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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인터뷰 | 취미들은 어떻게든 연결되더라고요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덧대가는 나의 아날로그적 취미들

15번째 물건 인터뷰이, 류크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틈만 나면 하고 싶은 걸 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


Part 1. 손목시계




— 나와 가장 오랜 시간 함께 한 물건: 손목시계

디자인 공모전 입상 경품으로 받은 지샥 시계로 역시 10년이 넘었다. 그 편하다는 애플워치도 거부할 정도로 애착이 강함!



 손목시계를 10년 넘게 애용하신다고 하셨는데 그게 너무 신기했어요. 어떻게 이렇게 오래 사용할 수 있었나요?


음.. 일단 다른 시계가 눈에 차는 게 없었고요.

지샥이 예쁘기도 했구요, 저한테는. 그리고 그냥 사는 것보다는 대회에서 상으로 받은 거잖아요. 

뭔가 내 능력으로 받았다는 느낌.


그냥 구매하는 것보다 상품으로 받았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는 거죠.



 디자인적으로는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드셨나요?


이게 설명하긴 힘든데 그냥 지샥 이 자체가 예쁘고요. 

제가 입는 옷 스타일이 댄디했으면 안 어울렸을 텐데 제가 평소 입는 옷이랑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그리고 제가 흑색, 금색 이 조합을 좋아해요. 흑금 조합.




 오, 스포티지 캐주얼 같은 느낌이네요. 올여름이 유독 더웠잖아요. 그래도 손목시계는 빼먹지 않고 차셨나요?


전 이거 잘 때도 차요. 풀면 잃어버려요. 제가 물건을 잘 잃어버리기 때문에 이런 건 몸에서 아예 안 떨어뜨리려고 하죠.


 이 손목시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이 있나요?


'시'랑 '분'이 나오는 거요 (웃음). 사실 그냥 모든 시계에 다 나오는 거죠. 

그러니까 시간 확인하는 거 외에는 하는 게 없어요. 

그냥 제가 작업할 때 뭐 얼마나 지났는지 볼 때, 시간 확인하는 게 전부예요.


평소에 제가 폰을 잘 들여다보지 않는 성격이라서 시간을 보고 싶으면 

그냥 이렇게 시계만 흘긋 보고 끝내는 거죠.






 지샥 시계를 차기 전부터도 손목시계를 꾸준히 착용하셨나요?

아니요. 

시계의 필요성을 못 느꼈고 원래 악세사리 자체를 별로 안 좋아했어요. 그치만 어쨌든 상으로 받은 거잖아요. 상품이니까 좋아서 썼죠.


근데 처음에 엄청 불편했어요. 근데 다 똑같은 것 같아요. 며칠 지나면 내 익숙해지기 시작하고 내 몸의 일부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그러면 오히려 이제 그때부터는 없는 게 어색해요.


 지금 룩과도 시계가 엄청 잘 어울려요.

그쵸, 근데 사실 반전이 하나 있어요. 이 시계는 공모전으로 받은 게 아니에요. 그거 잃어버렸어요. 공모전으로 탔던 건 5~6년 찼는데 축구하다가 잃어버렸어요. 

 

제가 골키퍼하면 골키퍼 장갑을 끼거든요. 골키퍼 장갑은 목이 있으니까 시계를 풀어야 해요. 

그래야 장갑을 낄 수가 있어요. 그래서 얘를 풀어서 골대 그물 어딘가에 걸어놓고서 깜빡하고 집에 갔어요. 

다음날 가보니 없더라구요. 누가 가져갔겠죠. 너무 비통해서 이태원의 지샥 매장에 가서 직접 샀어요.


 똑같은 모델, 똑같은 디자인으로요?

똑같은 모델은 없더라고요. 최대한 비슷해 보이는 걸로.

그러니까 이건 다시 산 거긴 해도 그때 그 시계라고 생각하고 끼고 있어요.


 그게 몇 년 됐나요? 최근인가요?

5~6년 차다가 잃어버리고, 지금 시계도 5~6년 됐죠.

반반씩 해서 10년. 그래도 저는 하나의 시계라고 생각하고 끼거든요.

그렇게 잃어버린 뒤로 절대 빼지 않게 된 거죠.


 원래 잃어버리는 건 한순간이라. 애플워치도 거부하고 손목시계를 쓰고 있으신데, 

디지털보다 아날로그를 더 선호하는 편인가요?

아날로그를 좋아하죠. 사실 이 시계도 디지털은 디지털인데.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섞여 있는 느낌. 

