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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숲섬에서 묻고 답하다1 3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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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숲섬 정은영 Jul 24. 2024

지금 당신의 세계는 안녕하신지요?

{숲섬타로} 스무 번째 상담일지

실은 지난번과 같은 질문이에요.
이 분을 계속 만나는 일이 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고 싶어요.
이번 여름에 그분 사주가 좋지 않단 말을 듣고부터 너무 신경이 쓰여서요.

- 내담자 Y님의 질문 중에서

사주를 보고 타로를 보는 일은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거란 결과를 들으면 안심하고, 혹여나 좋지 않은 운이라면 그것을 피하기 위해 선택하는 적극적인 행위이다. 그러나 나 자신이 불안에 잠식되고 소극적인 상태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좋으면 좋은 대로, 좋지 않으면 안 좋은 대로 불안감에 휩쓸리며 시간만 보내거나 불안을 재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다른 타로리더나 점집을 찾기도 한다. 문제는 나의 상태에 대한 자각과 마음의 안정을 찾는 일이다. 불안한 상태에서 점사에만 의지하는 일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나의 에너지가 그에 맞는 결과를 끌어온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우선 불안한 Y님을 위해 연인인 상대분의 여름 운세를 읽어 보았다.

지금껏 힘들었던 것처럼 상대분은 비슷하게 힘드실 것 같아요. 그걸 지켜보는 Y님의 마음이 불안한 거고 그분이 힘들다고 느끼실 수는 있겠지만, 지금까지 해오신 것처럼 스스로의 힘으로 하나씩 문제들을 해나가시게 될 거예요. 똑같은 일을 하실 텐데 상대분이 어떤 마음가짐 이냐에 따라 체감하시는 게 달라요. 난 할 수 있어, 내가 이 모든 것들보다 강해, 해낼 수 있어,라고 생각하신다면 힘들어도 해볼 만한 일이 될 테고요, 언제나 나만 이렇게 힘들어, 왜 자꾸 이런 게 오는 거야, 생각하신다면 그 모든 게 진심으로 힘들기만 하겠지요. 본인의 에너지는 더할 나위 없이 강력하네요. 이걸 제대로 내 의지대로 사용할 수만 있다면 괜찮은 여름을 보내실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Y님을 위해 타로가 건네는 조언 카드 한 장을 뽑아보았다.

메이저 카드의 마지막 카드, The World 세계 카드였다.

타로가 오늘 Y님께 드리고 싶은 조언은 세계 카드네요. 내가 지금 만들고 있는 세계를 한 번쯤 둘러보세요.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조금은 불안하실 수 있겠지만 사실 지금 오는 것들은 Y님의 삶을 좀 더 가치 있게 만들어줄 수 있는 귀한 경험들이에요. 계절과 대자연이 모습을 바꾸듯 Y님께도 자신만의 흐름이 있어요. 그 흐름을 느껴보고 내가 원하는 진짜 삶을 완성시키시길 바라요. 억지로 붙잡거나 너무 애쓰지 마시고요. 바람을 느끼듯 파도를 타듯 그 흐름을 알아차리고 가신다면 내 삶은 좀 더 편안하게 흘러갈 거예요. 오늘은 푹 쉬시고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세요. 저도 응원합니다!

- {숲섬타로}의 상담일지 중에서

기도하는 귀여운 이모티콘과 함께 Y님의 인사가 곧 도착했다.

"늘 비슷한 소소한 문제를 들고 오는 부끄러운 손에 따스한 이야기가 담긴 해결책을 쥐여 주시네요.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상담하고 내담자님의 삶을 둘러보는 동안, 나 역시 나의 세계를 다시 한번 둘러보게 된다. 내면의 목소리를 너무 무시하며 지냈던 것은 아닌지, 몸은 지금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 내 상태가 불안하다는 사실만 알아차려도 숨쉬기는 한결 고르고 편안해진다. 어쩌면 몸과 마음의 소리를 잘 듣기 위해 우린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며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오늘, 지금 당신이 속한 세계는 평안하신지? 주위를 둘러보고 정리하는 일에 앞서 몸 구석구석까지 고루 숨을 전해주고, 건강한 식단으로 에너지를 공급해 주고, 충분히 쉬어준 후에 내면의 진정한 소리에 귀 기울여 보시길 추천한다. 세상의 모든 이들이 나름의 방식대로 편안하다면 참으로 살만한 세상에 펼쳐지겠다.

*{숲섬에서 묻고 답하다}가 30회를 맞았습니다.

시즌2로 매주 수요일 변함없이 인사드립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 숲섬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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