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지형(地形)

by 미루

손자병법 제10편 지형(地形)

군사가 잘못되는 것은 모두 장수의 과실이니, 우선 군사를 부드러움과 강함으로 진심을 다하여 다루고, 주변 (지형)을 활용하여 전력을 갖춘다.




군사가 잘못된 것은 장수의 과실이다

고로 군대에는 도주하는 자, 기강이 해이한 자, 함정에 빠지는 자, 붕괴되는 자, 혼란한 자, 패배하는 자가 있다.
이러한 여섯 가지의 군대는 하늘이 주는 재앙이 아니고 장군의 과실로 발생하는 것이다.

故兵有走者, 有弛者, 有陷者, 有崩者, 有亂者, 有北者. 凡此六者, 非天之災, 將之過也.


결전을 앞에 두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두려움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두려움은 병졸들로 하여금 비겁한 행동을 하게 한다. 그러나, 병졸을 탓하고 이들을 벌하는 것은 큰 효과가 없다. 두려움에 더 큰 두려움으로 막는 것은 단지 폭탄이 터지는 타이밍만 더 악화 시킨다. 이런 상황에서 리더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고,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조언과 피드백을 찾을 때이다. 군사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군사를 탓하는 것은, 선거에서 유권자가 다른 후보를 찍었다고, 유권자를 탓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군사와 유권자는 곧 나의 승, 패를 좌우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



병졸을 진심으로 대하라

장군의 병졸 보는 시각이 어린 영아를 돌보듯이 하면 병사들이 심산유곡의 계곡으로 용감하게 전진한다. 장군이 병졸을 보는 시각에 사랑이 넘치면 병사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전진한다.

視卒如영兒, 故可與之赴深溪. 視卒如愛子, 故可與之俱死,


전쟁과 싸움의 승패가 어디서 나오느냐 묻는다면, 그것은 바로 병졸의 창과 칼 끝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병졸은 단순히 장수의 명령을 듣는 사람이 아니라, 장수의 생명과 성공을 지키고 만드는 이들이다. 그 무수히 많은 병졸들이 제각각 자신의 일에 충실히 할 때, 조직이 제대로 움직인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어찌 병졸을 함부로 대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장수가 병졸과 만나는 시간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 시간이 짧다고 하여 절대 병졸을 쉽게 대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시간이 짧기에 병졸에게 더 관심과 격려를 줄 수 있다. 자고로 실패한 리더 중에서 직원을 귀하게 여긴 사람은 없었다. 직원을 소홀히 여긴다면, 조직의 성공은 멀어 저만 갈 것이다.



사람을 다룰 때는 부드러움과 강함이 같이 있어야 한다

장군이 나약하고 규율에 엄격하지 않으면 교육과 훈련이 안 된다. 장교와 병졸의 기상이 없다면 종횡무진 제멋대로이니 군대가 혼란하게 된다. 장군이 병사를 후덕하게만 대우하면 노역을 시킬 수 없고 사랑하기만 해서는 명령을 내릴 수 없다. 혼란이 발생하면 통치하기가 불가능하다. 이를 비유하여 말하면 교만한 자식이 되는 것이니 쓸모없는 군대가 되는 것이다

將弱不嚴, 敎道不明, 吏卒無常 陳兵縱橫, 曰亂. 厚而不能使, 愛而不能令, 亂而不能治, 譬如驕子, 不可用也.


주철은 단단하지만 쉽게 깨지고, 강철은 유연하지만 쉽게 구부러진다. 따라서, 쓰임에 따라 철의 강도와 유연성을 조절해야 한다. 사람을 다루 때도 마찬가지이다. 조직은 엄격한 규율을 가지고 사람을 교육, 훈련시켜야 한다. 하지만 엄격함 만으로는 능사가 아니다. 각 개인의 창의성과 열정이 살아날 수 있도록 자율성과 권한 위임이 필요하다. 엄격할 때의 목소리와 자유롭게 할 때의 목소리를 달리하는 자는 사람을 다룰 줄 아는 자이다.

아울러, 리더는 일부 구성원을 특별히 대해주어도 안된다. 이것은 모두의 화합을 망치는 것이고, 조직의 결속력을 약화시킨다. 그리하여, 조직력이 낮은 것은 선수를 탓하지 않고, 감독을 탓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주변 환경을 이용하라.

지형은 용병을 보조하는 것이다. 적의 상황을 잘 통제하여 승리를 하고 지형의 험난함과 위험, 멀고 가까움을 계산하는 것이 상장군이 해야 할 일이다. 이것을 잘 이용하여 전쟁을 하는 자는 필히 승리한다. 이것을 잘 이용하지 못하고 전쟁을 하는 자는 필히 패배한다.

夫地形者 兵之助也. 料敵制勝 計險액遠近 上將之道也. 知此而用戰者必勝 不知此而用戰者必敗.


전쟁은 군사의 힘이 기본이나, 여기에 더하여 지형을 활용할 줄 알아야 자신의 피해도 최소화하는 완벽한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 어느 전쟁이나 싸움이든 분쟁이 있는 곳에는, 이에 기생하여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분쟁의 장기화를 통해 본인의 이득을 얻기 때문에, 교묘하게 분쟁이 지속되도록 만든다. 이들에게 솎아 넘어가지 않고, 이들을 활용하는 것이 지형을 활용한다는 것의 현대적인 의미라 하겠다. 세상은 넓고 넓으며, 필요한 정보는 넘치고 넘친다. 다만, 우리의 인지가 제한되어 이를 사용하지 못할 뿐이니, 항상 주변(지형)을 살피어 필요한 것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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