그쵸, 어쨌든 아날로그인 부분을 유지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이유는요?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대해서는 저만의 철학이 있거든요. 

디지털이 편해지는 건 좋지만 사람을 약간 나태하게 만들잖아요.

내가 직접 해야 되는 일을 디지털이 대신해주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경계하고 있어요. 

내가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내가 해야 될 일을 대신해주면 의존하게 되고, 기대게 되고 

결국 내가 도태되는 느낌을 받아서 그냥 좀 불편하게 살자고 생각하고 살아요.


서울 지하철 타면 모두가 스마트폰 보고 있잖아요.

우리가 주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디지털이 점점 편리해져 갈수록 사람은 자기 능력이 사라져 가는 것 같아요. 

저는 그걸 경계하면서 아날로그적인 게 좀 불편하더라도 그만큼 내가 더 움직이는 거잖아요. 

그래야 내가 살아있다는 생각이 든다고나 할까요.


 이 손목시계가 고장난다면 지샥을 사실 건가요 아니면 애플워치를 사용하실 건가요? 

고민이 되시나 봐요.


하.. 고민 좀 했었죠. 왜냐하면 그 애플 워치도 지샥처럼 나오는 디자인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운동할 때 되게 편하겠더라고요. 신체 기능을 재주기도 하고, 그래서 살짝 고민했었는데

살짝 혹했다가 뭐 그렇게까지 분석할 필요가 있나 

그냥 살던 대로 살면 되지 싶었어요. 그래서 이게 고장 나도 또 지샥을 살 것 같아요.


 시간관리도 철저하게 하시는 편인지 궁금해요

아니요 전혀 아니에요. 계획을 해놓고 질질 끌고요. 

5분만 10분만 하다가 한 30분, 1시간 가요. 철저하지 않아요.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요.


 물건을 살 때 클래식한 디자인을 선호하나요, 아니면 독특한 디자인을 선호하나요?


음, 클래식한 거 좋아하죠. 

예를 들면 차도 요새 디자인이 바뀌면서 미래적으로 나오더라고요. 

요즘 차는 너무 SF에 나오는 디자인 같아요.

그런 것보다는 전 옛날 감성을 더 좋아하거든요. '포니' 그런 게 전 더 예쁘더라고요.


 포니 예쁘죠. 다시 시계로 돌아와서, 이 시계를 언제까지 사용하게 될 것 같나요?

뭐 거의 죽을 때까지? 이 시계를 안 찰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네요.


 집에 따로 벽걸이 시계 같은 건 없는 거죠?

어, 필요가 없죠. 그러고 보니까 시계가 없네요. 

시계를 사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어요.


 약간 철학적인 질문 '시간이란 나에게 뭘까요?'

아 이건 생각 못 해봤는데.


 돌아가면서 얘기해 봅시다. 저에게 시간은 관리하고 싶은 것, 근데 관리하지 못하는 것. 즉, 내가 컨트롤하고 싶은 무언가죠. 근데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해요. 시간은 그냥 존재하는데 우리가 나눠버린 것뿐이다. 24시간이라는 건 그냥 인간이 만든 개념이잖아요. 꼭 절대적인 개념은 아니지 않나? 그냥 노을이 질 때 하루가 저무는 걸 느끼는 식으로 시간을 시간대로 두고 싶어요. 항상 숫자로 보고 싶진 않죠.


저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 있어요.

옛날에는 시계가 없이 농사지을 때 해 뜨면 일어나고 그림자가 떨어지면 밥 먹고 

해가 이제 뉘엿뉘엿 저물면 집에 가고, 그러니까 '몇 분'에 '뭘 해야지' 이런 개념이 없었어요. 

바깥 현상을 보고 시간을 가늠했었는데 시계가 필요하게 된 계기가 산업화라고 하더라고요. 

공장이 생기면서, 공장에 출근시키기 위해서 '8시까지 출근' '5시 퇴근'하면서 시간 개념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걸 보고는 시간은 그냥 현대 사회의 산물이다. 생각하기도 했어요,


근데 약간 거스르고 싶어요.

시간이 약간 사람을 좀 옥죄는 것 같아요. 그냥 해볼까 하고 딱 하면 되는데





 '몇 시니까 자자' 이렇게 되는 거죠. 행동에 규약이 생기는 느낌인가요?


그래서 제가 P에요. 

저는 계획을 짜놓고 계획대로 안 해요.


