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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한강
나약함을 보는 그녀의 눈에 바치는 헌시
by
이지완
Oct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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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연도와 날짜와 목숨의 수로만
흩어졌던 억울함 주워 모아
탄피에서 더러운 평화를
눈물에서 서러운 영화를
뽑았다
최초라
섣불지 마라
최고라 들뜨지 마라
기쁘지 않은 재료로
아름다움 빚는 노동이
얼마나 고달팠겠나
불가피한 글쓰기에
불가결한 수상이다
《소년이 온다》
무등산 진달래꽃 지기도 전에
소리치던 청춘들 시들었다
꿀벌과 나비의 방문 대신
계엄의 총알 고스란히 받고서는
떨어진다 무너진다 사라진다
아직 푸른 봄 남았어
아직 부를 노래 품을 꿈 남았어
외치는 소년이 갔다
그리고 어김없이 또,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위악이 우악스레 위액을 토해
우웩
자의식 깊이 잠행하는 기괴함
내게 없다고는 말 못해
내 얘기 아니라고 말 못해
저 가련함은 결국
덮은 책
돌아
나를 찌르러 돌진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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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은 모르겠고 많은 글을 쓰렵니다. 착석노동인 글쓰기를 원망하면서 선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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