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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키 IKE Jan 20. 2024

나는 오늘도 커피를 사서 마십니다

라테는 그냥 한 잔이 아니다

어른이 되었다는 건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말을 실감하고 있는 요즘,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을 말하자면 주말에 ‘집콕(집에 하루종일 있기)‘을 하고 싶을 정도로 피곤하고 긴 한 주였다. 일정이 끝나는 금요일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예정에 없던 일이 생겨 주말에 나갈 일이 생겼다. 꼭 가야 해서 약속 장소로 향했는데 영 몸과 마음이 달랐는지 평소처럼 텐션이 올라가지 않았다. 그래서 이대로라면 예민해져 있을 나 자신이 별로라 생각하여 생각해 낸 방법은 장소에 도착하기 전 카페에 들리기, 라테의 힘을 빌리자!


“5,000원” 라테 값이 지불되었다.


구석 자리에 앉아 천천히 주변의 소음을 자체 에어팟 기능으로 줄인다. 이건 공공장소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한 나만의 방법인데 카메라 인물모드처럼 주변 소음에서 관심을 최대한 끄는 것이다. 그리고 따뜻하고 진한 라테를 마신다. 난 개인적으로 2샷 이상 들어간 진한 라테를 좋아하는데 즐겨 마시는 커피를 마시니 기분도 자연스레 녹아내리듯 풀렸다.


사실 평소 출근했을 때 회사에 커피 머신이 있음에도 카페에서 커피를 사 마시는 동료를 보며 때로는 불필요한 지출이 아닐까 이해하지 못하기도 했는데 그건 단순히 커피 한잔의 값이 아니라 ‘그날의 태도에 대한 유지비’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 루틴처럼 오늘의 기분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하나의 방법인 셈이다. 나에게 하루에 필요한 적절한 보상을 해줌으로써 기분을 살피고 원만한 사회생활과 대인관계를 위한 투자를 하는 것이다.


병원비 대신 운동에 투자하듯 커피는 사회생활과 대인관계 유지를 위한 대체 불가한 음료임이 틀림없다! 그러니 앞으로도 하루에 커피 한 잔 사 마실 수 있는 능력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성인 1인당 일일 카페인 섭취 허용량은 400mg 정도이다.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커피에는 약 160~300mg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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