요새는 시간 단위로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몇 시에 뭐 하자'가 아니고 '오늘은 이걸 하자. 시간은 그냥 되는 대로.'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내가 시간을 가장 알차게 썼던 때가 있다면 언제였을까요? 혹은 언제일까요? 


딴짓 안 하고 내가 계획한 걸 해낼 때가 제일 알차죠. 최근에는 너무 딴짓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해야 할 일을 해나가는 시간을 늘려야겠다고 생각하죠.









Part 2. 축구화

— 나의 재미있고 특별한 물건: 축구화

축구화. 축구가 거의 최애 취미로서 축구화가 중요한데, 한동안 맞지 않는 축구화를 신어 발톱이 상하는 지경까지 머물다가 이번에 새로 장만한 축구화가 편할 뿐 아니라 디자인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축구를 할 때마다 날아가는 기분!


 다음은 축구화. 보통 얼마 주고 구매하시나요?

이 축구화는 이번에 새로 산 건데 산 지 2주 됐어요.

10만 원대 초반이나 중반 정도.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어쨌든 10만 원대예요.


— 저도 공으로 된 스포츠를 좋아해서 풋살이 궁금했거든요. 풋살 모임에도 참여하시나요?

모임 따로 없습니다. 모임에 안 나가는데 어떻게 차는지 궁금하시죠?

항상 사람들한테 말씀드리는 건데 혼자서도 축구를 할 수 있어요, 요새는.

 '플랩풋볼*'이라고 검색 한 번 해보세요.


플랩풋볼 : 풋살을 하고 싶은 개인들에게 구장을 잡아주는 ‘개인 참여형 풋살 경기' 매칭 서비스.







 아 이렇게 신청하는 거군요, 편하다. 최근 맞지 않는 축구화를 신어서 발이 상하셨다고 했는데 그 험난한 과정을 공유해 주실 수 있나요?


제가 뭘 하든 간에 민감하지가 않아서 그냥 두루뭉술하게 고르고 그러거든요. 

축구화를 고를 때도 그냥 대충 '사이즈 맞네' 하고 신었는데, 원래 축구화는 한 치수 크게 사야 돼요.

저는 딱 맞는 걸 사도 신다 보면 늘어나거든요. 

이번에도 신다 보면 늘어나겠지, 했는데 안 늘어나더라고요.

지금 발톱이 다 죽었어요. 까매졌어요.







 




— 아니 언제 바꾸셨는데 그렇게 됐나요?

사실 이거 한참 신었어요. 한 6개월 신다가 신을 때마다 너무 불편해서 도저히 안 되겠더라구요.

물론 제가 1~2주에 한 번씩 차니까 축구를 자주 하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축구하신지는 몇 년 되셨나요?

축구는 초딩 때부터 다 하지 않나요?

원래 운동장에 나가서 노는 식으로 시작하잖아요. 

근데 저는 좀 자뻑이긴 하지만 잘하게 돼서 학교 대표도 하고.

잘하니까 또 재밌고, 그렇게 됐어요. 

그리고 축구를 한 번 하니까 어딜 가도 축구 동아리에 가게 돼요. 

대학교 때도 축구 동아리, 서울 와서도 축구 동호회에 들어갔고. 

축구를 하던 사람은 축구 관련된 걸 하는 게 제일 편한 거죠.




 만나면 축구 이야기 엄청 하시겠네요. 

그쵸, 맨유가 어떻니 첼시가 어떻니.


 어느 팀을 응원하시나요?

저는 제 고향팀 울산. 저도 원래 해외 축구를 좋아했어요. 리버풀 좋아했는데 

국내 축구로 눈을 돌리니까 해외 축구보다 훨씬 재밌어요.

내 고향 팀 선수가 뛴다는 것도 있고 일단 우리나라 안이잖아요. 

그러니까 스토리가 더 다양하고 훨씬 재밌더라고요.


 혹시 그중에서 응원하시는 선수가 있나요?

울산 선수는 다 좋아하죠. 엄원상이라든지 이동경이라든지, 울산에서 뛰는 선수들.


— 새로운 축구화를 살 때 기준이 있었나요?

전 축구화를 볼 때 일단 디자인을 많이 보는데요. 

흰색 베이스를 좋아하고요. 그리고 화려해 보이는 포인트가 있는 걸 좋아하고, 복잡한 건 싫어해요.


후보들을 쳐내고 쳐내다가 '얘가 제일 예쁘다' 싶어서 구매했어요.

