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뱀이 얽혀 있는 꿈을 꾸고 너를 낳았지
사람들이 힘들 때 “아, 엄마 집에 가서 엄마 밥 먹고 푹 자다 오고 싶다”라는 말을 들으면 그게 도저히 어떤 느낌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은 내게 곤혹스러운 것이었다. 내가 힘들 때, 찾아가는 사람이 있긴 하다. 주변에는 항상 그냥 아무것도 캐묻지 않고, 먹여주고 재워주는 언니들, 선배들이 있었다. 엄마 대신이었을까? 엄마를 한 인간으로서, 그 투철한 책임감과 유능함에 대해 존경하기는 했으나, 물고 빨고 안기며 칭얼대는 그런 것은 하지 못했다. 아버지와 엄마에 대한 감정의 자리를 남편으로 채웠던 것 같다. 사주 공부를 하면서 인성(부모, 양육의 자리)과 관성(사회적 직위, 남편의 자리)에 대해 깊이 숙고하게 되었다.
길을 가다가 짚더미 밑에 수십 마리의 실뱀이 엉켜서 우굴거리는 걸 발견하고 작대기로 막 헤쳤다. 그중에 실뱀 하나가 점점 커지더니 산으로 도망을 갔다. 엄마가 막 쫓아갔는데 개집만 한 조그만 집에 그 실뱀이 아기로 바뀌어서 누워 있었다.
매우 영리한 딸, 장래에 교수나 군인이 되어 많은 사람을 거느릴 인재. 특히 실뱀이 뒤엉켜 있었다면 인기가 많고 예술 감각이 풍부한 딸을 낳게 됨.
깊고 풍부한 예술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별처럼 빛나는 인기를 가진 인플루언서로 자기(self)를 완성하고자 하는 자들의 연대를 이끄는 사람, <춤추는 별 collective>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