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프링버드 Jun 18. 2024

축하드립니다! 열매를 맺으셨네요!



세상에는 행복한 사람도 많지만 불행한 사람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살다 보면 행복한 순간도 분명히 있지만 불행한 순간이 더 많은 것 같고요. 인생이 고꾸라지고 긴긴 어둠의 터널이 이어집니다. 그럴 때는 과거에 나의 것이었던 행복은 보이지도 않지요.

틈이 있어 빛이 들어온다던가요. 불행의 틈 말입니다. 하지만 이걸 불행의 순기능이라고 불러야 할지는 망설여집니다. 불행의 탁류 속에서 그런 말을 듣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까요. 행복은 불행 곁에서 기쁨을 조금 자제할 필요가 있지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가려지지 않는 행복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의 표정에서요. 아이를 바라보는 얼굴은 환하게 불을 켠 것처럼 기쁨으로 빛납니다. 텃밭에서도 여기저기서 기쁨이 폭죽처럼 터지고 있어요.  



축하드립니다! 아이를 참 많이도 낳으셨네요! 어떻게 다 키우시려고. 알아서들 크더라고요? 하기야… 아기들이 하나같이 알차네요.



수박 아니고요, 애플수박이에요, 사과만 한 수박이요^^

어쩜 이리도 동그랄까요. 선조 대대로 동그라셨다고요? 뒤통수 앞통수가 톡 튀어나온 게 공부를 아주 잘하게 생겼어요. 아니라고요? 이 집 가문에 명문대생은 눈 씻고 찾아도 없다고요? 원래 머리 좋은 애들은 공부 안 해요... 하하... (뒤통수가 왜 이렇게 따갑냐...)



멋쟁이네! 머리 스타일이 아주 근사하구나. 그런데 수건을 쓰고 있네. 수건 아니라구? 스웨그? 새로 나온 웨하스냐? 아하, … 힙합… 래퍼...  



둘이 싸웠대요? 가시가 잔뜩 돋쳤네.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라지만 우리 애들은 얼마나 순하고 착한지 자라면서 한 번도 안 싸웠걸랑요. 자랑질하지 말라고요? 아… 네…죄송합니다...




주렁주렁도 달렸다! 아이들이 수줍은가 봐요. 예쁜 얼굴을 숨기고 있어서 볼 수가 없네요. 캥거루처럼 주머니 속에 숨어서 더 크면 나올 모양이네. 아가들아, 기다릴게.




녀석들, 왜 그렇게 주름을 잡았니? 세상은 넓고 주름잡을 일은 많다고? 그래, 잡는 건 좋은데 너~무~ 잡진 말아. 그러다 매운맛본다. 뭣이?! 아줌마가 늙어서 뭘 모른다고? 뗏찌!!! 이래 봬도 말이야, 나도 예전에 말이야, 주름 좀 잡아본 사람이라구, 말이야!...

그런데 얘들아, 아줌마는 판판하게 사는 게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거야. 세상은 넓고도 판판하다, 이런 얘기야.    




행복이 우리를 찾아오는 길은
수없이 많습니다.
행복은 한 방향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방향에서 옵니다.
- 틱낫한 스님




크고 노란 꽃은 쑥갓, 노란 중심부에 햐얀 치마를 두른 꽃은 카모마일, 안개꽃 같은 작고 하얀 꽃은 고수, 너풀너풀한 잎사귀는 비트입니다^^



이전 13화 내 방식이 있다고욧!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