그러니까 결국은 예뻐서 산 게 1순위죠. 디자인 직군이라 어쩔 수 없네요.




— 축구 포지션이 어떻게 되시나요?

제가 축구라고 얘기했지만 요샌 축구를 잘 안 하고요. 풋살을 해요. 풋살은 5 대 5 이런 식으로 차는 건데 거기선 포지션이 무의미하죠. 

내가 공격도 했다가 수비도 했다가 골키퍼도 했다가 하는 거라서. 축구에서는 저는 윙포워드를 했죠, 그러니까 손흥민 포지션.


— 빠르게 뒤치락 엎치락뒤치락하는 스포츠를 좋아하시는 편인가요?

그랬으면 아마 농구나 배구를 더 좋아했겠죠. 

축구는 그냥 옛날부터 찼으니까 애착이 가는 게 더 커요.



 지금까지 봐왔던 축구 경기 중에 가장 인상 깊은 경기가 있나요?

아 기억났다. 제가 리버풀 팬이라고 했잖아요. 

서울 연남동에 축구 펍이 있어요. 그 펍 이름이 '봉황당'인데




 봉황당이요? 독특한 이름이에요.

딱 보면 '아하!'해요. 왜냐하면 리버풀 팬의 펍이니까. 

리버풀에 관한 굿즈가 많죠. 이름도 리버풀의 상징인 봉황을 따온 거예요.


2018년인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있었거든요. 리버풀 팬은 미치죠. '유럽의 짱이 된다..!' 

그래서 봉황당에서 '리버풀 팬들은 와서 직관하자, 같이 응원하자' 한 거죠.

경쟁률이 진짜 치열했어요. 유럽에서 하니까 경기가 새벽 4시에 시작하는데 제가 밤 10시에 갔거든요. 

줄을 섰는데 그 줄이 골목길을 가득 채웠어요.

저는 번호표 9번을 받았는데 10시에 갔으니까 5시간은 그냥 앉아 있었죠.


 진심이다.

한 번은 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혼자 갔죠.

경기는 졌지만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 영국 대 스페인. 

제가 리버풀을 가장 좋아할 때 유럽 챔피언 결승전 경기를 볼 수 있었다는 게 

팬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피크였던 것 같아요.

경기 다 보고 나오니까 아침이더라고요. 새소리가 짹짹



 이겼으면 너무 좋았을텐데.

사람들이 다 시무룩하게 돌아갔어요. 이겼으면 북 치고 장구치고 했을 텐데, 조용하게 다 우르르 빠져나왔죠.


 그럼에도 잊지 못할 경기였네요. 

보통은 집에서 치킨 먹으면서 보는데, 단체로 본다는 것도 재밌었고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외국에서 보고 싶은 축구 경기가 있다면요?

제 버킷리스트죠. 유럽 5대 리그라고 하거든요. 

너무 고르기가 어려운데, 축구 경기만 본다면 스페인일 것 같아요.

관광도 겸한다면 독일이나 프랑스인데, 아.. 고르기 너무 어려운 거 같아요.


 너무 행복해 보이시네요. 시계 때랑 너무 달라요. (웃음)

근데 늙어야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젊을 때는 못 갈 거 같아요.


 축구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궁금해요.

100% 취미라서요. 그치만 하나 있다면 요새는 대회에 나가보고 싶어요.

근데 대회 나가려면 팀에 소속돼야 하잖아요. 요새 너무 'I'가 돼가지고 사람 만나기가 싫어요. (웃음)




 그렇군요. 축구의 어떤 점 때문에 오래 지속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축구가 제일 대중화된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축구는 어딜 가나 하고 있거든요. 강변에서도 하고, 풋살장도 많이 생겼고.

내가 어려서 했던 스포츠가 이렇게 대중화되어 있으니 쭉 이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접근성이 좋기도 하구요.

그쵸. 이제 이런 서비스(플랩풋볼)도 생겼으니까 저는 그냥 차고 싶을 때 가서 차면 되니까



 축구를 하다 보면 마음이 상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매너인 사람들도 더러 마주쳤을텐데 그런 어려움은 없었나요?


많았죠. 모르는 사람끼리 왔지만 팀이잖아요. 그러면 자기 몫을 해야 되는데 꼭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하고 팀에 기여를 안 하는 사람이 있어요. 드리블 치는 것만 재밌다고 생각해서 수비를 안 한다든지.


