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봉샘 Nov 10. 2019

[영영소개] 7, 골든 에이지 (2007)

- 골든 에이지: 엘리자베스

[영영소개] 7, 골든 에이지 (2007)

영국의 절대주의 전성기를 이루었으며 스페인 무적함대를 물리치고 대영제국의 기틀을 닦았던 여왕 엘리자베스 1세! 오늘은 그녀의 이야기를 다룬 2007년작 영화 ‘골든 에이지: 엘리자베스’에 대하여 알아 본다. 그녀는 출생부터 파란만장했고 죽을 고비를 넘기며 여왕에 등극했고 국가와 결혼하며 처녀왕으로 남아서 대영제국을 이끌었다. 영국은 엘리자베스 1세때에 대영제국의 기초를 닦고 빅토리아 여왕시절에 대영제국의 최전성기를 보냈으니 여왕이 집권하던 시기에 국운이 융성하는 나라인거 같다.


영국 역사에서 가장 이야기거리가 많은 헨리 8세의 두 번째 부인인 ‘천일의 앤’ 앤 볼린과의 사이에 태어난 엘리자베스, 그녀의 이복언니 ‘블러디 메리’ 메리 1세 통치시절에는 목숨을 구걸하며 숨죽이고 살아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왕위에 오른 후를 다루는 이 영화에서는 엘리자베스 1세의 일대기를 그리기 보다는 여자로서의 엘리자베스의 세 가지 모습을 다룬 영화이다. 이런 외강내유의 모습을 연기한 케이트 블란쳇은 군주로서 그리고 한 여인으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케이트가 연기한 엘리자베스의 세 가지 모습은..

첫 번째, 여왕으로서 절대적인 군주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녀린 여자지만 군주로서 흔들림 없이 노회한 정치인들을 좌지우지하는 카리스마적인 모습이다. 그래서 영국에 망명해 있었던 자신의 5촌 조카인 스코틀랜드의 메리여왕을 중심으로 카톨릭교도들의 반란시도가 있자 그녀를 가차없이 참수형시키기도 한다. 또한 당시의 대국이며 구교 국가였던 스페인의 무적함대에 맞서서 직접 갑옷을 입고 전장에 나가 이렇게 외친다.


“난 이 전장에서 결심했다. 여러분과 생사를 함께 하기로. 지옥의 무적함대 얼마든지 오라고 해. 이 전쟁이 끝나는 날 승리의 함성속에 다시 만나자!”

두 번째, 최고의 자리에 앉았지만 여자로서 외롭고 세상을 두려워하는 약한 면을 보여준다.


“짐은 국가와 결혼하였다”고 말하는 한 인간을 통해 자신의 내면적인 외로움보다 국가를 생각하는 그 깊은 마음을 느끼게 하지만, 이 말은 본인의 외로움과 왕권에 대한 도전에 대한 반어법적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녀의 독신주의는 어린 시절 참수형 당한 어머니 앤 볼린의 죽음과 부왕 헨리 8세의 변태적 여성관을 통해서 남성을 신뢰할 수 없는 대상으로 여겼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녀의 이런 트라우머적 반응으로 그녀가 몸치장에는 아낌없이 돈을 썼다고 하며, 영화에서도 등장 장면마다 다른 화려한 드레스를 선보이며 자신의 약함을 권위와 위엄으로 덮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여자로서 한 남자의 사랑을 받기를 원하고 질투하고 괴로워하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는 여왕의 시녀로 나오고 베스라 불리는 또 다른 여인 엘리자베스(에비 코시니 분)를 등장시켜, 그녀의 아름다움과 여성스러움을 여왕이 대리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여왕이 마음에 두었던 라일리 경(글라이브 오언 분)을 곁에 두고 싶은 마음에 베스를 이용하기도 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베스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지만 정작 베스가 라일리의 아이를 임신하자 불같이 화내며 질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랑받고 싶고 질투하고 외로워하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영화는 강인한 여왕의 모습만 보여주었던 다른 영화들과 많은 차별점을 주고 있다.

사실 이 영화에서 나온 라일리는 실존 인물인 프란시스 드레이크 선장이다. 영화에서처럼 해적이었던 그는 엘리자베스 1세의 총애를 받으며 영국 해군의 사령관에 임명되어 스페인 무적함대 아르마다를 무너뜨린 최고의 장군이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드레이크 경이 있었기에 대영제국의 초석을 놓을 수 있었다. 이러한 엘리자베스 1세의 강인한 모습과 나약한 모습을 잘 소화해낸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력이 돋보인 영화였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다보니 엘리자베스 1세가 롤모델이었던 동방의 어떤 여인이 생각난다. 철학이나 컨텐츠 없이 지극히 시대착오적인 불행한 발상을 했던...

* 골든 에이지 예고편 

https://www.youtube.com/watch?v=o3zUEFxpW1U


이전 06화 [영영소개] 6, 브이 포 벤데타와 가이포크스데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