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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ditt 마케터 Sep 24. 2020

신입사원 적응기 7) 급여체 적응하기

신입사원일 때 헷갈리고 당황스러웠던 경험 일곱 번째 - 급여체

*그동안의 이야기들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보세요!


신입사원 적응기 첫 번째 - 전화하기

신입사원 적응기 두 번째 - 전화받기

신입사원 적응기 세 번째 - 업무 미팅

신입사원 적응기 네 번째 - 메일 전송

신입사원 적응기 다섯 번째 - 업무 요청

신입사원 적응기 여섯 번째 - 보고서 작성





아이데이션 디벨롭해서 어레인지해주세요. 아삽인 거 아시죠?


뭐라고요?



안녕하세요. 마케터 몽입니다. 오늘은 급여체에 관해 간단히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제가 업무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소통'인데요. 회사에서 소통이라 함은 서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나누고 수렴하는 과정을 의미하지만, 그전에 신입분들은 이 '급여체'를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급여체는 급여를 먹고사는 직장인들의 언어를 의미합니다. 급식을 먹는 세대의 언어인 급식체 (ㅇㅈ? ㅇㅇㅈ, 쌉파서블, 2000원 비싸졌다 등..)에서 한 단계 진화한 것이죠. 다수의 영어가 섞여있는 급여체는 모국어인 듯 모국어 아닌 모국어 같은 느낌으로 처음 들으면 알듯 말 듯 아리송한데요. 여러분은 다 알아들으실 수 있는지 먼저 테스트를 해볼까요?



Quiz

다음은 무슨 뜻일까요?

팀장 A : 아삽*인가요?
팀장 B : 네. 아삽이면 좋죠.
대리 C : 그럼 아이데이션* 해보고 점심까지 러프하게* 짜서 공유드리겠습니다.
팀장 A : 이 정도까지 하죠. C님이 팔로우업*해주시고 회의 내용도 어레인지*해서 보내주세요.


0~1 : 급여체 초보자

2~3 : 급여체 중급자

4~5 : 급여체 고급자



어떠신가요? 다 맞추셨다면 당신은 이미 급여체 고급자! 혹시 급여체 초보자와 중급자시라면 아래에 정리해둔 급여체를 연마하여 고급자로 거듭나 보도록 합시다.




급여체 연마하기


1. 레퍼런스 / 아이데이션

그 건은 좀 더 레퍼런스를 찾아서 아이데이션 해요.

레퍼런스(Reference)

영어로는 언급한 것, 참고, ~에 대해 말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급여체에서는 '사례' 정도로 해석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다른 회사나 프로젝트에서는 어떻게 진행했는지 자료를 찾아보는 것을 레퍼런스 수집이라고 보통 이야기합니다.


아이데이션(Ideation)

영어로는 ~을 상상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급여체에서는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정리하다.' 정도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서 말한 레퍼런스 수집(사례 찾기)이 끝나면 보통 아이데이션(아이디어 정리하기)으로 이어지죠.



2. 어레인지 / CC

회의 내용 어레인지 해서 보내주세요. 팀장님도 CC로 해주시고요.

어레인지(Arrange)

영어로는 마련하다, 처리하다, 정리하다의 뜻을 의미합니다. 문학에서의 어레인지는 각색하다의 의미로 쓰이곤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뜻을 가진 만큼 급여체에서도 다양하게 쓰이는데요. 주로 '정리하다. 다듬다.'로 해석하시면 큰 무리는 없습니다. 


CC(Carbon Copy)

이메일에서 본래의 수신인 이외에 다른 수신인을 지정해 발신하는 것 즉, 참조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외부 업체 A로 보내는 메일이지만 팀장 B도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면 수신인은 A로 CC는 B로 지정하여 보내는 것이죠. 만약 B도 함께 받아야 하는 메일이지만 A에게는 그 사실을 숨기고 싶다면 숨은 참조로 보내면 됩니다.



3. 인발브

그 건은 김대리가 인발브 할 거야.

인발브(Involve)

영어로는 (필연적으로) 수반하다, 포함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급여체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회의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4. 아삽 / 러프하게

이거 아삽인데 가능한가요? 러프하게라도 괜찮아요.

아삽 As Soon As Possible (A.S.A.P)

익히 알고 있는 A.S.A.P를 그대로 읽은 말입니다. 가능한 빠르게 처리하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러프하게(Rough)

영어로는 거친, 대략적인을 의미하는데요. 급여체에서도 큰 맥락의 작업, 격식을 차리지 않았지만 나름 정리가 된 문서 작업을 의미합니다. '대략'이라고 해석하면 좋을 듯하네요. 비슷한 언어로는 '캐주얼하게'가 있습니다.



5. 워싱 / 크로스 체크

이 기사 워싱된 건가요? 크로스 체킹 안 된 것 같은데.

워싱(Washing)

영어로는 씻기, 세탁, 빨랫감 등을 말하는 워싱. 급여체에서는 조금 더 포괄적으로 사용합니다. 보통 빨래는 더러운 것이 한번 씻겨져 나가는 것을 의미하죠? 이것처럼 어떤 것을 한번 정리한, 다듬은, 수정한 정도로 해석합니다.


크로스 체크(Cross Check)

크로스 체크는 더블 체크와도 비슷한 맥락인데요. 서로 수정할 부분은 없는지 체크를 해주는 것입니다. A문서를 B에게 B문서를 A에게 주고 각자의 것을 체크하여 서로 두 번씩 검사를 합니다. 주로 오탈자가 있어서는 안 되는 편집 영역 쪽에 크로스 체킹을 많이 합니다.



6. 디벨롭 / 킥오프

이건 좀 더 디벨롭이 필요할 것 같아요. 킥오프 전에 다시 얘기해요.

디벨롭 (Develop)

영어로는 성장하다, 개발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급여체에서는 기획이나 아이디어를 보완하여 조금 더 나은 결괏값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킥오프 (Kick off)

축구에서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킥을 의미하는 킥오프. 급여체에서는 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까지 자주 쓰는 급여체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직장에서의 언어를 잘 알아듣고 무사히 소통하기 위해 한번 정리해보았지만 사실 배우긴 배우되,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본문에 언급한 급여체 외에도 유도리, 쇼부, 시마이 등 일본어가 섞인 급여체나 금일, 명일 등 한자로 쓰는 급여체도 많으니까요. 우리 세대라도 안 쓰려고 노력한다면 다음, 다다음 세대는 굳이 급여체를 익히지 않아도 한국어로만 소통할 수 있는 때가 오지 않을까요? 


아님 말고요!



다음에도 슬기로운 신입 생활을 위한 꿀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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