져 등등) 예방접종, 투베르쿨린 테스트(결핵 검사), 소아 성조숙증 검사 등등을 다 해내야 하는 거다.

거기다 진정 간호사의 역할까지.. 정말 1분 1초도 아껴서 그 날 그 날 나에게 닥치는 환자들을 처치하기 바쁜 날들이었다. 물론 요일별로 이게 전체 요일에는 겹치지 않았지만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은 정말 바쁜 날,

금요일도 바쁘기도 하고, 정시에 퇴근한 적이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내가 2년 동안 즐겁게 주사실을 다닌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다음에는 내가 주사실에서 만난 간호사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흥미 진진 개봉박두!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제 글이 도움되셨다면

재밌게 읽으셨다면

공감하셨다면

라이킷, 구독, 댓글






구독자님의 라이킷 구독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다음 컨텐츠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시다면 블로그 링크 참조

공감하는 댓글과 구독 시작을 클릭하세요





저의 다른 컨텐츠가 궁금하시다면 드림제이 클릭!

협업 및 제안은 이메일로 부탁드려요




keyword
이전 03화주사실의 고충(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