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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는 아니지만 오디오북을 녹음합니다 (1)

일반인이 북 내레이터가 될 수 있었던 비결

by 차차

평범한 일반인인 내가 오디오북 내레이터로 데뷔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전문 성우님께 북 내레이터 양성 교육을 받은 것이다.


일반인이 북 내레이터가 되려면 전문가에게 체계적인 지도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서혜정낭독연구소(이하 서낭연)에서 송정희 성우님께 북 내레이터 정규교육을 받았다.

기초반 - 심화 1반 - 심화 2반 - 전문가반

각 단계별로 3개월씩, 총 1년 과정이었다.

물론 수업을 듣는다고 바로 북 내레이터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오디오북 샘플 작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서낭연에서는 카페에 오디오북 샘플을 올려서 통과가 되면 '오디오펍'에 오디오북을 녹음하여 올릴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 외에 정부지원사업 오디오북 내레이터 선발 공고가 떴을 때에도 5분 정도 분량의 녹음샘플을 제출하는 오디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나는 기초반과 심화 1반을 마치고 심화 2반에 들어갔을 때(낭독 7개월 차) 홈레코딩용 마이크를 구입하고, 오디오북 샘플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낭연 북 내레이터 방에 입성하였다.




내가 생각하기에 빠른 시간 안에 샘플이 통과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목소리 : 트렌디한 목소리와 안정된 발성

(지도성우님의 표현에 따르면) 나는 요즘 트렌드에 맞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또한, 그 당시 어느 정도 안정된 발성을 가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낭독을 배우기 전에 취미로 뮤지컬을 했었는데, 그때 성악전공 선생님께 노래를 배웠고, 공연도 몇 차례 했다. 그 과정에서 소리가 불안정했던 것이 많이 없어지고, 자연스럽게 발성이 좋아진 것 같다.

결국 목소리로 하는 것의 원리는 같아서 낭독과 노래가 서로 시너지를 주고받았다고 생각한다.




2. 꾸준한 연습 : 기본기 훈련 & 인증활동

기초반 ~ 심화 1반 때 낭독동기들과 발음연습 및 문장 읽기 연습을 많이 했다.

동기 선생님께서 『목소리로 어필하라』와『30일 완성 목소리 트레이닝』 책을 참고하여 매일 밴드에 미션을 올려주셨는데, 그걸 보고 각자 핸드폰으로 텍스트를 녹음하여 올렸다. 하나의 녹음파일을 올릴 때마다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발음할 때까지 반복했던 것이 꽤 도움이 되었다.


심화 2반 때는 개인적으로 인증하는 시스템을 통해 매일 조금씩이라도 낭독을 하려고 했다. 성장을 위해서는 좋은 문장을 꾸준히 소리 내어 읽고, 녹음하고, 들어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3. 전문가의 코칭 : 정규수업 & 매월 서혜정성우님 특강 참여

샘플이 통과될 때까지 매주 진행되는 북 내레이터 정규수업을 한 번도 빠짐없이 참여했다.

또, 낭독 3개월 차 됐을 때부터 서혜정성우님이 매월 진행하셨던 무료특강에도 들어가서 코칭을 받았다. 40년 경력의 성우님께 1:1 코칭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에 기초반 때부터 용기 내어 참여했고, 나에게 필요한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낭독에 관한 최근이슈들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4. 무소유 : 나쁜 버릇이 없었다.

낭독교육을 받기 전에 이미 관련 활동을 오래 해왔던 분들은 틀리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쪼'라던가 안 좋은 습관이 몸에 배어있는 경우가 많다. 나쁜 습관을 없애고 올바른 습관을 만드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게 없었기 때문에 성우님이 가르쳐주시는 걸 더 빨리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5. 오디오 편집 능력 : 홈레코딩 시스템 구축 및 오디오 편집 프로그램 사용 능력

북 내레이터들이 많이 사용하는 오디오 편집 프로그램은 '오다시티'이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기초적인 사용법을 알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오디오 편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기초반이 끝나갈 무렵, 북크리에이터를 위한 영상편집 기초, 심화 강의를 들으면서 파워디렉터와 간단한 오다시티 편집 방법을 익혔다.

그리고, 언제든지 녹음할 수 있는 홈레코딩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집에서 직접 녹음하고, 노이즈 제거나 간단한 편집을 활용해 녹음샘플을 만들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낭독인생 7개월 만에 북 내레이터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었고, 오디션을 통해 『다독임』 오디오북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성우가 아니어도 오디오북을 녹음할 수 있다.

북 내레이터의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다만,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 낭독하는 사서교사가 추천하는 책

우지은 『30일 완성 목소리 트레이닝』

낭독의 기초 체력인 호흡, 발성, 발음을 균형 있게 연습할 수 있는 책으로, 30일 동안 매일 해볼 수 있게 단계별로 구성했다. 호흡, 발성 훈련은 저자의 유튜브 영상도 함께 참고하면 좋겠다. 발음은 모음/자음, 단어, 짧은 문장, 긴 문장 순으로 연습해 볼 수 있고, 특히 '오늘의 낭독'에서 헷갈릴 수 있는 발음이나 장단음에 유의하며 긴 호흡으로 낭독할 수 있어 좋다. '스피치에 적용하기'를 통해 방송, 강연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말하기 훈련도 가능하다. 낭독초보자들은 낭독친구들과 '발음 연습'과 '오늘의 낭독'만이라도 인증 활동을 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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