그리고 친구들과 같이 왔을 때 자기들끼리만 패스를 돌려서 자기들끼리만 하고 

우린 한 팀인데 친구 아닌 사람들은 어색하니까 패스도 안 주는 거예요. 

저는 어쨌든 팀으로 왔으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격려하고 패스 달라고 하면 줘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 또 축구하다 보면 다치는 경우도 많잖아요. 부상도 있으셨나요?


(까매진 발톱을 보여주며) 이런 거죠 뭐.

근데 플랩풋볼이 좋은 게 이기고 지는 게 없어요. 

몇 대 몇 스코어를 세는 게 아니에요. 그냥 2시간 뛰면 그만이에요.


그러니까 승부욕이 필요하지 않죠. 

물론 너무 한쪽으로 쏠리면 재미없지만 그래도 운동하는 거 의미를 두기 때문에. 

대회였으면 죽일 듯이 했겠죠, 몸싸움을 거칠게 하고 그랬겠죠. 

전 그냥 '매너 좋게 뛰고 오자'는 마인드여서 다친 적은 별로 없어요. 오히려 20대 때 많이 다쳤죠.







 다시는 축구를 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 시간이나 에너지를 무엇으로 대체할 것 같나요?

축구를 제외한 취미활동 시간을 늘려서 빈자리를 채워나갈 것 같아요. 근데 지금도 그러고 있어요. 

축구를 하려면 대구까지 가야 해서 2주에 한 번만 차기 때문에 나머지 시간은 다른 취미 활동을 하는 거죠.

가까이 있었으면 더 자주 갔겠죠.


— 그렇군요. 축구는 미지의 영역이라 궁금했습니다. 지구력이 좋아야 되잖아요, 축구는

그렇죠 '누가 얼마나 오래 잘 뛰냐'가 관건이니까요. 나중에 두 분 다 플랩 한번 해보시죠.











Part 3. 기타

- 나와 가장 오랜 시간 함께 한 물건: 기타

이모부에게서 물려받은 기타. 10년을 넘게 함께했고 연식으로는 내 나이와 비슷할 듯.
지금은 거의 방치하고 있지만 항상 방 한편에 모셔져 있음.


 다음 물건인데요. 기타.

기타가 제일 할 말이 없는데. 그냥 오래된 것뿐이거든요. 이 통기타가 오래돼서 많이 휘었어요, 나무니까. 

그래서 이 기타를 쓰기 힘들어서 '낙원상가'에서 새로 하나 구입했어요.


— 그럼 정말 이 기타는 의미로서의 의미 같은 거군요.

이게 진짜 그냥 의미로서만 있는 느낌이죠. 당근 하면 아무도 안 사갈 것 같고..

소리는 나요. 그러니까 연주는 할 수 있는데 그.. 연주가 좀 힘들어요.

   

— 손에 잘 안 감겨요?

그렇죠. 아 제가 배경 얘기를 안 했네요. 이모부가 총각 때 이모를 꼬시려고 샀는데

먼지 쌓여 있길래 '이거 안 쓰면 저 주세요' 해서 받아왔어요. 이모부는 총각 때 사놓고 안 썼대요. 


그래서 제가 갖고 왔는데 그때 이미 상태가 안 좋았죠. 

근데 하나 사려면 돈이 많이 드니까 그냥 있는 걸로 열심히 썼어요.

대학교 때 과실에 저걸 놔두고 쉴 때마다 연주를 했죠.


— 저도 예전에 기타를 배웠는데, 노래 하나 완곡하고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서 그 이상 가기가 힘들더라고요.

물집 잡힐 때 계속 쳐야 그게 굳으면서 그때부터 안 아프거든요.




— 살다가 한 번쯤은 기타에 로망을 품게 되는 것 같아요. 그치만 기타를 칠 줄 아는 상태까지 가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돌고 도는 거죠, 악기가. 안 그래도 누구 줄까도 생각하고 있어요.


— 저 주세요. 

안 칠 거잖아요


— 칠 거예요!

줄 생각은 있어요. 아는 사람이 가져가면 그래도 내 손을 100% 떠난 게 아니니까. 그 사람이 안 쓴다고 해도 내가 아는 사람이 갖고 있다는 안도감이 있는데, 너무 남한테 줘버리면 영영 떠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잖아요.



만약 가져가시면 꼭 치세요. 이모부가 준 사연이 있는 악기니까 (웃음)


아직 소리 괜찮네요. 근데 이게 손이 아파요, 다른 기타보다는.

