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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time Jul 08. 2021

다른 시선

겸손

공원을 산책하다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꽃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습니다. 계속 걷다가 이전 모습이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두 바퀴째 공원을 돌다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왼쪽이 첫 번째 사진입니다. 인공지능에 물어보니 금계국이라는 국화과의 식물이라고 답을 해 줍니다. 수많은 사진을 학습해서 가장 유사한 꽃을 찾아서 답을 내줍니다. 저보다 많이 압니다.


처음 사진은 아무리 봐도 마음에 안 듭니다. 잡초도 보이고 배경도 너무 복잡하고 어지럽습니다.  주인공인 꽃도 화면에 너무 많이 보여서 시선도 안 갑니다. 너무 많은 선들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해서, 눈이 힘들어하겠습니다.


겸손하게 무릎을 살짝 굽히고 꽃의 아래쪽에서 꽃을 바라봤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풍경이 보입니다. 녹색의 풀들이 배경이 되어 꽃들을 돋보이게 해서 꽃에 시선을 두기에 적절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맑은 구름과 하늘은 사진을 싱그럽게 만들어 줬습니다.  보다  낮은 시선에서 하늘을 보는 시선으로 카메라의 화면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사진의 색조를 조정해서 숨어있던 색을 찾아주고 대비를 조정해서 꽃의 색과 하늘을  강조했습니다. 그렇게 만든 사진이 오른쪽 사진입니다.



답이 안 보이는 때가 있습니다. 꽉 막힌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내 앞에 있는 벽을 정면으로 바라만 보고 있으면 안 됩니다. 조금만 시선을 바꿔보세요. 다른 시선으로 둘러보세요. 다른 관점으로 보면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답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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