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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키 IKE May 29. 2022

바디 프로필을 찍으며 겪었던 두 번의 산

일반 체중에서 체지방량 "-14.8kg" 감량하며 얻어낸 것들

2021년 2월 처음으로 '인바디'라는 체성분 분석을 받았다. 결과는 C자형 그래프를 보이는 내장비만(내장지방 레벨 8)이었다. 겉모습만 보기에는 너무 멀쩡했기에 기계의 '비만 판정'은 크나큰 충격이었다. 그날이 내가 PT(퍼스널 트레이닝)를 시작한 날이었다.




일반 체중에서 체지방량 "-14.8kg" 감량한 과정

체지방량 23.3kg에서 8.5kg이 되기까지


키 170cm에 55kg이던 대학생 시절, 난 늘 내가 뚱뚱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면 늘  날씬한 사람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옭아매지 못해 안달이 나있는 상태였던 거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행복하고도 남았을 텐데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리고 사회인이 되어서 그로부터 약 10kg이 더 쪘다. 대학생 때도 '뚱뚱하다'라고 생각했는데 사회인이 되어서는 어땠을까? 나를 더 받아들이지 못하고 늘 살을 빼고 싶다는 강박 같은 게 있었던 듯하다. 그래서 늘 갈증으로 느끼던 부분을 해소하고자 내 돈 내산으로 'PT'를 받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1년 동안 PT를 받고 체지방량을 -14.8kg 감량했다.

그래프에서는 '비만'이었지만 170cm/65kg 일반 체중이었기에 원하는 목표까지 도달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원했던 목표는 '미용 체중' 몸무게였고 그 결과까지 가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수였다.


1. 다이어트 100% 성공 공식 = 멘탈 관리(90%) + 식단 관리(8%) + 운동(2%)

다이어트는 '식단 관리가 8할, 운동이 2할'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내가 지난 1년간 장기 다이어트를 해보니 성립된 나만의 공식은, '멘탈 관리 9할 식단 관리 0.8할 그리고 운동 0.2'라는 것이었다. 사실 스스로 멘탈만 잘 관리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따라온다. 가장 중요한 건 개인의 마음가짐이다. PT(Personnal Training)도 아무리 우수한 트레이너라 해도 개인의 의지가 0이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다.


그리고 현대인들이 다이어트를 하기에 이 세상이 가만두지 않기에(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다) 그 유혹을 단호하게 뿌리치기란 어려운 법이다. 스스로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지 않는 한 드라마틱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다.


2. 살을 빼고 싶다면 '정확한 목표'가 반드시 필요하다.

어릴 적 나는 내가 원하는 체중에 도달하면 그때부터 먹고 싶은 음식을 다시 마구 먹어도 괜찮을 거라 착각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수많은 다이어트를 할 때 '체중'에 목적을 두었기에 무리하게 식단이나 양을 줄이는 무리수를 두는 과정을 일삼았다. 그리고 원하는 체중에 도달했을 때 다시 먹고 싶은 음식을 양껏 먹었다. 결과가 어떨까? 당연히 요요 현상이 돌아온다. 


체중 관리는 '누가 봐도 '아 저렇게 먹으면 살이 빠실 수밖에 없겠다'의 식단을 병행해야 빠지고,  '아 이러다 죽는 것 아닌가?' 싶은 운동을 지속해야 원하는 체형으로 변화한다. 또한 개인적인 경험으로 생각보다 묵은 체중(?) 그러니까 "급찐급빠"가 아닌 살은 빼기가 더더욱 어려워서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조금씩 빠지는 것을 경험했다.

*급찐급빠 : 급하게 찐 살을 급하게 뺀다는 뜻.


마치, 설거지할 때도 오래된 기름때는 아무리 뜨거운 물로 씻겨도 어느 정도 불려내고 기름이 팬에서 떨어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 몸도 묵은 지방은 몸에서 떨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체중 감량이 어렵다는 이유가 근육량은 점점 감소되고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렇게 오래 걸리는 과정을 버텨낼 체력과 인내심이 부족해져서라는 생각이 든다.