이게 두껍고 휘어서 줄이랑 넥이랑 좀 거리가 멀어요. 초보가 치기에는 다른 기타보다 힘들 거예요. 

그치만 이걸로 연습하잖아요? 그럼 이제 다른 기타는 다 쉬워져요.


— 취미가 정말 많으신 것 같은데 나를 둘러싼 취미들을 오랫동안 지켜내는 방법이 있나요?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제가 찾아보지 않아도 영상이든 뭐든 접하게 돼요. 

'와 저거 멋있네, 저거 쳐보고 싶다'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오는 자극이 되죠. 

유튜브가 또 알고리즘이 있잖아요. 만약 좋은 곡이 하나 뜨면 연습해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아요. 

기타 같은 경우는 그래요, 항상 쳐보고 싶은 곡이 생겨요. 


그럼 연습하고 싶어지고, 가서 치게 되고. 

제가 엄청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안 할 때도 되게 많거든요. 방치도 엄청 오래 해놓기도 했고. 

그냥 가늘고 길게 가는 것 같아요. 옛날만큼의 열정은 없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배운 게 없는 상태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는 이미 조금이라도 내가 배워놓은 것들을 

계속해나가는 게 나은 것 같아요. 


요새 그런 거 많잖아요, 원데이 클래스라고 안 해봤던 거 경험하는 거.

한 번 해볼 만하다곤 생각하는데 한 번 하고 말면 좀 아깝잖아요. 

기타도 어느 정도 해둔 게 있는데, 아예 안 해버리면 이 경험들이 없어지는 거잖아요. 

멈춰버리면 쌓아둔 게 다 날아가니까. 조금씩 조금씩 하다 보면 사라지진 않겠다 싶어요.


— 관심 있는 것들을 실행에 옮기는 속도가 빠른 편인가요?

그런 것 같아요. 하고 싶으면 무조건 해봐야 돼요.


— 통기타와 일렉기타의 차이가 있다면 어떤 거죠?

소리 하나죠. 근데 그 하나가 엄청난 차이죠.

통기타는 줄이 떨리는 음이지만, 일렉기타는 전기 신호로 바뀌는 음이다 보니까 음을 변형할 수가 있어요. 메탈 아니면 재즈. 재즈는 약간 몽롱하고 좀 따뜻한 음이고 메탈은 막 찢어지는 그런 거 있잖아요. 그런 걸 다 조절할 수 있죠, 일렉 기타는


— 둘 중에 어떤 걸 더 선호하시나요?

각각의 재미가 있어요. 하나 치다가 질린다 싶으면 다른 기타를 집어들죠.


— 음악연주는 꾸준함이 없으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놓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나요?

아까 말했던 것처럼 해왔던 취미가 없어지는 게 아까워서 하는 것도 있고. 

그런 거 있지 않아요? 재밌게 하다가 질려서 안 하게 되더라도 나중에 다시 생각나지 않나요?

한동안 안 하다 보면 '다시 하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고요.


— 음악을 작곡해보신 적도 있나요?

작곡은 하고 싶어요. 너무너무 하고 싶은데 음악 쪽은 너무 전문적인 분야라


— 그래도  한번 해보시죠. 취미로

취미로라도 하고는 싶어요. 근데 좀 더 갖춰야 될 것 같아요. 

지금 생각 계속하고 있거든요. 드럼은 뭘로 해야 하지? 어느 정도 갖춰지면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집과 작업실 공간을 분리해 둔 게 인상 깊었는데 작업실은 어떻게 구하게 됐는지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작업실은 사실은 제 인생 목표였어요. 디자인과 졸업 전시회 주제를 '가상의 스튜디오'로 했을 정도로 항상 제 작업실은 꼭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거든요. 근데 그게 기약이 없었어요. 체념하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주말 농장 하려고 만들어둔 컨테이너 집이 떠오른 거죠. 밭 옆에 농사일하다가 쉬어갈 공간으로 만들어두신 곳이었어요, 옛날 짐들이 다 짱박혀있는. 


근데 어느 날 제가 어머니께 '요새는 잘 안 가시는데 그냥 제가 쓰면 안 돼요?' 하니까 선뜻 '알아서 해라. 지금 방치되고 있는데 네가 근처에 있으니까 관리도 할 수 있으니 네가 쓰는 게 안 낫겠냐' 하셔서 마음먹고 뜯어고치면서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거죠 제가.




— 류크님만의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나요?

그렇죠, 100% 제가 원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고. 그곳은 전세가 아니잖아요.

