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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의 면접을 끝내고.
난 쿠팡의 신사업부인 로켓그로스의 Program Management 팀으로 입사하게 된다.
쿠팡으로 넘어오며 아쉬운 점이 있었을까?
글쎄.
굳이 하나 생각해 보자면 영어를 쓸 일이 앞으로 별로 없을 것 같았다는 점?
Direct Manager는 한국인이었고, 대부분의 Stakeholder 들도 모두 한국인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입사한 지 4개월 만에 조직 개편이 일어나면서,
내가 속해있던 FC Operation & Planning 팀은 Instock으로 이름을 바꾸며 3개의 Sub-team으로 변경되었고, 이 와중에 몇몇은 내 팀원으로 이동배치되며 다시 팀을 리딩하게 되었고, 내 Direct Manager였던 분은 옆에 있는 또 다른 Sub-team의 매니저가 되었다.
그리고 쿠팡 내의 다른 사업부에서 Amazon 출신의 미국인 Director 분이 넘어오면서 내 Direct Manager 가 되었고, 이때부터 나와 Product 팀과의 협업 및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내 Stakeholder는 지금까지 내가 근무한 어떤 회사보다 외국인들이 많은 환경으로 바뀌었다.
이후 여러 번의 조직 개편과 새로운 사람의 입사, 전배 그리고 기존 인원의 퇴사가 이어지며, 쿠팡 로켓그로스 스 조직은 대부분의 리더십팀이 외국인 - 특히 Amazon 혹은 Flipkart 출신의 인도인 - 으로 바뀌어갔고, Director 바로 아래 직급이었던 나와 비슷한 레벨의 동료들도 세일즈팀과 Program Management 팀을 제외하고는 많은 경우 인도에서 온 친구들로 채워졌다.
여전히 이 안에서 본인의 퍼포먼스를 끊임없이 보여주는 뛰어난 한국인 동료들과 리더들이 있었고,
이들과 함께 쿠팡은,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고,
그걸 왜 지금 풀어야 하는지,
그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고,
어느 정도 레벨로 디테일을 봐야 하는지,
그리고 어떠한 수준의 탁월함을 추구해야 하며,
이 모든 게 어떻게 측정되고, 어떻게 고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
이 모든 과정에 있어서 쿠팡은 독보적이었다.
그 독보적인 탁월함을 유지하기 위해 정말 똑똑한 친구들을 채용했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와 열정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었다.
불가능하다는 말은 존재하지 않았고, 어떻게 하면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가족과 가져야만 했던 Quality 있는 시간을 희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항상 쫓기는 느낌으로 여러 개의 공을 저글링 하며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만 했고,
365일 24시간 업무와 연결되어 있는 상태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쿠팡의 업무 방식 및 리더십 원칙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할 말이 많기에,
별도의 섹션을 만들어 하나씩 글로 풀어나갈 예정이지만,
쿠팡에서의 2년은 내게 있어서 향후 업무의 방식을 크게 바꾸게 될 만큼 임팩트 있는 시간이었다.
쿠팡을 바라보는 내 시선은, 내가 퇴사하면서 링크드인에 남긴 아래 글이 가장 잘 표현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