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느낌표

by 청리성 김작가
질문으로 끝까지 파고 내려가야, 얻을 수 있는 표


한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주변에 있는 사람을 보라는 말이 있다.

주변에 있다는 것은, 자주 찾고 만나는 사람을 의미한다. 자주 찾고 만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필요에 의한 이유가 가장 크다. 최근에 전화했던 사람이나 메시지를 주고받았던 사람을 보면, 친구나 가족보다 비즈니스나 현재 관심 있는 것과 관련된 사람이 많다. 안부를 묻기 위해 연락하기보다,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한 이유가 많은 것입니다.


필요로 하는 것을 얻기 위해, 모임에 참여하기도 한다.

오프라인 모임도 있지만, 다양한 온라인 모임도 많이 생겨났다. 다양한 플랫폼 중에서 자신의 욕구에 맞는 것을 선택하고 참여한다. 단체 메신저를 이용해서 더 쉽게 참여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오프라인 모임을 하다가 더 자주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온라인 모임이 생겨났다. 하지만 언제부턴가는 온라인 모임을 하다가, 오프라인 모임으로 연결될 때가 더 많아지고 있다. 아무리 비대면 시대라고는 하지만, 직접 만나서 나누는 교감은 어떤 방법으로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모임에 참여했는데, 충족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 이유를 크게, 외적 요인과 내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외적 요인은 모임의 취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을 때다. 독서 모임에 들어왔는데, 책에 관한 이야기보다 개인적인 대화가 주된 내용이라면 충족될 수 없다. 이런 경우에는 그 모임에서 나오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중요한 것은 내적 요인이다.


내적 요인은 자신의 필요를 정확하게 알지 못할 때다.

자신의 필요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될 수 있다. 자신이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잘 모르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식사 메뉴를 고르거나 무언가를 선택할 때 이런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이다. “아무거나”


지금은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학 시절 대학로에 있는 호프집 메뉴 중에, ‘아무거나’라는 메뉴가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있었고, 가격 대비 매우 푸짐했다. 딱히 당기는 메뉴가 없거나 다양한 메뉴를 먹고 싶을 때 이 메뉴를 시켰다. 공부하기도 머리 아픈데, 메뉴까지 고민해야 하는 학생을 위한, 호프집 사장님의 배려라 생각된다.


메뉴는 아무거나 선택해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자신의 필요를 생각하지 않거나 아무렇지 않게 내버려 두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원인을 알지 못하는, 갈증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갈증을 느껴 물을 마시는데 갈증이 해결되지 않는다. 의아한 생각이 들지만, 이유를 찾으려 하지 않고, 계속 물만 마신다. 갈증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이 갈증으로 느끼는 몸의 상태가, 물이 부족해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물이 아닌데, 그냥 물일 것이라 추측하고 넣는 것이다.


좋은 답은, 좋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좋은 질문은 한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땅을 파 내려가듯, 몇 번을 더 들어가야 한다.

처음에 했던 질문에 답을 하고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몇 번을 더 질문을 해야 한다. 몇 차례에 걸친 질문에 대한 답이, 처음에 했던 답과 다르게 나오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어디를 마음껏 다니지 못할 때, 갑갑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할 수 있다. ‘아, 갑갑하다. 어디 갔다 올까?’ 이에 대한 답은 가고 싶은 장소가 된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몇 번 더 질문해본다. ‘왜 갑갑한 마음이 들까?’ 생각해 보면,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고, 하고 싶은 것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 이렇게 질문하게 된다. ‘야외에서, 억눌리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마음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을 찾게 된다.


등산을 좋아한다면, 집 근처에 작은 산에 오른다.

운전을 좋아하면 창문을 열고 드라이브를 한다. 그냥 걷는 게 좋으면 멀지 않은 공원에 가서 걷는다. 그러면 갑갑한 마음이 조금은 풀어진다. 갑갑함을 느낄 때, 필요한 것은 갑갑한 마음을 덜어내는 것이다. 그 마음을 덜어내기 위해서 꼭 멀리 여행을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행에 꽂히면, 여행이 전부라고 한정 짓게 된다. 가지 못하는 여행 때문에, 갑갑한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져만 간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위해, 나에게 몇 번이고 질문해야 한다. 어떤 가요의 가사가 떠오른다.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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