마음대로 구멍 뚫을 수 있어서 진짜 제가 하고 싶은 거 다 했어요.

핀터레스트로 레퍼런스를 다 찾아서, 원하는 인테리어부터 하나하나 다 조사해가면서 딥하게 하고 있어요.


— 좋네요. 역시 머릿속에 무언가를 계속 리마인딩하면 언젠가 내 곁에 생기는 것 같아요.

그렇죠. 사실 이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왔어요. 제가 40대는 넘어야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빨리 왔죠. 근데 이게 그냥 컨테이너예요. 건물 자체는 보잘것없거든요. 

근데 제가 내부라도 인테리어를 예쁘게 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작업방은 한 90% 완료가 됐고 지금은 부엌을 하고 있어요.


— 부엌도 있어요 안에?

네 그러니까 컨테이너 한 박스에 작업방, 부엌, 화장실. 작지만 크고, 크지만 작아요.


— 악기를 연주하면 소음은 신경 안 써도 되겠네요. 외진 공간이라서.

맞아요 무슨 마을인데요.

그래서 저도 소음이 옆집에 가는 거 아닌가 생각해서 멀리 나가봤거든요. 

소리가 점점 멀리 갈수록 대나무 소리와 함께 사라지더라고요. 






— 완벽한 작업실이네요. 혹시 밴드를 결성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셨나요?

원하긴 해요. 각자 뭐든 잘할 거 아니에요 

기타 잘 치는 사람, 보컬 잘하는 사람. 그치만 팀 결성은 약간 픽션 같은 거죠. 

하고는 싶은데 이루어지긴 힘든. 제가 내향적인 편이기도 하고

사람 구하는 것부터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 팀을 만든다는 게 쉽진 않으니까요. 내가 꼭 완곡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요?

최근에 밤이 깊었네. 연습하고 있어요. 뒷부분이 너무 어려워서 포기할 것 같긴 한데





— 더 배우고 싶은 악기가 있는지 궁금해요.

아, 여건이 되면 1인 밴드도 해보고 싶어요. 

제가 드럼도 치고, 베이스도 치고 하고 싶은데 이건 아까보다 더 픽션에 가까운 얘기죠.


— 센과 치히로에 나오는 가마할아범처럼.

엥 그런 픽션을 이야기한 게 아닌데.


제가 1인밴드 아티스트를 두 명 아는데 한 명은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해외에서는 fkj(프렌치 키위주스)라고 이 분 노래가 진짜 미쳤어요. 혼자 피아노 치다가 루프 걸어서 피아노 기억시키고 바로 기타 치는 영상이 있는데 진짜 대박이에요.


— 타고난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분들은 또 그게 업이잖아요. 

그쵸 업일 수밖에 없죠. 천재라고 봐야죠. 그런 사람들은



— 사람들과 함께 연주를 할 때 그리고 나 혼자 연주를 할 때 어떤 때에 더 충족감을 느끼나요?

사실 같이 해본 적이 없어요. 아, 전에 딱 한 번 해봤다.

과실에 기타가 있으니까 후배가 피아노랑 합주를 해보자고 해서 

Once 의 falling slowly를 쳐봤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재밌었어요.


어쨌든 합주는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요즘은 좀 배워야 되나, 내가 너무 독학으로만 했나 싶기도 해요. 

누가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 이젠 배워볼 때가 됐나 싶어서.


— 보통 이렇게 하다가 누가 가르쳐주면 또 금방 다듬어지던데요?

맞아요, 혼자 하면 안 좋은 습관들이 계속되니까 그걸 교정해줄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 근데 또 날것만의 느낌이 있잖아요. 너무 다듬어지기보다도.

프로의 세계에 빠져들면 스트레스받아요. 저희들에게 들려주시면 박수 쳐드릴게요.

상처뿐인 위로가.. (웃음)


— 작업실이 꼭 연주만 하려고 만든 공간은 아니라고 들었는데,

작업실이 완성된다면 해보고 싶은 또 다른 기획들이 있나요?


일단 세 가지로 생각하고 있거든요. 

정말 말 그대로 '작업실', 음악 작업하고 그림 작업하는 곳. 두 번째는 에어비앤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냐하면 침대만 넣으면 그냥 자고 갈 수 있는 곳이 되거든요. 그래서 내가 작업실로 쓰다가 어느 기간에는 숙박할 수 있게 내놓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고, 마지막 하나는 손님들 오면 대접할 공간. 이 세 가지로 보고 있어요.


