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배우고 알고 있는 것을, 말과 행동으로 실천했을 때 완성되는 단어
‘목소리 큰 놈이 장땡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말이다. 제일 나은 방법이나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세상 돌아가는 모습이 그러니,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처럼 여겨질 뿐이다. 하지만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 의도적으로 그런다면, 이건 문제가 된다.
식당에서 음식의 맛은 둘째 치고, 청결 상태나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드는 식당에 갈 때가 있다. 필자는 그냥 생각만 하고 만다. 다음에 안 오면 되니까.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되면, 그때는 계산할 때 한마디 하기는 한다. 혹시 제2의 피해자를 막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큰소리로 따지는 사람이 있다. 큰소리를 낸다고 다 잘못됐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사실 듣기만 해도 속이 시원할 때도 있다. 간지러운 부분을 대신 긁어줬다고 할까?
문제는 도를 넘어서 지나치게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음식의 맛이나 기타 식당에 관련된 부분은, 서빙하는 분의 잘못은 아니다. 주인에게 따져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막무가내로 서빙하는 분에게 따지고 드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불편하다. 어디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만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분풀이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손님의 권리를 요구할 수는 있지만, 그게 마치 권력인 양 마구잡이로 흔들어대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평소에 막히지 않던 길이 정체가 심했던 적이 있었다.
‘사고가 났나?’ 생각하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조금씩 차가 빠져나가기 시작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조금 속도가 붙을 무렵, 한쪽에 차량 두 대가 서 있었다. 접촉사고가 난 것 같은데, 얼핏 봤을 땐 차량에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씁쓸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덩치가 큰 아저씨가 체격이 작은 여자에게, 삿대질하면서 큰소리를 치고 있던 모습이었다. 여자는 핸드폰을 두 손에 꼭 쥐고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었는데, 더 안타까운 건 차에 어린아이가 앉아 있었다는 사실이다.
지나가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내도 운전하고 있는데, 혹시 저 여자가 아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소름이 돋았다. 아이도 있는데, 참 너무하다는 생각이 지워지질 않았다. 더 큰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 아저씨도 비슷하게 당하게 해달라고 바랐다. 당해보지 않으면 당사자의 심정을 알 수 없으니까.
세상에는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게 그리고 약한 사람에게는 강하게 하는 사람이 많다.
그게 생존 방법이라 말하면서 권장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이 말을 완전하게 부정하긴 어렵다. 하지만 그러지 않아야 할 때 그리고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될 때는, 그래서는 안 된다. 식당이나 접촉사고 현장에서 목격했던 것 이외에도, 비슷한 일이 참 다양하게 벌어진다. 오죽하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에, ‘지금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은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입니다.’라는 문구가 있을까. 너무도 당연한 말을 마치 메시지처럼 써놔야 하는 현실이 참 씁쓸하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내가 한 대로 돌려받는다.’ 내가 금을 주면 금을 돌려받고, 똥을 주면 똥을 돌려받는다고 말이다. 그러면 쉽게 말하거나 행동하지 못하리라 생각된다. 어디나 예외가 있듯, 개념 없이 말하거나 행동하는 사람에게까지 통용되는 말은 아니다. 최소한의 상식을 가지고 그것을 지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오래된 어떤 책 제목처럼, 이미 유치원에서 다 배웠던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