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사람 중심!!!
야구장을 가다!
오전 내내 소나기가 퍼부었다. 지나가는 비인 것 같기는 한데, 매우 거세게 내렸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비가 그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햇볕이 강하게 내렸다.
“와~”
지하철역에서 나오자, 함성이 어마어마하게 들렸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싫어하는 야구였지만, 그래도 야구장에 오니, 마음 한쪽에서 뭔가가 꾸물거렸다.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이런 건가?’
“어? 야구씨 일루와!”
‘아….’
사람들이 일제히 나를 쳐다봤다.
이래서 누가 내 이름을 크게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뜩이나, 여긴 야구장인데….
“안녕하십니까!”
“어! 그래! 어때? 나오니까 좋지?”
“뭐, 그냥, 정신이 없네요!”
자유로워 보이는 사람들
야구장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등 뒤에는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이 찍혀있었다.
다양한 응원 도구를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걱정과 근심은 없어 보였다.
나도 저 사람들처럼 걱정과 근심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킨 상자를 여러 개 들고 돌아다니는 아주머니로 인해, 치킨 냄새가 은근히 풍겼다.
다른 쪽에서는 뭐를 굽는지 연기가 자욱하게 올라왔다.
간간이 풍기는 오징어 냄새로 봐서, 오징어를 굽는 듯했다.
한쪽에서는 어떤 아저씨가 표를 여러 장 들고 다니면서, 사람들과 은밀히 접촉하고 있었다.
“자, 경기 시작할 시간 됐으니 어서 들어가자!”
“네!”
본부장님은 나를 재촉하며 입구로 이끌었다.
일찍 와 계셨는지, 이미 맥주와 간단한 안주 몇 가지를 들고 계셨다.
야구는, 사람 중심
“에게?”
어릴 때는 엄청나게 커 보였던 야구장이었는데, 지금 보니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 저기네. 가자!”
과장님은 표를 보고 둘러보시더니, 금방 자리를 찾으셨다.
“와~ 테이블도 있고, 좋네요!”
“역시, 대한민국은 인맥이야~!!! 하하하”
과장님 지인을 통해서 구하신 표라 그런지, 좋은 자리였다.
“좋긴 좋네요~ 탁~ 트인 경기장을 보고, 사람들 함성도 듣고 하니 마음이 들썩들썩합니다!”
“그치? 좋지? 내가 뭐랬어. 오면 좋다고 했잖아! 근데 경기 룰은 알아?”
“그럼요, 알죠!”
‘우리 아빠가 아구 선수셨어요!’
“텔레비전에서 봐서 알아요. 근데, 저는 학교 다닐 때 축구랑 농구를 더 많이 하긴 했어요.”
“아니, 야구가 야구를 안 하고 왜 축구랑 농구를 해? 하하하!”
“네? 아….”
“음, 그럼 축구, 농구랑 야구의 차이점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줄게!
야구는 수비와 공격을 나눠서 해.
축구와 농구는 공격하다가 수비하고, 수비하다가 공격하고 그러잖아?
그런데 야구는 공격과 수비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어.
각각 9번씩 공격과 수비를 하게 되는 거지.
홈팀이 먼저 수비를 하고 원정팀이 나중에 공격해.
그래서 각 회를 초와 말로 구분을 하지.
초에 공격하는 팀이 원정팀이고 말에 공격하는 팀이 홈팀인 거야!”
“그 정도는 저도;;”
“그런가? 좀 그랬나? 하하하! 그럼, 그것보다 큰 차이가 있는데, 뭔지 알아?”
“이미 차이점을 다 말씀하신 거 아닌가요? 또 뭐가 있나요?”
“맞춰봐!”
“굳이 찾자면…. 축구는 한 번에 1점, 농구는 한 번에 2점이나 3점 이렇게 정해져 있는데,
야구는 다양하게 점수를 낼 수 있지 않나요?”
“그렇지! 그것도 맞는데, 비교하다 보니까, 정말 크게 다른 것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어!
바로, 뭐가 중심이냐 하는 거지?”
“중심이요?”
“응, 중심! 축구와 농구는 공이 점수를 내는데, 야구는 사람이 점수를 내잖아!
축구와 농구는 공이 중심이지만, 야구는 사람이 중심이라는 거지! 좀 거창한가? 하하하!”
“아…. 사람이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