— 악기에서는 어떤 점이 나를 충족시키나요?

소리가 좋아요. 소리에 대한 욕심이 생긴 것 같아요.

전 요새 노래를 차에서 듣거든요. 차가 밀폐되어 있으니까 거기서 듣는 노래가 너무 좋은 거예요. 그때부턴 이어폰을 안 써요. 그리고 작업실에 좋은 스피커를 놨어요. 그 스피커도 소리가 너무 좋아요. 

그래서 막귀에서 점점 귀가 올라가는 중이에요. 소리가 주는 만족감이 있으니까 그렇게 되는 거겠죠.


— 소리를 듣는 소비에서 나아가서 내가 소리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거잖아요. 

그런 욕심은 오래전부터 있었나요?


어, 있었죠. 생각해 보면 싸이월드 할 때부터 좋은 노래 같은 건 꼭 퍼왔었어요. 

이렇게 좋은 노래를 마구 찾아두는 걸 DJ 용어로는 디깅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런 디깅을 했던 것 같아요. 


하다 보면 쉬운 노래를 발견할 때도 있잖아요.

그런 걸 보면 '저 정도는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생각만 하다가 

칠 수 있는 여건이 생기면 '그래 그거 한번 쳐보자.' 이렇게 되는 거죠.

 


— 취미를 깊게 디깅하는 성격은 타고난 편인가요?


이건 타고난 것 같아요. 저를 보고 쓸데없는 짓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거예요. 

이게 합리적인 삶은 아니에요. 뭐 딱히 도움되는 게 없거든요 자기계발에 있어서. 


나만 만족하는 일을 하고, 돈도 안 되는 일을 하잖아요. 

그래서 합리적인 사람 입장에서는 되게 비합리적인 일을 하는 거고, 

감성적인 사람들 눈에는 낭만적인 삶으로 보일 수 있겠죠.

이게 참 양날의 검인데 어쨌든 제가 만족하고 있으니까요.


 취미를 지속해나간다는 건 안정감을 기반으로 하지 않나요?


작업실은 좀 더 퍼포먼스가 좋아질 뿐이지, 저는 항상 연주를 해왔어요. 

대학교 땐 과실에서 연주를 했고. 언제나 기타를 가지고 다녔죠. 

이게 어딘가에서 끊겼다면 제 취미도 끊겼을 수가 있는데 어떻게든 연결은 되더라고요.


— 세 가지 물건이 있잖아요.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어떤 물건을 고르실 거예요?


솔직히 말하면 아무것도 안 골라도 돼요. 

저는 생각보다 미니멀리스트거든요. 지금 엄청나게 버리는 삶을 살고 있어요.


— 저한테도 버리시잖아요 기타 (웃음)


예전엔 저한테 의미 있는 아이템이 훨씬 많았어요.

제 군복이랑 교복도 있었고 뭔가 어린 시절 상 받은 것들, 제 역사가 다 있었거든요. 

근데 다 버렸어요. 미니멀리즘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외할머니 돌아가셨을 때였어요. 

돌아가시고 나니까 가지고 계셨던 물건이 그냥 다 쓸모가 없어지더라고요. 본인한테만 의미가 있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기억하고 있으면 그만이니까 다 버렸죠. 

근데 저도 살다 보면 대부분은 다 필요 없는 것 같아요. 죽고 나면 다 필요 없어지는 거고.

그래서 큰 의미가 없는 것들은 거의 버리는 삶을 살고 있거든요.

웬만하면 버리자고 생각하는 주의예요.



— 물건을 고르지 않는 걸 고르신 거죠. 이 인터뷰를 읽고 사람들이 어떤 걸 느꼈으면 하나요?


오히려 저를 안 좋게 보는 분들에게도 다른 삶의 방식을 어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합리적인 사람들은 가끔 자기만족과 거리가 먼 삶을 살더라고요.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억누르고 진짜 성취해야 하는 걸 위해서 나를 희생하면서 살더라고요. 

그것도 좀 불행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제가 사는 방식처럼 꼭 합리적인 것만 따르지 않아도 괜찮다.

그런 삶도 있다.


— 인생의 다른 면을 봤으면 좋겠다?

균형이 있으면 제일 좋고, 요새 사람들은 더 그런 것 같아요. 

너무 성취해야 될 것들에 집착해서 순간순간 원하는 것들을 포기하고 참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 안 했으면 좋겠어요.


— 이 질문을 끝으로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엄청 고생했어요. 2시간 훌쩍 지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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