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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가비 Apr 07. 2024

스티커로 멍 때리기('스멍')

그래! 나 스티커 모아

'그래 나 스티커 모아'


일어나 갓생 살러 가자. 어김없이 출근길을 오른다. 벌써 14년 차 직장인이다. 나는  몇 살이냐... 그래도 MZ세대인데 자신의 나이는 대게 약봉지를 통해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만 나이로도 40대에 접어들었네!

그래도 나는 외치고 싶다!

나도 스티커 좋아해~ 나도 스티커 모아!!!!!

다이어리 정리에 스티커는 필수 입니다.

 드라마 '스물하나, 스물다섯'에서 고교생 여주인공 김태리 씨가 짝사랑하는 직장인 남주인공(남주혁) 오빠가 본인을 유치하게 보는 것을 기분 나빠하며 외치는 소리다. 

하지만 난 이 장면에서 행복한 미소를 띠며, 어! 나도 스티커 좋아해 ~ 나도 스티커 모아라고 혼잣말을 말했다. 

나도 귀여운 거 좋아해! 나도 귀여운 거 많이 좋아한다.

그리고 나도 스티커 모아~!! *띠부씰도 좋아해!

마음에 드는 스티커를 사서, 다이어리에 딱 붙여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다. 내 기분 상태와 요즈음 근황 그리고 내 생각들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스티커를 고르고 적절한 곳(노트, 다이어리, 벽, 컵 등)에 붙여주는 일명 '스멍' (스티커 멍 때리기)을 한다. 우아하게!

화가 났을 때는 마음이 진정되고 기분이 좋을 때는 한층 고조된다.

스티커만 보면 행복해 ❤️
다이어리에 붙인 스티커(Sticker)
출근 해서, 커피 마시는 컵에 감정 변화 스티커 딱 붙여주기! 일상의 행복요소

귀여운 사람은 평생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난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더욱 귀여운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물론, 귀여움의 정의는 각자 다르다.

내가 말하는 귀여움은

어떤... 그러니까 자기만의 설렘의 요소를 간직한 사람 또는 흥미 있는 대상이 있는 사람 그리고 상상을 계속할 수 있는 말랑말랑한 마음가짐과 삶의 태도를 가진 그런 귀여운 사람 말이다.

내가 어린 아이나 학생이 아님에도 스티커(sticker)를  좋아하니 철부지나 엄청난 소녀감성의 소유자로 생각하는 시선들도 있다.


하지만 나의 '스티 사랑'은 꽤나 심오하고 철학적이며 거시적이다. 우하하하


'우아한 멍 때리기'의 일환으로 정신건강유지 수단이자, 미소를 짓게 하는 행복요소로, 급변하는  현시대의 사회문제(노인우울, 현대인들의 우울감 등)를 건강하게 방지하는 예방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사회는 이미 부모 노후 부양에 대해  자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식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혼자 즐겁게 할 수 있는 취미가 필요하고, 고독감과 인간관계나 과업(직장이나 생업등)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스스로 슬기롭게 다루며 잊어야 하는  '우아한 멍 때기'가 가능한 일이 있어야 한다.


멍 때리기는 신조어로 '아무 생각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으로 의미가 통용되지만, 

내가 말하는 멍 때리기는 가만히 있지만은 않는다. 가만히 있든 무언가를 하든 단지, 뇌가 충분히 쉬고,  자신의 혈압과 맥박을 가장 평온하게 하며, 세로토닌이 분비되는 기분을 느끼며 아주 편안한 상태를 되는  그래서  머릿속이  맑아지게 하는 어떤 무엇이라도 좋다는 것이다. 

'스멍'(맘에 드는 모양의 스티커를 보거나 붙이거나 하면서 멍 때리는 것)은 내가 만든 신조어다.

스티커(sticker)의 모양과 역할은 핸드폰의 이모티콘과 유사하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스티커의 종류와 기능도 엄청 다양하다. 어느 상황에도  딱 어울리는 스티커들이 존재할 것이다. 없다면 내가 생산해 보자.!

카카오톡의 이모티콘을 남녀노소 좋아하듯, '스멍'도 좋아할 거라 생각한다.


스티커(sticker) 좋아하는

귀여운 여인, 귀여운 아줌마, 귀여운 할머니!

좀 귀여운 거 같네♡

그렇게 살고 싶다!



*띠부씰 : 식품에 동봉된 스티커 캐릭터 상품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띠부씰'
최근에 구매한 쿼카 스티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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