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배려

by 김명진

거리에 폐지를 잔뜩 모으신 할머니 한 분과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은 여자아이를 마주한 적이 다. 손녀로 보이는 아이는 한 손에 풍선과 과자를 들고, 폐지를 노끈으로 묶고 계시던 어르신 곁에 꼭 붙어있었다. 어르신이 머리 위로 폐지를 올리던 순간 미처 묶이지 못한 종이가 떨어졌다. 그 순간 여자아이가 할머니에게 조심하시라며 종이를 몇 장 빼서 자기 손에 드는 게 아닌가. 꼬마 아이의 몸보다 큰 종이였다.


그 순간,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었으나 금세 부끄러웠다. 도움과 배려를 주는 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길가에서 마주한 어느 작은 소녀가 가르쳐 주었다.

keyword
이전 10화우문현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