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연재 중
제주 중산간 촌 마을에서 삽니다.
27화
실행
신고
라이킷
62
댓글
12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시안
Dec 20. 2024
유성우가 쏟아지던 밤.마당에서 별똥별을 보았다.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쏟아진다던
그날
밤
,
우리는 마당에서 별똥별을 보았다
.
초원으로 둘러싸인 동네
가로등 빛도 없는
곳이라
밤 깊은
마당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밤하늘이
유난히
맑고 쨍해
온갖 별자리가 다 보였다.
집안에 있는 불을 다 끄고서
데크에 자리를 넓게 깐 다음
네 식구가
나란히
등을 대고
누워서
별똥별을 찾았다
.
무더운 여름밤
그래도
마당 풀 숲에선
귀뚜라미나 찌르레기가
쐐액 쐐액하며 울었다
.
우리는
귀뚜라미와
찌르레기 소리를 들으며
데크 위에 펼쳐놓은
자리에 누워
데크
난간에
각자
다리를
하늘을
항해 걸친 다음
별똥별이 떨어지나. 계속 쳐다봤다
.
아주 번쩍하며
가느다란 별똥별이
지붕
위쪽으로 떨어지는가 하면
집 오른편
넓은
초원 쪽으로
저 멀리
오름너머
바다 쪽으로
길고
짧은 사선을 그으며
떨어졌다
.
또리
는 본인
소원을 이야기해야 한다 했는데
별똥별이 워낙 빠른 속도로 지나가
우오오! 하는
사이에
별똥별은
금세
사라졌다
.
오도리
도
나도
남편
도
각자
앗. 오오. 우오옷. 하며
손가락을 들어
각자
발견한 별똥별을 가리키는
사이
별똥별은 금세 나타났다 사라졌다
.
남편과 나의
소원은
로또 당첨이었다. 로또!
로또
.
이건 뭐,
죽을 때까지 평생소원인 것이다.
또리랑 오도리
는 끝까지 비밀이라고 말
안 해줬다.
또리
는 그래도
십여 개의 별똥별을 보다가
드디어 소원을 빌었다며
기분 좋게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났고
,
오도리는
우오.
하는 사이
별똥별이
사라져 버려
소원을 빌지 못했다고 투덜댔다.
우리가
자리에 누워있을
때
,
릴리
는 이게 뭔 일인가 싶어서
우리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별똥별엔 관심없고
우리
얼굴에
코를
가져다 대고
킁킁거렸
다
.
사진출처
:
star
walk
2
keyword
별똥별
마당
Brunch Book
월, 화, 수, 목, 금, 토
연재
연재
제주 중산간 촌 마을에서 삽니다.
25
배달의 신도 버린 우리 동네에 돈까스 집이 생겼다.
26
산책길에서 만난 소들과 노는 법은 이렇다.
27
유성우가 쏟아지던 밤.마당에서 별똥별을 보았다.
28
내 이웃, 꽐라 삼춘과 심술 할망.
최신글
29
차린 건 없지만, 부끄러워말고 먹어.
전체 목차 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