PT 선생님의 권유로 '바디 프로필'을 찍다

한동안 '바디 프로필'의 전성기라고 생각될 정도로 많은 일반인들이 바디 사진 촬영을 했다. 일부는 이 현상의 부정적인 측면만 바라보며 안 좋게 말하는 것도 듣긴 했지만 그 과정을 겪어본 1인으로써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존재한 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나는 '바디 프로필'이 목적이 아니었고 체중 감량이 목적이었기에 그 중간에 많은 변화를 겪은 내 모습을 남기고 싶어 촬영을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2021년 2월에 시작했고, 바디 프로필은 2022년 2월에 촬영했다. 정확히 1년 남짓이 걸렸다. PT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촬영은 생각도 안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감량을 해낸 스스로에게 보상 차원으로 남긴 선물이었다.


본업은 직장인인데 취미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하며 '바디 프로필'을 찍기까지 두 번의 산이 있었다.


"COVID-19"으로 헬스장이 문을 닫다

다이어트를 하면 기본적으로 '식단 조절'이 필수이기에 예민해지는 것은 덤이다. 그래서 촬영 일이 얼마 남지 않은 두 달이 채 안 남았을 때 'PT 선생님'에게 심리적으로 의지를 많이 했다. 하지만 인생은 늘 예기치 않게 흐르는 법.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각해지며 모든 헬스장이 문을 닫게 된다. 내가 다니던 센터도 예외란 없었다.


조금이라도 더 몸을 만들고 조절해도 부족할 시점이었는데 갑자기 '홈트(홈 트레이닝)'로 전향에서 모든 걸 스스로 컨트롤해야 했다. 처음에는 촬영 일을 추후로 변경할까 고민도 했지만, 오히려 그 순간 이후로 '목적'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것은 '건강해지는 몸'에 대한 오랜 갈증에서 시작된 것이고 '바디 프로필'은 그런 건강해진 몸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서 결정하게 된 것인데 과한 욕심을 낸다고 판단이 되었다. 결국 날짜는 변경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보고 후회만 없도록 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나는 촬영일이 두 달도 남지 않는 시점에서 약 한 달간 '홈 트레이닝'으로 -3.7kg을 더 감량해냈다.



예약한 바디 프로필 촬영일과 친한 친구의 결혼식 날이 겹치다

'D-DAY'만을 바라보며 달려왔는데 갑자기 친한 친구로부터 같은 날 진행되는 결혼식 초대를 받았다. 무조건 가야만 하는 지인의 결혼식이었다. 생각보다 힘들게 달려온 여정이어서 '멘붕'이 되기도 했지만 답은 나왔기에 업체와 연락해서 날짜를 기존 예약 일보다 2주 전으로 변경했다. 나의 계획이 조금 틀어졌지만 어차피 너무 힘들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조금만 더 최선을 다하면 끝나겠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 잡았다.



바디 프로필 촬영, 그로부터 1년 후 느낀 점

지금은 'PT'를 받지 않고 개인 운동만 하고 있다. 그리고 몸무게 수치는 'PT'를 받기 전으로 돌아왔다. 누군가는 이 사실을 들으면 '그럴 거면 비싼 돈 주고 PT를 왜 받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지금까지도 가장 잘한 일 중에 하나가 'PT를 받은 일'이다. 그 이후로, 확실한 운동습관을 잡았고 무엇보다 건강한 생각과 관리가 가능하게 되었다.


다들 한 번쯤은 '내가 성형을 하면 얼마나 더 예뻐질까?' 하는 막연한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내가 살을 빼면 얼마나 달라질까?'라는 궁금증이 있지 않은가. 나는 이제 그 궁금증이 없다. 이미 경험을 해봤기 때문이다. -14kg을 감량하며 몇 킬로그램이 나에게는 적합하고 몇 킬로그램을 유지하는 게 몸에도 좋구나 하는 체중의 바운더리를 알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건 적게 먹거나 운동을 해야 살이 빠지거나 유지가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난 요즘은 맛있는 것을 적당히 먹고 운동은 꾸준히 하려고 노력한다. 같은 체중이더라도 근육량에 따라 '눈바디'는 확연히 달라진다. 이제는 '눈바디'에 집중하기 때문에 이전에 받던 체중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다. 내가 몇 킬로그램이 나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원하는 모습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꾸준히 건강한 멘탈과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나의 궁극적인 목표다.



https://blog.naver.com/bje0117/222296098150

*바디 프로필 과정은 개인 블로그에 포스팅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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