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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이 있는 『퓨처티처』 출간기념회

by 차차

2024년 2월, 교사성장모임 ‘자기경영노트’에서는 『더 마인드』를 함께 읽었다.

책 속 ‘비전의 힘’에 영감을 받아, 우리는 각자의 비전보드를 만들고, 자신의 비전을 담아 에세이를 썼다.

그 글들이 모여 10월, 『퓨처티처』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전국의 공저자 선생님들과 출간을 자축하기로 했다.

출간기념회를 위해 한 달 전부터 온라인 회의가 이어졌다.

나는 일정상 초반 30분만 참여했지만, 그 짧은 시간에 한 가지 제안을 건넸다.

“프롤로그 낭독으로 시작하면 어떨까요?”


그 한마디가 ‘낭독이 있는 출간기념회’의 시작이었다.

출간기념회는 ‘프롤로그 낭독으로 시작해, 에필로그 낭독으로 마무리하는’ 구성으로 확장되었다.

내가 회의에서 빠진 뒤, 또 다른 아이디어가 나왔다.

“낭독과 퀴즈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해보면 어때요?”

이름하여 ‘북퀴즈 낭독’.

그렇게 우리 낭독 동아리가 함께 준비를 맡게 되었다.




우리는 책 속의 ‘금빛 문장’을 모으는 일부터 시작했다.

저자들은 각자 자신의 글에서 가장 아끼는 문장을 골라 구글폼에 입력했다.

그 문장들이 낭독의 재료가 되었다.

책의 구성 중 1교시는 던킨다나스쌤, 2~3교시는 늘품샘, 4교시는 내가 맡기로 했다.

늘품샘이 먼저 선생님들의 문장을 엮어 하나의 글로 완성해 주셨다.


그 글에는 이런 문장들이 담겨 있었다.

「어느 퓨처 티처의 일기」

앞으로 나는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본다.
일 년에 딱 한 가지만 새로워지자. 딱 하나만!

조금씩 성장하는 하루가 쌓이면서 탁월함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법이니까.

앞으로 또 어떤 세상의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항상 성장 중인 내 삶이 기대된다.

행복이란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즐기는 것이라 하지 않았던가?
이미 나에게 있는 것을 즐기며 감사하다 보면,
하고 싶은 또 다른 길이 열릴 것이다.

일상에 행복을 마구마구 뿌리자.
비전이 별거인가?
행복 씨앗이 10년 후 내가 꿈꾸는 모습 그대로, 비전 나무로 자랄 것이다.


그 글을 읽는 순간, 모두가 감탄했다.

“너무 좋아요!”


금빛 문장의 의미는 그대로 두되, 문장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다듬어 하나의 글로 완성했다.

선생님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출퇴근길 차 안에서, 혹은 잠깐의 틈을 내어 연습을 거듭하셨다.

또, 금빛 문장을 바탕으로 퀴즈도 만들었다.

각 교시의 담당자가 문제를 만들어 감자샘께 보냈고, 감자샘이 그걸 띵커벨로 만들어주셨다.



드디어 출간기념회 날!

일찍 도착한 선생님들이 행사장을 예쁘게 꾸며 주셔서 파티 분위기가 물씬 났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공저자 선생님들을 만나니 반가움이 밀려왔다.

정성스레 준비된 간식과 선물도 받고, 공저자 선생님들과 담소를 나누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감자샘의 프롤로그 낭독으로 출간기념회의 문이 열렸다.

전날 밤에 올라온 녹음 파일을 듣고 피드백을 드렸는데, 그 사이 낭독이 놀라울 만큼 좋아져 있었다.

비결을 여쭤보니, “떨려서 텍스트에만 집중했어요.”라고 하셨다.

역시 낭독은 기술이 아니라, 텍스트에 진심으로 몰입할 때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임을 다시금 느꼈다.


영상 편지, 저자 소개, 케이크 커팅식, 그리고 자체 축하공연 <우리의 꿈> 떼창까지.

행사는 점점 무르익었다.

드디어 ‘북퀴즈 낭독’ 시간.

책의 순서대로 1교시부터 차례로 낭독이 이어졌다.

책 속 문장들이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타고 흐르며 공간을 채웠다.


그리고 마지막 내 차례가 되었다.

「배우고, 성장하고, 기여하는 교사작가의 삶」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가족과 화목한 가운데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하며 배움과 자극을 통해 계속 성장하고 세상에 기여하는 것이 나의 핵심 가치이다.

몸과 마음에 잔뜩 들어간 힘을 빼고 살아가고 싶다. 내가 애쓰지 않아도 되는 일, '열심히'라는 결심이 필요 없는 일, 그런 일을 '열심히'하고 싶다.

배워서 남 주기 위해 배우기! 주는 과정 자체가 행복이다.
또한, 책 쓰기는 자립과 기여를 가져다주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결국, 매일, 다시, 여기, 이곳, ‘꽃’나라, ‘별’나라, ‘천’국, 지옥이 아닌 ‘지’구별에서 살아가는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한, 내 인생은 꽃. 별. 천. 지.!


여러 공저자들의 금빛 문장을 모아 낭독하는 경험은 정말 특별했다.


낭독이 끝나자마자 곧 ‘북퀴즈’가 이어졌다.

방금 전 우리가 읽은 문장들이 객관식 문제로 바뀌어 등장했다.

감자샘의 진행으로 함께 퓨처티처 퀴즈를 풀었다.

서로의 문장을 듣고, 맞히며, 쉴 새 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

『퓨처티처』를 꼼꼼히 읽고, 빛의 속도로 답을 맞힌 레프쌤이 1등을 차지했다.

함께 책을 써 내려간 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결과였다.


이후 행운권 추첨, 마니또 선물 교환, 에필로그 낭독, 단체사진 촬영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공저자로 참여한 책이 세상에 나온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함께 역할을 나누어 출간기념회까지 하니 그 기쁨은 두 배가 되었다.

게다가 낭독으로 시작해 낭독으로 끝을 맺어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날 함께 낭독했던 문장들은

아마 오래도록 내 마음속에서 반짝일 것이다.




▼ 낭독하는 사서교사가 추천하는 책

자기경영노트 성장연구소 『퓨처티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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