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P Serie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yumiverse Jan 02. 2022

P31-무기력이 無力無力 자랄 때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본다

<주의>

의식의 흐름대로 써보는 글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P Series" 매거진에, 제법 꽤나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코로나 블루(https://brunch.co.kr/@ryumiverse/52)라던가, 행복을 위한 다짐(https://brunch.co.kr/@ryumiverse/49)이라던가, 자신감(https://brunch.co.kr/@ryumiverse/48)이라던가, 선택과 삶(https://brunch.co.kr/@ryumiverse/47)에 대한 것까지.


그런데, 최근에는 무기력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느낌이다. 아니, 느낌이라기 보다는 확실하다.


어디서 싹이 트기 시작한걸까




무기력의 원인이자, 시작점은 아마도 유튜브가 아닐까 싶다.


유튜브 앱에서의 시청기록. 문제 있는거 아닌가...


물론 PC에서 음악을 들을 때 유튜브에서 아예 플레이리스트를 연속 재생하고 있어 시청 시간이 비약적으로 늘은 것도 있겠지만- 일평균 5시간 47분이라고...? 이건 마치 유튜브 관람(?)이 직업인 사람 같다.


유튜브에는 물론 재미난 것도 많고, 단순한 재미도 재미지만 나름의 공부(?)가 되는 것들도 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게 내 현실의 삶을 직접적으로 나아지게 해주는 것은 아니잖아...?




유튜브가 시작점이라면, 두번째는 날씨와 COVID-19가 그 확대와 연장을 더해주고 있다. 날씨가 춥다보니, 따뜻한 곳을 찾게되고, 이불 속에서 낄낄대며 유튜브를 보고 있는 모습. 게다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의 상황으로, 또 무작정 나가서 돌아다니는 것도 조심스러운 상황.


이불 좀 덮어주세요...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나름 해야할 일을 정리해놓고 있고, 머릿속으로 무엇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 지 생각하고 있고, 그래도 '그나마 당일에 해야하는 일'은 당일에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기한이 없이 중요한 일들은 계속 놓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 예산에 적절하면서 원하는 스펙에 원하는 모습의 중고차가 나왔는데 속으로는 다른 거랑 비교해봐야지-하면서 놓친다거나, 지원을 해볼만한 곳에 서류 업데이트와 검토를 해야지-하면서 접수기한을 놓친다거나, 판매하려고 생각하고 있는 전자제품을 못  올리고 있다가 신모델이 나와서 받을 수 있는 중고 가격이 낮아진다거나, 쿠폰이 있어서 이거 만들어봐야지-하다가 쿠폰 기한이 지난다거나 하는 그런 것들.


쓰다보니 묘하게 화도 좀 나고요...?




나는, 나에 대해서는 잘 안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주변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해준다.


완벽주의자들은,
'완벽한 계획'이 세워져야
비로소 실행에 옮긴다


나는, 뭔가 실행을 하기 전에 완벽하게, 한큐에 해결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고민을 하고, 혹시 있을 우려들을 걱정하다가 실행에 옮긴다. 이게 참 '모 아니면 도'와 같은 성격이라는 것도 잘 아는데, '일단 실행, 이후 생각'이라는 것은 생각에서 그치는 경우가 참 많다.




결국은 그렇게, 돌고 돈다.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몸과 마음이 지친다", ""몸이 늘어지고 무겁다", "의욕이 없다", "기운이 없다", "나른하다", "졸립다" 등 다양한 형태로 증상을 표현한다. 만성 피로, 집중력 결핍, 기억력 장애, 수면 장애, 두통, 근육통, 위장 장애, 근육통 등의 동반 증상을 호소한다. 증상이 천천히 점진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증상의 경과가 지속적인 경우도 있고 그 경과가 갑자기 변화하기도 한다. 원인 질환에 따라 무기력감과 동반된 증상들이 달라질 수 있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무기력증"(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아무생각없이 유튜브나 보며 늘어져있다가, 뭔가 해보려하다보면 의욕이 크게 생기지 않고, 다시 유튜브나 보면서 낄낄대며 머릿속으로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실행할 '계획'만 상상하다가 결국 나른하고 졸리고 해서 잠에 들고- 이런 하루의 반복.


이렇게, '무기력이 無力無力' 자란다.




실은, 이 글을 쓰면서 이런 경험이 나만 있는 것은 아닐 터, 혹여 해결책이 있을까 네이버와 구글에서 '무기력'을 검색해보기도 했다. 무기력 짤도 검색해봄


아니 검색해본다고 뭐가 달라지냐만은...


몇 개의 블로그 등을 보기도 했고, 무기력에 대한 책의 내용도 호록호록 살펴보기도 했다. 뭐 예상가능한 이야기지만- 그들이 이야기하는 해결책은 일반적인 이야기-


- 나 자신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사랑해라

- 지금의 삶의 패턴에서 교훈을 얻어라

- 긍정적인 생각과 확신을 가져라

-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루틴을 만들어 꾸준히 시도하라


...이런 얘기들이 대부분 이었다.




결국 무기력이 자라나는 것을 막는 나의 방법은, '일단 해보기'가 그 답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 뭔가 조금이라도 바빠질 것이고, 그렇게 바빠지는 삶에서 다시 한번 Step-up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내 무기력은 습관성 무기력이라, 조금 더 새로운 것들로, 조금 더 바빠질 수 있다면- 그 습관을 깨는 것은 쉬울 것이라는 것이다. ...라고 머릿속으로 생각 


한번, 다시 생각해보자. 학교를 다니면서, 바리스타를 했고, 번역일을 했으며, 밤에는 커뮤니티 관리와 개인 홈페이지 작업까지, 하루를 분단위로 쪼개서 바쁘게 살던 당시의 나를.

매거진의 이전글 P30-COVID-19가 만드는 또다른 코로나 블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